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눈길 끄는 '한은, 공공기관 이전 제언'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눈길 끄는 '한은, 공공기관 이전 제언'

  • 승인 2024-06-24 17:54
  • 신문게재 2024-06-25 19면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둘러싸고 지자체 간 유치전이 뜨거운 가운데 한국은행이 이와 관련된 보고서를 내놨다. '지역경제 성장요인 분석 및 거점도시 중심 균형발전'이 주제인 보고서 핵심은 중소도시 위주로 혁신도시를 키우는 정책으론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 등을 결정할 때 정주 인프라가 잘 갖춰지고, 고용·생산유발 효과가 큰 지방 대도시에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다.

한은 연구팀은 그동안 지역균형발전정책이 효율성보다는 형평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공공기관 이전 정책이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정부가 2005년 혁신도시 10곳을 선정해 1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한 후 부산·대구·울산과 같은 대도시에 조성된 혁신도시가 중소도시에 비해 경제적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서울 기능 일부를 대체할 수 있는 소수 거점도시를 육성해야 수도권 쏠림을 완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같은 제언은 수긍할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균형발전 정책의 형평성 배제 문제와 대도시 및 중소 혁신도시 간 이해가 충돌하는 부분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는 문제가 남는다. 대전과 충남 내포 혁신도시의 경우 2020년 10월 뒤늦게 지정된 이후 4년째 '헛물'만 켜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은 역세권에 30여개 공공기관 유치를 구체화하고 있고, 충남은 드래프트제 등을 통한 44개 공공기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기대한 만큼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맞춤형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불필요한 해석을 낳고 있다. 정부가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지자체들이 공공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면서 갈등 등 소모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뒤늦게 혁신도시로 지정돼 차별적인 상황에 놓인 대전과 충남은 답답할 노릇이다. 정부는 '맞춤형'이든 뭐든 속히 정책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월요논단]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이번에는 대전이다
  2. 김동연 경기지사, 반도체특화단지 ‘안성 동신일반산단’ 방문
  3.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4. 갑천습지 보호지역서 57만㎥ 모래 준설계획…환경단체 "금강청 부동의하라"
  5. '교육부→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교수들 반발 왜?
  1. [2025 보문산 걷기대회] 보문산에서 만난 늦가을, '2025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성황
  2. 전국 부동산 시장 상승세… 충청권 중 대전만 하락세
  3. 12·3 계엄 1년 … K-민주주의 지킨 지방자치
  4.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5. [기고] '우리 시대 관계와 소통'에 대한 생각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 대규모 준설 계획… 법적보호종 서식지 훼손 우려

갑천습지 대규모 준설 계획… 법적보호종 서식지 훼손 우려

대전 갑천 습지보호지역에서 흙과 모래 57만㎥를 준설하는 하천 정비계획이 발의돼, 이대로라면 수달과 삵, 미호종개 법적보호종의 핵심 서식지에 상당한 영향이 우려된다. 대전천과 유등천에서도 퇴적토 정비를 다시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담겼는데 대전 3대 하천 7개 지점 89만7000㎡에서 준설하는 계획은 앞으로 3일간 7개 시·군·구 주민 설명회에서 공개될 예정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금강유역환경청이 11월 19일 공지한 갑천권역 하천기본계획(안)을 보면, 대전 서구 도안동과 호수공원 일원의 갑천 국가습지에서 준설과 제방 보강을 골자로 하고..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SNS에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계정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정황이 확인돼 대통령실이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틱톡(TikTok), 엑스(X) 등 SNS 플랫폼에서 제21대 대통령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이 확인돼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주의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가짜 계정들은 프로필에 '제21대 대통령'이라는 직함과 성명을 기재하고 대통령 공식 계정의 사진·영상을 무단 도용하고 있으며, 단순 사칭을 넘어 금품을 요구하는 등 범죄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은수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대전 보문산 방공호, 마이니치신문 통해 일본사회에 타전
대전 보문산 방공호, 마이니치신문 통해 일본사회에 타전

중도일보가 대전에서 최근 2년간 발굴·보도한 일제강점기 방공호에 대해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1월 30일자 신문에 집중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현지에서 발행된 일요일자 보도를 통해, 1면과 3면에 걸쳐 한반도에 남은 옛 일본의 아시아태평양전쟁 유적에 대해 취재한 내용을 기사로 타전했다. 1945년 아시아태평양전쟁이 끝나고 80년을 맞아 스페셜에디션의 형태로 '전쟁 80주년' 기획물을 연재 중이다. 기사를 작성한 후쿠오카 시즈야 기자는 10월에 이어 11월 5일까지 대전을 찾아 보문산 대전아쿠아리움과 동구 신상동 그리고 중구 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