[목요광장] 대전의 재난 예방 및 안전관리를 위한 디지털 트윈대전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대전의 재난 예방 및 안전관리를 위한 디지털 트윈대전

이채석 카이스트 공과대학 융복합연구센터 지능융합연구팀 팀장

  • 승인 2024-03-13 16:48
  • 신문게재 2024-03-14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삼사트리밍
이채석 카이스트 공과대학 융복합연구센터 지능융합연구팀 팀장
기후변화, 도시 고밀화 등 자연 및 사회·경제적 환경의 변화로 인해 재난 및 안전사고 발생의 사전 예측, 사후 대응 등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 또한 증가하고 있다. 대전시도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월 25일 대전시의회와 함께 '대전시 재난 예방 및 안전관리를 위한 디지털트윈 시스템 운용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키는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디지털트윈은 1970년대 NASA(미항공우주국)에서 시뮬레이션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으로 2016년 GE에서 최초의 산업용 디지털트윈 플랫폼 'Predix'를 개발과 더불어 2018년 도시 단위의 모니터링 플랫폼 '버츄얼싱가포르'가 화제가 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디지털트윈은 현실공간의 실물 객체를 가상 세계의 가상(Digital) 쌍둥이(Twin) 객체로 만들고, 실물 객체에서 적용하기 어려웠던 동작과 행동을 가상 객체의 수행 모델로 만들어 가상공간에서 모사 및 모의(Simulation)할 수 있도록 개념이 정립됐다.

이러한 개념은 다양한 분야(제조, 에너지, 물류, 헬스케어, 자동차, 항공 등)에서 장점이 있지만, 특히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도시의 효과적인 모니터링 및 관리를 위해 적극적인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국토정보공사와 KAIST 그리고 대전시가 함께 구축하고 있는 디지털 트윈대전은 융·복합 데이터 활용 실감형 소방안전도시 구축사업을 통해, 대전시 재난 예방 및 안전관리에 특화된 목적지향을 가진 디지털트윈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유성구·서구를 우선으로 실내·외 실감 공간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각종 재난 상황 시 대전시 소방본부의 소방안전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체계를 연계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대전은 시민들에게 어떤 효과를 발휘할까?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 신세계 백화점을 예로 들자면 백화점의 서비스에 종사하고 있는 직원의 경우 근무 기간이 빈번하게 바뀌는 경우가 많다. 신규 직원들에 대한 소방안전교육을 백화점에서 수행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디지털 트윈대전을 이용한 소방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소화전의 위치, 소화기의 위치, 대비경로의 숙지, 위급상황 시의적절한 대처를 디지털 트윈 대전을 통해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또한 정밀측위 시스템(Real Time Kenematic, RTK)을 대전시 소방차량 및 구급차 150대에 설치하고, 대전 주요 지하연계복합건축물에 구축(24년도 대전 11개 주요 시설물 구축, 향후 전역으로 확대 예정)되는 실내내비게이션과 연계해 최적의 대피 동선 안내와 신속·정확한 구조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 시민들은 긴급한 상황에 119에 신고를 하면, 지하나 실내에서 위치가 특정되지 않을 때 안내를 통해 내비게이션 구조 앱을 설치 받을 수 있으며, 소방관의 도착예정시간을 안내받아 보다 능동적인 대처를 할 수 있고, 소방관은 최적·최단 경로로 시민들을 구조할 수 있다.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의 불행한 사고를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안전관리를 하기 위해, 실내 전파감지센서도 도입이 된다. 화재가 나면 실내 공간 시야 확보의 어려움으로 대피로를 찾기가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는데, 적외선 센서나 CCTV의 경우엔 연기로 인해 정상 동작을 할 수 없어 해결방안이 되지 못한다. KAIST는 전파감지센서(60GHz mmWave radar sensor)를 개발해, 열이나 연기로부터 실내 구조자를 위치를 파악하고 디지털 트윈대전으로 가시화할 수 있도록 했다. 화재가 발생하면 수면모드로 동작하던 센서가 동작모드로 운용되며, 절전이 되더라도 디지털 트윈대전으로 구조자의 위치를 전송할 수 있으므로 소방관이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된다.

대전시는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에 걸맞은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재난예방 및 안전관리 체계를 갖춰나가고 있지만, 아직은 일부에 그치고 있다. 부분적인 설치에 그치지 않고, 대전 전역에 확대 보급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과 실행이 필요할 때다. 재난예방 및 안전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다고 할 수 없으므로 대전시민들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이채석 카이스트 공과대학 융복합연구센터 지능융합연구팀 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3.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