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게임허브도시를 꿈꾸는 지자체! 차별화된 대전만의 전략은?

[기획]게임허브도시를 꿈꾸는 지자체! 차별화된 대전만의 전략은?

게임전시회로 지역 경제 활성화 이끌고 있는 경기도-부산시
게임 산업 집적지에서 문화 콘텐츠 중심도시 꿈꾸는 고양시
콘텐츠특화단지로 문화 콘텐츠 도시 꿈꾸는 '대전'

  • 승인 2024-05-23 15:50
  • 수정 2024-05-24 12:24
  • 신문게재 2024-05-24 3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사진자료4] 2023 플레이엑스포
2023년 5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플레이엑스포(PlayX4)는 매년 수 만 명의 방문객과 게임 바이어들이 방문하는 수도권 최고 권위의 게임쇼다.(경기콘텐츠진흥원)
"대전을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 허브 도시 도시로 만들어 갑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취임 이전부터 게임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후보 시절 주요 공약은 물론 취임 후 대전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에도 꾸준히 참석해 "대전을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허브 도시로 만들어 보자"고 강조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전은 e-스포츠 대회를 꾸준히 유치하는 등 게임 산업 발전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잼도시'라는 불명예를 가진 대전에 게임은 매우 매력적인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사흘간 2만 2천 명의 관람객을 대전으로 끌어들였던 '2023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코리아(LCK)'는 대전이 게임 이벤트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전에는 50여 개의 게임 제작사와 4개 대학이 게임 인력을 양성하며 게임 산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국토의 중심이자 대덕특구라는 인프라를 가진 대전이 게임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결과물을 가져오기 위해선 어떤 노력과 정책들이 필요한지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미래 먹거리 게임산업 e-스포츠 허브 도시를 꿈꾸는 대전
2. 게임의 성지 대전e-스포츠경기장
3. 대전게임산업의 산실 대전글로벌게임센터
4. 게임 산업의 핵심은 전문인력, 게임 인재를 키워라
5. 게임허브도시를 꿈꾸는 지자체! 차별화된 대전만의 전략은?

5. 게임허브도시를 꿈꾸는 지자체! 차별화된 대전만의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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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는 매년 11월 부산 백스코에서 개최되는 행사로 매년 1000억의 경제효과를 올리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게임 마니아들에게 5월은 눈이 즐거운 계절이다. 국내 최고 권위의 게임쇼가 경기도 일산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2009년 소규모의 게임 전시회로 시작한 플레이엑스포(PlayX4)는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로 매년 수만 명의 관람객과 억대 규모의 수출 성과를 올리며 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23년 대회는 10만5000명의 방문객과 국내·외 428개 게임업체가 참여했고, 1억 4천5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지스타(G-STAR)는 부산광역시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다. 부산 벡스코에서 2005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있다. 지난 대회 19만 명의 방문객과 42개국 1037개 게임업체가 참여했으며 매년 1000억 원의 경제 효과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회 모두 초창기에는 지자체와 산하단체가 주최하는 작은 박람회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회 관계자들의 꾸준한 홍보와 노력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수년간 노하우를 쌓은 결과 글로벌 게임쇼로 성장했다.

대전시는 지난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대회를 개최하며 2만 2천 명의 방문객을 대전으로 불러들였다. 대회 기간 온라인 접속자는 400만 명에 달하며 대전을 게임의 성지로 각인시켰다. LCK는 앞서 소개했던 플레이엑스포와 지스타와는 달리 지역에서 주관하는 대회가 아닌 게임회사가 공모를 받아 주최하는 지역 순환 이벤트다. 대전게임콘텐츠협회 정성근 수석부회장은 "LCK 대회로 대전이라는 도시를 새롭게 알리는 성과를 올렸지만, 지역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선 게임제작사가 자사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의 지방도시 교토에서는 'BitSummit'라는 인디게임을 개최해 국제대회로 격상시켰다. 여기에 닌텐도라는 유명 게임사가 자리 잡으며 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다"며 "대전은 전국에서 접근도가 가장 유리한 도시다. 대형 전시회를 할 수 있는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대전에서 게임산업을 이끌 수 있는 전시 이벤트를 개최한다면 지역 게임 업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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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테크노벨리는 넥슨, NC소프트, NHN, 스마일게이트, 웹젠, 네오위즈 등 국내 굴지의 게임 회사를 비롯해 200여개 게임업체가 단지를 이루고 있는 국내 최대 IT복합 단지다.(판교테크노밸리)
국내 대표적인 게임 메카로 불리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는 넥슨, NC소프트, NHN, 스마일게이트, 웹젠, 네오위즈 등 국내 굴지의 게임 회사를 비롯해 200여 개 게임업체가 단지를 이루고 있다. 성남시는 이곳에 44억을 투입해 게임 콘텐츠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게임 산업 집적지에서 게임·콘텐츠 문화 중심지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전시는 게임을 넘어 특수영상 산업을 접목한 콘텐츠 특화 단지를 준비하고 있다. e-스포츠경기장을 포함한 도룡동 일대에 연 면적 3만3680㎡에 조성할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가 그것이다. 단순히 영상 제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술력까지 갖춘 단지다. 특히 영상연구단지에는 영상기획자를 포함해 특수효과 촬영 전문가, 영상기술 개발자, 게임 개발자, 콘텐츠 기획자를 키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2025년 2월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2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특화 단지 일대에는 진흥원이 운영 중인 e-스포츠경기장과 특수효과타운, 액션영상센터, 미디어아트공원, 콘텐츠코리아랩이 운영되고 있다. 기존 운영 중인 시설과 콘텐츠 특화단지를 융합한다면 타 지자체와는 차별화된 대전만의 게임 콘텐츠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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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조감도(대전광역시)
조용희 목원대 게임소프트웨어 공학과 교수는 "미국이 게임 산업의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할리우드에서 생산된 특수영상 기술이 바탕이 됐다. 영화에서 파생된 기술을 게임 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다"며 "대전도 지역에서 파생 시킬 수 있는 기술력을 게임 산업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특정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시민들의 공감대도 중요하다. 대전에 e-스포츠 상설경기장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은 많지 않다. 영화라는 공감 요소가 있었던 부산 지스타의 사례에서 보듯 시민들이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어야 대전이 추구하는 e-스포츠 허브도시도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상진 · 최화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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