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국민담화에 ‘쇠귀에 경읽기’… 국힘 지도부·후보 강한 반발

  • 정치/행정
  • 2024 충청 총선

尹 대국민담화에 ‘쇠귀에 경읽기’… 국힘 지도부·후보 강한 반발

윤 대통령 타협 없는 2천명 증원 재차 강조
한동훈 위원장 “숫자에 매몰될 문제가 아니다”… 안철수 ‘의대 증원 규모 재논의, 책임자 경질’ 촉구
함운경 후보 “당원직을 이탈해달라”며 탈당 요구… 정운천 후보 ‘내각 총사퇴 요구’

  • 승인 2024-04-01 14:56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240401000646_PYH2024040107500001300_P2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하고 있다. 제공=대통령실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을 담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국민의힘 지도부와 일부 후보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숫자에 매몰될 일이 아니다’에서부터 ‘쇠귀에 경 읽기’, 심지어 탈당을 요구하거나 대국민사과와 내각 총사퇴까지 총선 패배감에 휩싸이면서 당정 갈등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1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의사들이 갖는 독점적 권한에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이 포함돼있다”며 “독점적 권한을 무기로 의무는 내팽개친 채 국민의 생명을 인질로 잡고 불법 집단행동을 벌인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매년 배출하는 의사 수가 영국은 1만1000명, 프랑스는 1만 명, 독일은 1만127명, 일본은 9384명으로, 우리나라의 3,058명보다 많다”며 “의사 1명이 너무 많은 환자를 진찰해 '3분 진료'라는 말까지 나오고 지역 종합병원과 지방의료원은 수억 원의 연봉을 제시해도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0명이라는 숫자는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해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이고 의사단체를 비롯한 의료계와 충분하고 광범위한 논의를 거쳤다”며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나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의대 정원 증원 규모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지 않으면서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계가 이제 와서 근거도 없이 350명, 500명, 1000명 등 중구난방으로 여러 숫자를 던지고 있고 지금보다 줄여야 한다는 으름장도 놓고 있다”며 “증원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의사협회는 복지부 장·차관 파면까지 요구하고, 심지어 총선에 개입하겠다며 정부를 위협하며 정권 퇴진을 운운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태는 대통령인 저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1000638_PYH2024040104820001300_P2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사상구 사상역 앞에서 김대식(부산 사상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국민담화 후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국민이 원하는 방향대로 정부가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남구 남항시장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다수 국민은 의사 증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다만, 지금의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는 것도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 증원은 국민 건강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라면서도 "국민 건강에 직결된 문제라서 숫자에 매몰될 문제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20240401000335_PYH2024040102790001300_P2
1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의 피해가 커질수록 국민들은 결국 정부·여당을 원망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에는 의료 현장 복귀를, 정부에는 의대 증원 규모 재논의와 책임자 경질 등을 촉구했다.

함운경 국힘 서울 마포을 후보는 "대국민 담화는 한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며 "말로는 의료개혁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생명권을 담보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개혁을 누가 동의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윤 대통령께 기대할 바가 없다"며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 주길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탈당을 요구했다.

다운로드
4·10 총선에 전북 전주시을 선거구로 출마한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가 1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운천 국힘 전북 전주을 후보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내각 총사퇴를 언급했다.

정 후보는 이날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0명이라는 수를 만고불변인 것처럼 고수하는 것은 국민의 눈에 불통의 이미지로 비친다"며 "의료 개혁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정 운영의 난맥상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내각 총사퇴까지도 고려한 쇄신의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성복합 개장 이후 서남부터미널 통폐합 '화두'
  2.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이번에도 피해자는 모두 20~30대
  3.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4. 대전역 물품보관함 돌며 카드·현금 수거… 보이스피싱 수거책 구속
  5. [건양대 글로컬 비전을 말하다] 국방·의료에서 AI까지… 국가전략 거점으로 진화한다
  1.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2. 대전보훈청-대전운수, 설명절 앞두고 후원금 전달식
  3.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4. [교단만필] 2026년의 변화 앞에서도 변치 않을 기다림의 하모니
  5. [사이언스칼럼] 지능형 화학의 시대

헤드라인 뉴스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2027학년도 대입부터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면서 자녀 의대 입시를 위해 이사를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으로의 전입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등학교 수를 따진 결과, 전국에서 충청권이 세 번째로 많은 데다 타 권역에 비해 고3 300명 이상의 대형 고교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역 인구유입과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 해소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반대로 위장전입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29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들고 있다.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사람'이다. 경제와 문화, 생활 등 지역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들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구소멸을 우려하는 시기에 대전시의 인구 증가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의 77%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시는..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과 충남 통합 특별시 정식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로, 약칭은 ‘대전특별시’로 정했다.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명칭과 약칭, 특별법 추진 과정 등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공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다. 앞서 28일 민주당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 추진 특별위원회도 통합 특별시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정한 바 있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와 관련해선,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