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다문화] 고향의 맛, 연변의 '입쌀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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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다문화] 고향의 맛, 연변의 '입쌀밴새'

  • 승인 2024-06-09 17:20
  • 신문게재 2024-06-10 9면
  • 신언기 기자신언기 기자
입쌀밴새
입쌀밴새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는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이 본명예기자 역시 때때로 그리운 고향 음식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그리운 고향 음식은 '입쌀밴새'이다.

'입쌀밴새'는 주로 중국 연변지역의 조선족들이 즐겨 먹는다.

특히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 함께 만들고 나눠 먹는 전통 음식이다.

입쌀은 멥쌀을 의미하며, 밴새는 연변 조선족 방언으로 만두를 뜻한다.

'입쌀밴새'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멥쌀가루를 뜨거운 물에 익반죽하여 만두피를 만들고, 다음 고기와 각종 채소, 김치 등 재료에 콩기름을 넉넉하게 넣어 만두소를 만들어 아이 주먹만큼 한 크기의 반달 모양으로 빚어 찜통에 찐다.

잘 쪄낸 '입쌀밴새'는 두세 개만으로도 든든한 한 끼 식사가 완성되기에 별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입쌀밴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밀가루 만두와는 다른 겉모양과 크기에 고개를 갸우뚱하다가도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만두피의 쫄깃함에 한번 감탄하고, 입안 가득 퍼지는 만두소의 깊고 풍부한 맛에 다시 한번 감탄한다.

쌀을 불려 가루를 내서 만두피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모든 과정을 손으로 직접 해야 하는 '입쌀밴새'는 정성이 없으면 만들 수 없는 음식이기에 가족이 모두 모여 함께 만드는 과정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나는 아직도 명절 때마다 가족과 함께 모여 앉아 '입쌀밴새'를 만들며 웃고 떠들던 즐거운 추억을 잊을 수가 없다.

특히 아버지가 생전에 가끔 만들어 주셨던 김치소를 넣은 '입쌀배새'는 나에게 맛있는 음식의 의미를 넘어 아버지의 사랑과 정성, 고향에서의 따뜻한 추억을 담고 있는 특별한 음식이다.

오늘도 나는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며 '입쌀밴새'를 떠올린다. 박연선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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