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톡] 감사는 감사할 일에 기적까지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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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톡] 감사는 감사할 일에 기적까지 낳는다

솔향 남상선/수필가, 대전가정법원 전 조정위원

  • 승인 2024-04-22 10:49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요즈음은 구직란으로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놀고 있는 백수들이 숱하게 많다. 누구네 집할 것 없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공무원 시험이 박두하면 머리가 터질 정도 모여들고, 유수기업체나 이름 있는 회사에서 사람을 채용할 때도 그 경쟁률이 어마어마하다. 우선 1단계 점수로 서열을 가리고, 2단계 면접에서 인성 좋은 사람과 소관분야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서 최종 합격자로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실이다 보니 명문대, 일류대를 나와 좋은 점수를 받고서도 면접시험에서 탐탁지 않은 점수를 받아 낙방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인성이나 적응능력에 문제가 있어서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면접시험 방법도 다양해졌다. 면접시험이 주로 시험관과 수험생의 문답에 의해 주로 평가되고 있기는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을 평가하는 경우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등산을 가서 산행 중에 평가를 하는 사례도 있다. 자동차 회사에서 영업 사원을 뽑을 때는 홍보 팸플릿을 주고 일정기간 활동 실적으로 최종합격자를 선정하는 경우도 있다. 면접시험의 목적이 좋은 인성을 가진 능력 있는 사람을 뽑는 데에 있으니, 공부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답게 사는 호감 사는 인성,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마침 어느 자료를 읽다 보니'감사하는 인성'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기업체에 채용됐다는 사실이 한 눈에 들어왔다. 면접을 비롯한 다양한 평가과정에서 바로'감사하며 사는 인성'을 가지고 사는 사람을 찾아 우대하여 최종합격자로 결정했다는 이야기였다.

공석이 단 한 자리밖에 없는 한 외국 계 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했다. 1,2차 면접을 거친 다섯 명의 지원자가 있었다. 인사과 책임자는 이들에게 3일 안에 최종 결과를 알려 주겠다고 통보했다. 지원자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다음 날, 한 여성 지원자는 회사로부터 다음과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 저희 회사에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귀하는 이번에 채용되지 않으셨습니다. 인원 제한으로 인해 귀하처럼 재능 있고, 뛰어난 인재를 모시지 못하게 된 점. 매우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하시는 모든 일이 잘 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녀는 마음이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메일에 담긴 진심어린 위로에 감동을 받았다.그래서 짧은'감사 메일'을 써서 보냈다. 그런데 3일째 되던 날 그녀는 뜻밖에도 회사로부터 합격을 알리는 전화를 받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가 받았던 불합격 통지 메일이 마지막 시험이었던 것이다. 다섯 명의 지원자 모두 그녀와 같은 메일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감사 메일'을 보낸 사람은 그녀 한 사람뿐이었다. 결국 그녀는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고 살았기에 그것으로 인정받아 합격을 한 것임에 틀림없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사할 줄 알고, 또 그 감사를 표현 할 줄 아는 사람이 결국 가장 두각을 드러낸 셈이라 하겠다. 결국 감사해야 할 사람에게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인정받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감사하는 삶'을 얘기하다 보니 언더우드 기도문과 '워너 솔맨' 이야기가 떠올랐다.

「"걸을 수만 있다면, 설 수만 있다면, 들을 수만 있다면, 말할 수만 있다면, 볼 수만 있다면,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간절히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부자가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가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 < 언더우드 기도문의 일부 >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워너 솔맨(1892-1968)'은 미국이 자랑하는 화가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예수님의 초상화를 그려 책에 실었는데 그 책이 무려 500만 부 이상 인쇄되어 가장 인기 있는 화가가 되었다. 하지만 '임파선 결핵'이란 희귀병으로 길어야 3달 생존 할 수 있다는 선고로 절망에 빠졌다. 그 때 유명 가수였던 아내가 위로의 말을 했다. < 여보, 3개월밖에 못 산다고 생각지 말고 하느님께서 3개월이나 허락해 주셨다고 감사하며 살아갑시다. 3개월이나 되는 기간을 살게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합시다.>라는 말을 했다. 아내의 말을 들은'워너 솔맨'은 아내의 말을 실천하여 작은 일에서부터 감사하며 살았다. 크고 작은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다. 기적이었던지 3개월밖에 못 산다던 시한부 생명이 깨끗이 병이 나아 건강하게 살았다. '감사는 감사할 일을 불러 오고 기적까지 낳는다'는 말이 입증된 셈이었다.

우리는 주변에서 꽃병, 술병, 간장병을 비롯하여 물병, 쓰레기통 등 다양한'병'과 '통'을 보며 살고 있다. 그'병'과'통'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 기능이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의 내면도 마찬가지다. 각자 자신의 내면에'어떤 마음의 병, 마음의 통'을 가지고 사느냐에 따라 자신의 행·불행도 좌우되는 것이다. 누구든'마음의 병'과'마음의 통'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고 가슴 따듯하게 살면'감사할 일'이 생기는 것이다.'감사'는'감사할 일'을 만들고 거기서 안분지족하는 마음으로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다.

'감사는 감사할 일에 기적까지 낳는다.'

행복은 셀프로 만드는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아 행복의 씨가 되는 것이요,

그건 바로 행복의 유일한 커플-영약 중 명약인 것이다.

영험한 그 약은'안분지족(安分知足)'을 불러오고

욕심 버린 '지족상락(知足常樂)'으로 행복을 낳게 하는 것이다.

행복은 바로'감사하는 마음'이 신과 합작한 기적의 선물인 것이다.

천추만대의 세인들에게 깨우침으로

행복의 주인공이 되게 하는 지혜 - 도덕경 속의'지족상락 !'

오늘 따라 노자의 도덕경이 왜 이리 우러러 보이는지 모르겠다.

"감사하며 사는 마음!"

이 어찌 행복의 기적을 이루는 영약이 아닐 수 있겠는가!

솔향 남상선/수필가, 대전가정법원 전 조정위원

남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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