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인체’라는 ‘구조물’, 바르지 못한 자세 습관으로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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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인체’라는 ‘구조물’, 바르지 못한 자세 습관으로 무너진다

  • 승인 2024-04-03 10:31
  • 수정 2024-04-03 11:00
  • 신문게재 2024-04-04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필자는 대학에서 체육 교양과목을 강의해 오고 있습니다. 처음 강의 시작하던 해부터 지금까지 매년 학생들을 대할 때마다 스스로 다짐하고 지켜오는 강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학생들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가기 위해서는 바른 신체 자세의 중요성과 신체 자세가 우리의 건강에 얼마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수업을 통해 배운 바른 자세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는 것이 필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왔던 것입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혹은 취업 준비로 인해 오랜 세월 책상에 앉아 있었던 자세 습관을 그대로 여실히 보여주는 학생들의 굽어진 등과 척추, 심지어 목 주위와 어깨 언저리가 심하게 굳어 목을 채 돌리지도 못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마주하게 되면, 그동안 얼마나 신체적으로 불편하고 힘들게 지내왔는지 또, 현재의 컨디션이 얼마나 안 좋은지, 더 나아가 그 망가진 자세로 인해 수많은 통증을 호소하면서 앞날을 살아갈 미래의 꿈나무가 될 학생들을 대할 때면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오십견'을 넘어 '이십견'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으며 심지어 그보다 어린 초등학생에게서 '십견'이 이미 나타나고 있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건강이 무너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매우 심각함을 느꼈고 필자는 논문을 비롯하여 신체 건강과 관련된 바른 자세에 대해 매 수업 시간 강조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인간의 몸을 하나의 건축물로 본다면, 건축물이 기울어지면 위태로워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자세는 건강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건물의 내부 철근이 튼튼하게 제 위치에서 곧게 서 있는 것이 바로 척추를 바르게 펴고 있는 자세입니다. 바른 자세는 곧 균형 잡힌 나의 몸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한 사람의 자세는 겉모습을 나타내는 외모뿐 아니라 그 사람의 신체 건강과 마음 상태까지 나타내 보여줍니다. 몇 해 전, 수업 중에 한가지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동일 인물의 사람이 구부정한 자세를 취한 모습과 몸을 곧게 편 자세를 한 모습을 찍은 사진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두 사진이 각각 어떤 느낌을 주는지 묻는 실험을 했었는데, 결과는 몸을 바르게 편 자세를 취한 사진이 더 젊고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답하였으며 흥미롭게도 몇몇 학생은 몸을 곧게 편 사람을 더 마른 사람으로 인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자세는 척추 건강과도 직결되며 혈압과 맥박, 폐 기능, 소화 기능, 두통, 수면 등 전반적인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더 나아가 자세는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마음의 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나타났으며 옛날 선비들이 아무도 보지 않는 어두운 밤에 혼자 있는데도 불구하고 호롱불을 밝힌 방에서 단정한 차림과 반듯한 자세로 책을 주경야독했던 것을 생각해 보더라도 몸을 반듯하게 편 자세를 유지하게 될 때 스스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러일으키게 되고 구부정한 자세를 지속하게 될 때 더욱 무기력감에 휩싸이게 되기 쉬운 것은 굳이 실험이 아니어도 생활 속에서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자세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주된 요인으로는 생활 습관, 운동, 영양, 심리, 환경, 수면 습관을 들 수 있습니다. 생활 습관 속에서 턱을 괴고 있다거나 한쪽 다리를 자주 꼬고 있다면 신체의 좌우 불균형을 초래하게 됩니다. 평소 운동이 부족하면 몸을 세우는 힘이 약해져 바른 자세를 취하기가 힘들고 반대로 운동을 자주 하더라도 바르지 못한 자세로 운동을 지속하면 그 또한 근골격계에 심각한 손상과 함께 신체 불균형을 불러일으킵니다. 생활 환경에서 평소에 앉는 의자가 너무 푹신하거나 혹은 너무 낮거나 작아서 몸에 맞지 않으면 척추에 부담을 주게 되며,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뇌의 자세 조절 기능이 떨어져 몸이 축 처지면서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신체 자세는 현재 나의 생활 습관과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간판'입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일찍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어떤 자세가 바른 자세인지를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현재 본인의 바르지 못한 자세 습관을 알고 고쳐나갈 수 있도록 지속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CMB '오선정의 힐링 테라스'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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