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예능의 진수 대전무형문화재 공연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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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예능의 진수 대전무형문화재 공연을 보다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4-06-09 11:21
  • 수정 2024-06-09 13:23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2024년 6월 8일(토) 13시 40분 동춘당 근린공원내 마련된 대전무형문화재 전수회관.

대전무형문화재 공연이 열린다 해서 양완석 한국성씨총연합회 대전충남지회장과 함께 찾았다.

기분부터 좋았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안내하는 학생들의 상냥한 말씨와 웃음이 그렇게 기분좋게 하였다. 한밭대학교 경제학과 4학년 김유진 양과 김태식 군이 바로 그들이다.

한남대 교수 곽성열MC의 사회로 진행된 공개행사는 1년에 두 차례 열리는데 이번 6월에는 지역 무형유산의 보전·전승과 대중화를 위해 예능 분야를 소개하고, 가을에는 기능 분야를 시민들에게 소개한다고 한다. 필자가 아는 지인 이정오 님은 단청작가로 무형문화재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가을에나 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대전시 무형유산 전통 공연예술 9개 종목 60여 명의 전승자가 참여하는 '가무악(歌舞樂)'한마당으로 펼쳐졌다.

대전시 무형유산인 '대전향제줄풍류'를 비롯해 한자이의 '가곡', 고향임과 박근형의 '판소리*판소리 고법', 최윤희 '입춤', 송재섭의 '승무', 김란의 '살풀이 춤', 문병주의 '들말두레소리', 송덕수, 류창렬의 '웃다리농악' 등 조선시대 궁중음악에서 대중음악까지 망라한 전통 음악을 선보였던 것이다.

특히 이 자리를 빛나게 하였던 것은 이장우 대전 시장, 조승래 국회의원, 박정현 국회의원과, 최충규 대덕구청장, 이용기 대전시의회 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통해 환영해 주었고, 박범계 의원은 축전을 통해 행사를 빛나게 하였던 것이다.

축사
축사하시는 분들, 왼쪽 위 이진형 이사장, 조승래, 박정현 국회의원, 최충규 청장, 이용기 대전시 의원, 상쇠의 묘기를 보인 이보름 양.
무형유산은 말 그대로 물리적 형태가 없는 전통의 기법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화려하기보다 기품 있는 전통 춤사위와 음악을 사람이 매개체가 되어 세대에서 세대로 잇는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이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이번 공개행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서 느껴보고, 우리 문화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축사를 통해,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 묵묵히 무형유산을 지키고 전승하는 일은 우리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무형문화유산을 보전하고 또 전승하기 위해 노력해 오신 모든 분들께 큰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하였고,

조승래 국회의원은 "눈에 보이지 않아 눈여겨보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무형유산이 누군가의 몸짓과 손짓, 목소리로 지켜지고 있음을 시민들이 확인하고 우리의 전통 음악과 춤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으며, 대덕구 박정현 의원은"선대들 삶의 애환이 담긴 무형유산을 보존·계승·발전하기 위해 열린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하고 독창적인 무형유산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진형 사)대전 대전무형문화재 연합회 이사장은 "오늘 공개행사를 통해 선보일 무형문화재들은 단순한 춤이나 음악의 연주를 넘어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온 우리 문화의 뿌리이며 우리 삶의 즐거움과 위안을 선사하는 소중한 유산입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지지 속에서 대전의 무형문화재들이 더욱 활짝 꽃 피워 나가고 미래세대에 소중한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힘써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이외에도 이용기 대전시 의회 의원 등 축사를 하신 분들이 여러분 있었으나 지면 관계로 생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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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선보인 무형문화재 단체들의 공연 모습
방점을 찍어 감상해 보자.

첫 번째, 법우 송재섭이 선 보인 '승무(僧舞)'를 보자.

우리의 시인 조지훈 선생은 승무를 감상하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라고 감탄하였다.

승무(僧舞)는 승려들이 추는 춤을 말한다. 속칭 '중춤'이라 하지만 불교의식에서 승려가 추는 춤이 아니고 가녀린 여인이 흰 장삼에 붉은 가사를 어깨에 매고 흰 고깔을 쓰고 추는 민속춤인 것이다. 그런데 오늘 '승무'를 선 보인 주인공은 가녀린 여인이 아니다. 국가 무형문화재 제50호로 영산재 작법무 이수자인 법우 송재섭인 것이다.

송재섭의 춤사위를 보노라면 흐느적 거림과 날렵한 춤사위가 무척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리 고등학생들은 국어교과서에서 조지훈의 승무를 배우고 있고, 필자도 40여 년간 학교에서 '승무'라는 시를 가르쳤다. 그러나 실제로 승무를 보진 못하다가 오늘에야 보게 된 영광을 얻은 것이다.

두 번째 방점을 찍을 작품은 송덕수, 류창렬이 선보인 '웃다리 농악'이다.

'웃다리농악'은 2002년 '대전웃다리농악보존회'가 대전광역시무형문화재 제1호 보유단체로 인정받았고, 송덕수 보유자는 2007년 대전광역시무형문화재 제1호 웃다리농악 예능보유자로 인정되었다.

송덕수 보유자는 대전웃다리농악 저변확대를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공연을 개최하고 있으며 또한 대전웃다리농악의 보전과 계승을 위해 대전시 유성구 문지동에 위치한 대전웃다리농악전수교육관에서 차세대 전승자 발굴과 육성을 위한 전수교육에 힘쓰고 있다.

이번에 펼쳐지는 공연은 송덕수·류창렬 보유자가 이보름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대전웃다리농악의 다양한 판제와 개인놀이 등을 선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웃다리농악의 상쇠잡이 이보름양. 어린 소년처럼 보였다. 그런데 무대에서 내려와 관중들에게 환호를 받는 모습을 보니 아니었다. 아리따운 소녀였다. 그렇게 아름답고 상냥한 이 아가씨가 웃다리 농악의 상쇠라니.

상쇠, 즉 쇠는 꽹과리를 치는 꽹과리 잽이로 풍물패에서 가장 우두머리를 상쇠라고 하는데, 상쇠에서 '상'은 높다는 의미, '쇠'는 꽹과리를 의미한다. '상쇠'는 농악놀이에서 앞장 서 먼저 연주를 시작하고, 풍물패에서 지휘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농악의 이해도가 높아야 하고, 음악으로도 가장 뛰어나 지도자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데 이 어린 소녀가 언제 그렇게 배웠기에 오늘 이런 묘기를 보였단 말인가?

얼마나 묘기에 감동을 받았는 지 필자의 옆 의자에 앉아 조용히 감상하던 지적인 매력의 여인도 손뼉을 치며 함성을 지르면서 상쇠잡이의 묘기에 도취되었던 것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이나 조승래, 박정현 국회의원, 이진형 이사장 등에게 당부하며 마무리를 짓자.

우리 대전에도 '탱화' 등 여러 문화부문에서 재능을 가진 문화재급 인사들이 많다.

지금까지도 이들 무형문화재를 발굴하여 지켜주고 이끌어 온 것처럼 앞으로도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무형문화재로 인정을 못 받는 이런 분들을 찾아내어 무형문화재로 인정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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