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교문화진흥원 한국예학센터, 학술 세미나 개최

  • 전국
  • 논산시

한국유교문화진흥원 한국예학센터, 학술 세미나 개최

현대사회 혼례문화와 예절 등 3가지 주제 발표
현대 예절 방향과 과제에 대한 의미 있는 학술의 장

  • 승인 2024-06-18 09:04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현대 예절의 현황과 과제’ 학술 세미나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하 한유진, 원장 정재근) 산하 한국예학센터는 13일 ‘현대 예절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2024년 제1회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예학센터는 2023년 4월 한유진에 설립된 국내 유일의 예학 전문 연구센터로 한국의 중요 예학서 국역 및 영인본 발간, 예학 관련 학술 연구, 예절 현대화 및 대중화 콘텐츠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2024년도 첫 번째 세미나로 △현대사회의 혼례문화와 예절(순남숙 사단법인 예지원 원장), △검은색 죽음 상징이 바꾼 상례의 문화적 전통(김시덕 을지대 교수), △제례 연구의 현황과 과제(서원혁 충남대 강사)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이날 토론자로는 유권종(중앙대 교수), 이민주(한국학중앙연구원 전통한국연구소 중견연구원), 김대연(충현서원)이 참여했고, 김문준 건양대 교수가 종합토론 좌장을 맡았다.

먼저 순남숙 예지원 원장은 전통 혼례에 없었던 약혼식, 피로연, 청첩장, 축의금 등 현대 결혼식의 각종 예절의 연원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했고,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의례준칙’(1934), 대한민국 정부의 ‘가정의례준칙’(1969, 1973) 그리고 ‘건전가정의례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1999)로 변화하는 과정을 비교 검토했다. 마지막으로 건전하고 바람직한 혼례문화의 실질적 정립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논의했다.



이어 김시덕 을지대 교수는 전통 상례에서 사용되지 않았던 검은색 상장, 완장 및 상복이 어떻게 현대 장례에 쓰이게 되었으며 검은색이 어떻게 죽음의 상징이 되었는지를 밀도 있게 추적했다. 이를 통해 일본 메이지 시대에 형성된 검은색 상장 등 검은색이 죽음을 상징하는 문화가 일제강점기 때 한국에 도입되었고, 현재 예절 지식이 부족한 유족들은 아직도 이를 당연할 줄 알고 따라 한다고 비판하였다. 더불어 장례업자들은 이를 바꾸지 않고 도리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물품 판매만 몰두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서원혁 충남대 강사는 2000년대의 제례 연구 현황을 조사하고 그 연구 경향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제례 연구가 지속적이며 심층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점점 제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제사가 현대 사회에 필요한 이유나 정당성을 묻는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정재근 한유진 원장은 “이번 세미나가 현대 예절의 방향과 과제에 대한 의미 있는 학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지속적으로 전통 예학의 원형이 무엇이며 어떻게 현대사회에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예학센터는 앞으로 ‘예절 현대화’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며, 올해부터 전통 예절을 쉽게 이해하고 알릴 수 있는 대중화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구미, 주민안전 무시한 보행자 보도정비공사 논란
  2. 안양시, 평촌신도시 정비 ‘청신호’ 가속
  3. 영천, '신성일기념관 개관 기념' 고향사랑기부 이벤트
  4. "아산페이 안 쓰면 손해"-연말까지 18% 할인 연장, 법인 10% 연장 할인
  5. 아산소방서, 전통사찰 화재 예방훈련
  1. 천안시, 청소년유해환경 개선 합동점검·단속 및 캠페인
  2. 삼성디스플레이, 취약가정에 1억5천만원 후원
  3. 아산시 음봉어울림도서관, '시선 너머의 이야기' 전시
  4. 천안법원, 음주 측정 거부한 50대에 '징역형'
  5. 천안법원, 지인 간 법적소송에서 위증한 혐의 50대 남성 무죄

헤드라인 뉴스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사상 초유의 국가 전산망 마비를 불러온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정부는 신속한 시스템 복구에 나서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이번 사태가 대전 등 충청권에 가져온 과제는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지역 공공 자산인 국정자원 이전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온다. 공공기관이 특정 지역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달갑지 않다.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선 지역의 공공기관을 지키고 새로운 인프라를 유치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중도일보는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시리즈를 통해..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 관세율을 포함한 한미 간의 무역 협상이 최종 마무리됐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포함한 양국의 안보 협상도 문서 형태로 공식화됐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14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국의 관세·안보 협상에 대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동시에 공개했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직후 나올 예정이던 팩트시트 발표가 지연되면서 세부 내용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날 공개된 팩트시트에는 지난 정상회담 당시 발표된 내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교도소 이전사업이 8년째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대전시의 명확한 추진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교도소 과밀화와 시설 노후 문제는 이미 한계를 넘었지만, 이전 사업이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이며 후적지 개발 계획 역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91회 정례회 도시주택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방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유성구2)은 "대전교도소는 수용률이 142.9%에 달해 전국 평균(122.1%)을 크게 웃돌고, 노후 시설로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 권고까지 받..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