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영혼이 미소 짓는 행복한 사람

  • 오피니언
  • 풍경소리

[풍경소리] 영혼이 미소 짓는 행복한 사람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24-03-25 14:48
  • 신문게재 2024-03-26 19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우리나라에는 웃음을 연구하는 한국 웃음 연구소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한국 사람들은 하루에 몇 번을 웃는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에 6번에서 7번 웃는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 아이들은 400번 이상 웃고 미국인들은 하루에 15번 웃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80년을 산다고 가정했을 때 웃는 시간은 20일도 안 된다고 합니다. 일하는데 26년 잠자는데 22년, 근심 걱정하는데 6년, 7개월, 화장실에서 3년 반을 보내는 데 비해 웃는 시간은 현저히 적은 숫자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더 웃으며 살 수 있을까요?

우리말에 웃음의 종류가 많습니다. 그중에는 함박웃음처럼 좋은 웃음도 있지만 나쁜 웃음도 있습니다. 나쁜 웃음에는 쓴웃음, 여우웃음, 간살웃음 등이 있습니다.



억지웃음도 이상하고 간사한 여우웃음도 보기 싫지만 제일 기분 나쁜 것은 역시 비웃음 일 것입니다. 특히 나 모르게 내 뒤에서 나를 욕하면서 비웃는다면 참 기분 나쁜 일입니다.

그런데 이 비웃음을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에 헛웃음을 웃고 여기에 더해 비웃기까지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바로 아브라함과 그의 아내 사라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라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약속하신 것이 두 번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들을 주실 것이라고 약속을 말씀하실 때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비웃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땅에 얼굴을 대고 엎드려 있으면서도 속으로는 우스워서 "나이 백 살에 아들을 보다니! 사라도 아흔 살이나 되었는데 어떻게 아기를 낳겠는가?" 하고 중얼거렸다. (창세기 17장 17절 공동번역)"

사라는 더합니다. 내년에 아들을 낳게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을 천막 안에서 엿듣고 사라는 이렇게 반응합니다. "사라가 속으로 웃고 이르되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게 무슨 즐거움이 있으리요 (창세기 18장 12절)"

이 부부가 하나님을 비웃은 이유는 둘 다 늙어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이 아들을 낳게 하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현실을 보고 아이 갖기를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깨닫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자신들의 현실적인 상황은 잘 파악합니다. 현실은 잘 직시합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잘 압니다. 그런데 하나님에 대해서는 모릅니다. 현실은 잘 보는데 그것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지성을 가지고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지식을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지성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와 곁에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하나님도 계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이 모든 것을 할 수 없어 포기할 때에도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는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아브라함과 사라 둘 다 아이 갖기를 포기했습니다. 그들은 사람이 안 되면 하나님도 안 되는 줄로 착각합니다. 그들은 틀렸습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의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포기할 때, 아니 포기할 수밖에 없을 때, 아브라함과 사라처럼 가능성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상황일 때에도 하나님은 가능하십니다.

우리는 내가 못 한다고 하나님도 못할 것이라고 착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브라함처럼 사라처럼 하나님의 능력을 폄하거나 비웃지 않아야 합니다.

그들은 결국 모든 것을 이루실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로 이삭이라는 아들을 얻었습니다. 이삭의 이름의 뜻은 웃음이라는 뜻입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하나님을 비웃었지만, 하나님은 넓으신 사랑으로 그들의 비웃음을 심판하지 않으시고 아들을 주셨습니다. 그들의 비웃음과 헛웃음을 함박웃음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을 비웃었던 사라는 이렇게 말하며 웃습니다. "사라가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웃음을 주셨구나. 내가 아들을 낳았다고 모두들 나와 함께 기뻐하게 되었구나.(창세기 21장 6절 공동번역)"

일상에서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따를 때 우리의 영혼은 미소 지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영혼이 미소 짓는 행복한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1.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2.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3.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4.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5. (사)한국청소년육성연맹, 관저종합사회복지관에 후원물품 전달식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