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플라스틱 Buy Bye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플라스틱 Buy Bye

김흥수 경제부 차장

  • 승인 2024-07-08 15:48
  • 신문게재 2024-07-09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KakaoTalk_20191013_171443825
김흥수 경제부 차장
세계 인류에 닥친 가장 큰 위기는 누가 뭐라고 해도 지구온난화다. 기자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구온난화에 대한 교육을 세뇌 당하다시피 받았고, 30여 년이 흘렀지만 나아지기는 커녕 해마다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그 중 하나인 폐 플라스틱 문제를 얘기하고자 한다.

플라스틱은 만들기 쉽고 사용하기도 편해 사용량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너무 뛰어난(?) 내구성으로 자연에서 분해되는 데 수 백년이 걸리는 탓에 인류의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다.

그렇다면 폐 플라스틱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현재 기술로는 녹여서 재활용하는 방법과 소각하는 방법밖에 없다. 문제는 재활용률이 10% 미만에 그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도 폐 플라스틱을 처리하지 못해 쌓아 두고 있으며, 국토 면적을 조금씩 잠식하고 있다.

앞서 정부와 지자체는 폐기물 에너지 사업화 정책으로 폐 플라스틱을 고형연료(SRF)로 재활용해 에너지 자원으로 사용하려고 했지만, 소각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우려한 주민들의 집단 반발로 무산됐다.

실제 수년 전 충남에서도 내포신도시에 SRF열병합발전소를 짓다가 주민 반대로 LNG시설로 전환됐었고, SRF열병합발전소를 더 빨리 완공한 전남 나주시의 경우 분쟁으로 인해 최근에는 전 시장이 고발되기도 했다.

물론 해당 주민들을 비난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내 집 앞에 기피시설이 들어선다는 데 반길 사람이 어디 있겠나?

나부터라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보자는 생각에 몇 년 전부터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노력을 해왔다.

그러다 얼마 전,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자녀가 거품 목욕을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됐다. 스프레이형 제품이었는데, 욕조에 거품을 다 채우려면 족히 반 통은 써야될 듯 싶었다.

나로선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청결이 아닌 놀이의 목적으로 지구를 더럽힌다고? "생활폐기물을 줄이지는 못할 망정, 왜 이런 걸 구매했냐"며 와이프에게 따지듯 물었지만, 돌아온 것은 핀찬 뿐이었다.

와이프의 말을 요약하자면, "아이고~ 환경운동가 나셨다. 주위 엄마들은 박스째로 사놓고 쓴다. 몇 개 사지도 않는데 무슨 호들갑이냐"였다.

충격이었다. 평소 아파트 동대표 급 친화력과 정보력을 자랑하는 와이프가 말한 '주위 엄마'들이 실제로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최근 수 많은 기업들이 ESG 보고서를 통해 환경보호 실적을 대내외에 알리고 있고, 정부에서도 '바이바이(Bye Bye) 플라스틱 챌린지' 등을 통해 국민 계몽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개개인의 의식 전환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인간의 수명은 유한하다. 지구는 내 아들, 내 손주, 우리의 미래세대들에게 잠시 빌려쓰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 하나는 괜찮겠지'는 더 이상 안된다는 말이다. /김흥수 경제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립한밭대 연구자 11명, 세계 상위 2% 과학자 선정
  2.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3. 천안지역 택시 운수종사자 조합, 택시통합·행복콜 폐지 성토...'사회적 합의 우선'
  4. 대전 배추값은 낮아졌지만 속재료는 인상... 김장철 앞 부담 늘어날까
  5. 대전 태평동5구역 재건축 사업 난항… 시공사 선정 문제에 조합 내부 갈등까지
  1. 청주 원도심 다시 잇는다… 공간·상권·생활에 새 활력 대혁신
  2. 허태정號 기조실장 '믿을 맨' 오나 친정체제 강화
  3. 멈춰 선 충남교육공무직 순환전보… 법적 판단이 분수령
  4. 서산 온가족축제, 추억의 교복부터 맷돌커피까지, 10월 31일 '레트로 여행' 떠난다
  5. "부지 매입비 아끼고 주차난 푼다"…인천시, 공원 지하에 주차장 800면 조성

헤드라인 뉴스


세종 2031년까지 중앙행정기관 44곳 이전… 행정수도 발돋움

세종 2031년까지 중앙행정기관 44곳 이전… 행정수도 발돋움

정부가 2031년까지 수도권 소재 중앙행정기관 등 44개 기관의 세종 이전을 추진하면서, 세종시는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도약할 중대한 전기를 맞게 됐다. 수도권 일극체제를 종식하고 세종시를 실질적인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사실상 모든 중앙부처를 집결시키겠단 의지다. 정부는 임시 청사를 활용하는 27개 기관을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이전하고, 나머지 17개 기관은 2031년까지 독립 청사를 신축 후 순차적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가 '행복도시법'상 이전 제외기관으로 규정된 외교·통일·국방·법..

與野 코레일 철도공단 국감 KTX·SRT통합 대립각
與野 코레일 철도공단 국감 KTX·SRT통합 대립각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한국철도공사·국가철도공단 국정감사에선 KTX와 SRT의 고속철도 통합 운행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각을 세웠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두 회사의 통합으로 철도 이용객 편의 증대와 운임 인하 효과가 있었다고 호평했다. 반면, 보수야당인 통합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졸속 추진이라고 혹평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통합 운영 시작 이후 하루 평균 이용객이 전년 대비 12% 늘고 수서축 이용객은 28%가량 증가했으며, 국민 교통비 부담도 약 228억원 절감됐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2026] 국감] 지식재산처 국감, `라방 위조상품 판매` 등 쟁점
[2026] 국감] 지식재산처 국감, '라방 위조상품 판매' 등 쟁점

1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지식재산처 국정감사에선 최근 라이브 방송을 통한 위조 상품 판매와 AI를 무단으로 악용하는 상업 서비스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이 쟁점으로 다뤄졌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예전에는 오프라인에서 은밀하게 위조상품을 판매했다면 이젠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라이브 방송을 타고 위조 제품이 널리 퍼지고 있다"며 해외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한 위조 상품 거래 실태와 지식재산처의 단속 및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위조상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 기온 뚝…‘겉옷 챙기세요’ 기온 뚝…‘겉옷 챙기세요’

  • 구직자들로 북적이는 대전 일자리박람회 구직자들로 북적이는 대전 일자리박람회

  •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