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축 방역 첨병인 수의직 부족 사태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가축 방역 첨병인 수의직 부족 사태

  • 승인 2024-06-18 17:50
  • 신문게재 2024-06-19 19면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북 영천의 축산 농가에서 발생해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2022년까지 경기·강원지역에서 발생했던 야생 멧돼지의 ASF 감염 사례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경북 858건(65.2%)·충북 209건(15.9%) 등 두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번 영천 양돈 농가의 ASF 감염도 산맥을 따라 남하한 야생 멧돼지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 인접한 충남 양돈 농가로선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충남의 양돈 농가는 1064호로, 사육 두수는 우리나라 전체의 22%인 247만여 두에 달한다. 방역망 사수는 양돈 농가의 막대한 피해를 막는 요체가 된다. 연중 발생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구제역, 럼피스킨병 등 재난형 가축 전염병 방역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국 지자체는 가축 전염병 예방과 방역의 첨병인 수의직 공무원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충남도 및 시·군의 경우 2019~2024년 수의직 공무원 총 250명 모집에 채용 인원은 69명에 불과하다. 동물위생시험소의 2018~2024년 현재 수의직 공무원 퇴사율은 74.6%에 이른다. 잦은 비상근무 등 과다한 업무량에 비해 보상이 적으니 지원율은 낮아지고 퇴사율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수의직 공무원들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동물병원 등 반려동물 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

수의직 공무원 부족에 병역을 대신해 36개월 동안 가축방역업무 등을 수행하는 공중방역수의사 지원까지 줄고 있다. 현역병 복무기간 단축과 처우 개선의 여파가 공중방역수의사 지원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방역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전북자치도의회는 수의직 공무원의 결원이 늘자 최근 가축방역관 증원과 각종 지원을 늘리는 내용의 조례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적정한 보상 체계 마련 등 수의직 기피 현상을 막을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부산 수영구,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 반납 시 50만원 지원
  2. 경북도, 올 한해 도로. 철도 일 잘했다
  3. 천안신방도서관, 2026년에도 '한뼘미술관' 운영
  4.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2025년 평생학습 사업 평가 협의회 개최
  5. 세종충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 '우수'
  1. 2026년 어진동 '데이터센터' 운명은...비대위 '철회' 촉구
  2. 종촌복지관의 특별한 나눔, '웃기는 경매' 눈길
  3. [중도일보와 함께하는 2026 정시가이드] '건양대' K-국방부터 AI까지… 미래를 준비하는 선택
  4. 유철, 강민구, 서정규 과장... 대전시 국장 승진
  5. ㈜상록골프앤리조트, '가족친화인증' 획득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 지원을 위한 범정부적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가속페달이 밟히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둘러싼 여야의 헤게모니 싸움이 자칫 내년 초 본격화 될 입법화 과정에서 정쟁 증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경계감도 여전하다. 행정안전부는 24일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과 관련해 김민재 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11개 부처) 실·국장 회의를 개최하고, 통합 출범을 위한 전 부처의 전폭적인 특혜 제공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 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세부 추진 일정을 공..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 두 사안은 올 한해 한국 정치판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연초부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 들어갔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이어졌다.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통령 궐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인 올해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 대선이 아닌,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정권..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9월 30일 성일종 의원 등 국힘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여당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