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나도 혹시 잇몸치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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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나도 혹시 잇몸치료 해야할까?

선치과병원 치주과 김현 전문의

  • 승인 2024-03-31 14:18
  • 신문게재 2024-04-01 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선치과병원 치주과 김현 전문의
선치과병원 치주과 김현 전문의
2017년부터 만 19세 이상 연 1회 스케일링의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되면서 스케일링을 받으러 치주과로 내원하는 환자분들이 늘고, 대중들에게 더 친숙한 치과 치료가 되었다. 그에 따라 스케일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구강검진도 함께 이루어지게 되어 잇몸병을 비롯한 치과질환을 더욱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기회도 마련됐다. 하지만 치주과에서 환자분들의 잇몸을 보다 보면 안타깝게도 여전히 잇몸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내원하신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께 스케일링에 대한 후속치료로 잇몸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면 아직도 낯설어하고 겁부터 내는 분들도 많은 편이다.

먼저 치료의 목적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 치주염은 잇몸 안쪽으로 깊이 들어간 세균들이, 잇몸뼈와 같이 단단하게 치아를 지지해주는 조직(치주조직)을 녹인다. 잇몸을 붓고 피 나고 아프게 만들고 결국에는 치아를 상실하게 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결국 잇몸치료의 열쇠는 염증의 원인인 잇몸 속 세균을 잘 제거하는 것이다. 스케일링과 잇몸치료는 모두 이러한 세균 덩어리인 치태 및 치석을 제거한다는 측면에서는 비슷하다. 다만 잇몸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세균이 '치주낭'이라고 하는 치아와 잇몸 사이의 틈을 녹이며 더욱 깊숙한 곳으로 파고들게 된다. 치태와 치석이 치주낭 얕은 부분에만 존재하면서 염증을 나타내는 단계인 '치은염'의 경우에는 스케일링만으로 세균이 제거될 수 있지만, 치주염으로 인해 잇몸뼈를 녹이면서 깊이 들어간 경우 스케일링으로는 세균 덩어리가 다 제거가 되지 않아 잇몸치료를 해야 한다.

잇몸 아래 좁고 깊은 곳의 세균 덩어리들을 잘 제거하려면 스케일링할 때보다 더 길고 작은 치과기구를 잇몸 안으로 삽입해야 하므로 보통 마취해서 진행하는 편이다. '큐렛'이라고 하는 예리한 칼날을 잇몸 틈으로 넣어 치주염의 원인인 치태 및 치석과 함께, 병원성 미생물로 오염된 얇은 치아뿌리 표면을 긁어준다. 어렵게 이야기하면 이를 치근활택술이라고 한다. 이러한 치근활택술의 성공 여부는 치과의사가 얼마나 치아 뿌리 표면에 붙어있는 염증 원인을 잘 긁어 제거하느냐에 달려있다. 치아 뿌리의 구조는 매우 굴곡진 형태를 띄고 있으며 큰 어금니의 경우에는 뿌리가 2~3개로 그 모양도 다양하다. 더구나 이러한 복잡한 구조들은 잇몸으로 덮혀 있어 보이지 않으며 기구가 들어가지 않는 틈도 존재한다. 따라서 심한 치주염 환자분들은 가까운 치주과를 찾아 전문적인 잇몸치료를 받으시기를 권장한다.

잇몸에서 세균이 쌓이고 제거되는 과정을 설명할 때 주로 화장실 청소로 비유를 드린다. 흔히 청소할 때 세제만 뿌려서는 미끌미끌한 세균막이 제거되지 않는 경험을 해보셨을 것이다. 반드시 뻣뻣한 솔이나 단단한 도구로 기계적인 힘을 가해 제거해야만 깨끗하게 세균들을 제거할 수 있다. 세균들이 살아남기 위해 집락을 만들고 보호물질로 둘러싸고 표면에 단단히 부착된 형태인 세균막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으로 치아에서도 반드시 기계적으로 긁어서 원인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병적으로 오염된 치아 뿌리 표면을 긁어내는 치료인 잇몸치료를 받고 나면 일시적으로 시린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는 오염된 치아 뿌리 표면과 부착된 치석이 제거되면서 치아가 과민해질 수 있어 생기는 증상이다. 이 같은 증상은 보통 일시적으로,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가급적 차가운 음식은 피해야 한다.

잇몸치료는 스케일링처럼 정해진 기간이 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한번 치료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치주염은 완치가 되는 질환이 아니라 꾸준히 유지관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이 한번 치주염이 발생하게 되면 치유가 되더라도 치아와 잇몸 사이가 이전보다 밀접하게 붙지 못하고 느슨해 치주염에 더욱 취약한 환경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 후에는 전문가의 설명에 따라 구강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의사와 정기적으로 스케일링 약속을 잡고 함께 협업하여 유지관리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선치과병원 치주과 김현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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