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 개인정보 처리·일관성 없는 징계 등 감사원 지적

  • 경제/과학
  • 대덕특구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 개인정보 처리·일관성 없는 징계 등 감사원 지적

  • 승인 2024-05-22 18:05
  • 신문게재 2024-05-23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522173801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 정문. 임효인 기자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가 구성원의 개인정보를 잘못 관리하고 복무점검 실시 결과 점검기준 잣대를 다르게 적용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 노조는 연구직을 탄압하기 위한 과도한 처분이라며 담당자 처벌과 피해자 구제를 촉구했다.

22일 감사원·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연구노조)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에 대한 감사 보고서를 이달 발표했다. 이번 감사는 연구노조가 2023년 7월 청구한 공익감사에 대한 결과다. 감사는 2023년 11월부터 12월 8일까지 15일간 실시됐다.

감사원 조사 결과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는 2021년 구성원 대상 복무점검을 실시하면서 수집한 직원들의 차량출입기록 등 개인정보를 감사 기간까지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개인정보처리자는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 달성 등 그 개인정보가 불필요하게 됐을 땐 다른 법령에 따라 보존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체 없이 그 개인정보를 파기해야 한다. 또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해 본인이 열람·삭제를 요청하면 지체없이 조치한 후 알리게 돼 있다. 그러나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는 특별점검 종료 후 개인정보에 대한 정보주체(본인)의 삭제 요청이 있었고 개인정보 활용 목적이 달성됐음에도 삭제·파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복무점검 결과 일관성 없는 잣대로 징계 처분을 내린 점도 감사원 지적을 받았다. 복무점검 결과 점심시간 미준수(108건), 근무지 무단이탈(90건), 근무기록부 허위작성(123건) 등으로 총 69명이 적발된 가운데 이중 내부 논의를 통해 임의로 '점심시간 미준수'를 제외하고 근무지이탈과 근무기록부 허위작성 합계가 10건을 초과하는 경우만 징계의결 대상으로 정했다. 점심시간을 제외한 데 대해 적발자 수가 너무 많고 점심시간 출입차량에 대한 동승자 파악이 쉽지 않았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준은 이후 처분 적용 과정서 일관성을 상실했다. 실제 연구원 A씨가 근무지 이탈 3건, 점심시간 미준수 18건을 위반했지만 담당 부서는 이를 근무지 이탈 18건, 점심시간 3건으로 집계해 결국 A씨는 감봉 2개월 징계를 받았다. 반면 행정직 B씨는 최초 적발 시 점심시간 미준수 7건 등 위반횟수가 12회였으나 점심시간 미준수를 제외하고 주의처분 대상자로 분류된 이후 소명 절차를 통해 처분이 면제됐다.

담당 부서는 소명자료를 자의적으로 검토·처리하기도 했다. 주의처분 대상자 32명 중 7명을 처분대상에서 제외했는데, 한 행정직 직원은 부서장 지시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소명이 받아들여진 반면 몇몇 연구자들은 부서장 사전 보고나 허락을 받은 부분을 소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복무점검 결과를 본원에 보고하며 '특이사항 없음'으로 보고해 놓고 내부적으로 이 같은 징계 조치를 취한 것도 밝혀졌다.

IBS 노조는 해당 징계 결과가 연구자를 탄압하기 위해 차별적으로 적용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연구노조는 20일 성명을 통해 "행정·기술직들의 징계사유는 임의대로 축소하거나 제외시키면서 연구자들에게는 임의대로 징계사유를 확대하거나 추가시켜 과도하게 징계한 것은 연구자를 감시하고 탄압하기 위해 차별적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복무감사를 핑계 삼아 감시하고 탄압하는 행태로 인해 연구자들의 사기와 자존감을 땅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IBS 원장과 중이온가속기연구소장에게 업무 처리자에 대한 사법 처리와 업무 배제, 공정한 인사 제도 마련, 징계 결과 취소와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에서 신화 읽기] 제15장-별봉, 세상의 중심을 꿈꾸다
  2.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3. 안전공업 참사 73일 만에 또… 충청권 산업현장 안전 경고음
  4.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5. [기고] 법화경 리더십과 한국 핵무장의 시대정신
  1. 김기웅 서천군수 후보 배우자, 검찰 고발
  2. 초록우산 대전세종지역본부, 이수진요가로부터 후원금 전달 받아
  3. 박수현 "집권여당 핫라인 통해 현안 해결" vs 김태흠 "도민, 민주당 독주 허락하지 않을 것"
  4. 중국대학생 대상 한국어말하기대회 성황리에 개최
  5. [중도일보-세종선관위 공동기획 '지방선거 포커스⑧'] 개표소 설비상황 점검

헤드라인 뉴스


6·3지선에 달린 충청 백년대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정한다

6·3지선에 달린 충청 백년대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정한다

'552명.'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선출하는 충청의 지역 일꾼 숫자다. 지방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이를 견제·감시하는 광역·기초의원, 교육행정을 총괄하는 교육감까지, 새로운 '충청시대'를 열어갈 우리 동네의 참된 일꾼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뽑는다. 그동안 지방자치는 발전해 왔지만, 이론과 현실의 괴리는 컸다. 거대한 중앙 정부의 틀 속에서 충청권 4개 시·도 광역정부와 지역별 기초지자체의 자율성과 권한은 제자리에 머물렀고, 지역민들의 실질적인 참여 또한 제한적이었다. 지방자치 산실..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충남대와 공주대의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충남대 내부에서 중복학과 유지 여부를 두고 이견이 나오고 있다. 교수회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제시됐던 '중복학과 현행 유지'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대학본부는 학과 자율에 따라 통합 또는 특성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충남대 교수회는 1일 입장문을 내고 "대학 발전을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만 대학 통합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며 "통합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들에게 설명한 내용을 대학본부가 책임 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충남대와 공주대가..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과 화재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과거 반복됐던 한화 방산사업장 폭발 사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해당 사업장은 과거에도 로켓 추진체 관련 공정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난 곳이다. 한화 대전사업장에서는 2018년 5월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51동 충전공실에서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던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꼭 투표하세요’ ‘꼭 투표하세요’

  •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폭발사고…5명 사망·2명 부상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폭발사고…5명 사망·2명 부상

  •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대전시장 후보들 ‘뜨거운 호소’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대전시장 후보들 ‘뜨거운 호소’

  •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이상무’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이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