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세번째 최저임금委 전원회의 쟁점은?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내일 세번째 최저임금委 전원회의 쟁점은?

업종별 구분, 도급제 적용확대 여부 주목
조율 불발땐 최저임금 액수 논의도 지연
경영계-노동계간 '장외논쟁'도 이어져
올해도 최저임금 심의 법정기한 넘길듯

  • 승인 2024-06-10 17:10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최저임금위 2차 전원회의<YONHAP NO-2930>
내년 최저임금을 놓고 경영계와 노동계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2차 전원회의 모습. /연합뉴스 제공
내년도 최저임금을 놓고 경영계와 노동계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경영계는 경기침체로 인한 최저임금 동결과 업종별 구분 적용 등을 주장하고 있으며, 노동계에서는 물가인상에 따른 1만2500원 인상을 비롯해 업종별 구분은 최저임금 제도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논쟁은 장외에서도 계속되고 있어, 올해도 법정 기한 내에 조율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3차 전원회의를 개최한다. 최저임금 심의 법정기한인 27일이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가장 중요한 최저임금 액수는 논의조차 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요 쟁점은 업종별 구분 여부와 도급제 적용 확대 여부 등으로 요약된다. 이 같은 쟁점들의 조율이 마무리돼야 본격적인 최저임금 액수가 논의된다.



이날 3차 회의에서 최저임금위원들은 최저임금액 결정 단위에 대한 심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최저임금은 시급을 기준으로 하고 월급을 병기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시간당 9860원, 월 환산액은 206만 원이다. 경영계는 월급 병기에 반대하고 있지만, 결정 단위의 경우 비교적 큰 무리 없이 합의를 이루는 편이다.

이후에는 첫 번째 산인 '업종별 구분' 여부가 기다리고 있다.



경영계는 업종별로 최저임금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에 큰 차이가 있다며,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구분 적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노동계는 업종별 구분은 저임금 근로자 보호라는 최저임금 취지에 적합하지 않고, 업종별 낙인 효과로 이어진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업종별 구분 적용이 관철될 경우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 사퇴를 포함한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

두 번째 산은 '도급제 노동자 적용 확대' 여부다.

노동계는 배달라이더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플랫폼 종사자, 프리랜서 등 도급제 노동자들도 최저임금의 테두리 안에 적용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경영계는 이에 대해 위원회의 심의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못박았지만, 이를 둘러싼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원회의 공개 범위에 대한 논의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다. 현재 전원회의는 위원장과 근로자·사용자·공익위원 측 운영위원들의 모두발언까지만 공개한 후 비공개로 전환되는데, 노동계는 전원회의가 사실상 '전 국민의 임금협상'인 만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최저임금 논쟁은 장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한 자영업계 대표들은 이날 국회에서 '2025년 최저임금 긴급간담회'를 열고 호주·독일·일본 등 선진국을 사례로 들며 업종별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민주노총 충청권 3개 지역본부는 3차 회의 당일인 11일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가상승을 반영한 최저임금 인상과 업종별 차등 적용 폐기 등을 주장할 예정이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올해도 최저임금 처리는 법정기한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법정 심의 기한은 고용노동부 장관이 심의를 요청한 후부터 90일이 되는 이달 말(27일)이지만, 이는 강제가 아닌 권고 사안이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제도가 시행된 뒤 법정 심의 시한을 준수한 것은 아홉 차례에 불과했으며, 지난해에도 한 달가량 늦은 7월 19일 결정됐다.

한편, 4차 전원회의는 13일 개최될 예정이며 앞으로 남은 네 차례 회의에서 쟁점과 액수까지 모두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3.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4.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5.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1.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2.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3.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4. 대전·충남 행정통합 속도...차기 교육감 선출은 어떻게 하나 '설왕설래'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