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MWC, 산·연 협력을 통한 성장의 마중물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 MWC, 산·연 협력을 통한 성장의 마중물

배정숙 ETRI 지능무선액세스연구실장

  • 승인 2024-03-21 17:11
  • 신문게재 2024-03-22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321093306
배정숙 ETRI 지능무선액세스연구실장
해마다 3월이 가까워지면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개최로 전 세계 정보통신인들이 북적이는 도시가 된다. MWC는 1987년부터 개최돼 올해 37회를 맞았다. 이동통신 분야를 넘어 업종 간 융합이 이루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를 반영하는 글로벌 정보통신 융합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MWC에서 제시되는 대표 주요 기술 기조 및 키워드는 그 해의 모바일 산업 생태계의 발전 방향을 주도한다.

올해는 '미래가 먼저다 - 연결의 힘을 경험하라'라는 기조하에 5G를 넘어 통신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로 활용해 국가, 기업 등 모든 이해 관계자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을 강조했다. 또한, '5G를 넘어서', '모든 것을 연결', 'AI의 인간화', '제조업 디지털 혁신', '게임 체인저', '디지털 DNA' 등이 6대 기술 키워드로 제시됐다. 필자가 스페인 현장에서 느낀 바를 아래와 같이 기술해 보고자 한다.

먼저, '5G를 넘어서' 분야에서는 진화된 5G 통신을 위해 통신 생태계 전반의 친환경화 및 종단간 인공지능 통합 적용과 미래 6G를 위한 핵심 기술이 다뤄졌다. '모든 것을 연결'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63억 명에 도달할 이동통신 가입자와 2025년 150억 개로 증가할 사물인터넷의 연결을 위한 개방형 네트워크의 도입과 통신 생태계 협력 기술이 강조됐다. 'AI의 인간화'는 네트워크, 클라우드, 서비스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실용적인 인공지능의 적용과 생성형 AI 확산을 위한 데이터 신뢰 및 보안을 위한 기술에 집중됐다. '제조업 디지털 혁신' 부분은 2030년까지 4조 원 이상 규모의 시장 성장을 위해 연결성,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가상보안 등 혁신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화된 제조 기술이 소개됐다. '게임 체인저'는 미래 산업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웹 3, 인공지능, 블록체인, 양자 컴퓨팅, 메타버스 등에 대한 신기술이 중요하게 전시됐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DNA' 파트에서는 모바일 생태계 전반에 걸친 지속가능성 및 에너지 효율성, 인재 유치 문제, 데이터 보호 등을 디지털 변화를 위한 DNA로 삼고 가치를 두어야 함을 중시했다.

이렇듯 올해 MWC는 미래를 위한 통신과 다양한 신 기술의 진화 방향의 향연이 지속됐다. 더불어 정보통신 생태계 내 기업 및 산업 협력으로 디지털화에 따른 부작용 해결을 위한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운영까지 고려한 의미있는 행사였다.



국내에서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104개사와 4YFN관 스타트업 64개사 등 총 165여개 사가 참가했다. AI 증강현실, 딥러닝, 컴퓨팅 관련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성과 창출이 돋보였고 예년과 달리 해당 지역 기업의 기술력을 홍보하기 위한 지자체별 전시관 운영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지역 대전의 테크노파크에서도 5G 통신과 AI 분야의 유망 기업 5개사의 MWC 참가를 지원했다. 1200만 달러 규모의 상담실적과 350만 달러 규모의 계약추진, 또 1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 업무협약 1건을 체결하는 큰 실적을 거뒀다. 또한, 필자의 연구원에서도 공중 이동체 기반 비지상 통신 인프라를 비롯한 4건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개해 기술 논의 및 기술이전 협의를 이끌어냈다.

올해의 우수한 성과를 발판으로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기관과 대전 지역 유망 정보통신 업체 간 보다 활발한 기술 협력을 기대한다. 이를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과 5G 이후의 통신 기술, 양자컴퓨팅 등 분야에 경쟁 우위와 ESG 실현을 위한 기술 지속성을 확보해 통신의 잠재력에 기반한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과학도시 대전의 노력이 전 세계에 알려지길 희망한다. 아울러, 내년 MWC에서는 대전의 산·연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기술 상용화 및 미래 기술 제안을 담은 산·연 특화전시관이 마련돼 더 많은 성과 창출과 의미있는 글로벌 협력이 이뤄지길 희망한다. 배정숙 ETRI 지능무선액세스연구실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3.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