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전기차 배터리 폭발사고… 연구진 "위험 분석 기반, 안전규제 체계 마련해야"

  • 경제/과학
  • 대덕특구

급증하는 전기차 배터리 폭발사고… 연구진 "위험 분석 기반, 안전규제 체계 마련해야"

전기차 화재, 2018년 1만 대당 2건→ 2023년 72건 급증
STEPI '브리프' 발표 "탄력적 규제 적용 시스템 개선 필요"

  • 승인 2024-07-11 10:05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710163448
전기차 1만 대당 화재사고 건수를 나타낸 그래프. 보고서 발췌
전기차 배터리 폭발사고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안전규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폭발사고 대응책과 원인 규명을 위한 연구개발(R&D) 필요성도 제기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8일 발표한 과학기술정책 브리프에 따르면 2017년 전기차 1만 대당 0건이었던 화재 건수가 2023년 72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 기간 내연기관 차량의 화재는 2.2대에서 1.9대로 감소세를 보인 반면 전기차 보급 확대로 전기차 화재도 같이 늘어났다.

연구진은 전기차 화재 원인이 대부분 배터리에서 시작되며 단시간 대형 화재나 폭발로 이어지고 유독성 화학물질 등 안전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리튬이온 배터리 사고에 대한 확실한 화재나 폭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연구진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는 각종 결함이 제조, 이송·탈부착, 주행·충전, 충돌 등 어떤 과정에서 발생·확대되고 화재·폭발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전기생활용품안전법'에 따라 배터리 안전성 검증제도를 적용받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세계 최초로 '사용 후 배터리' 활용도 제고를 위한 안전성 검증체계와 사후관리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해당 규제는 폐배터리에 적용돼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종합적 안전관리보다는 폐기 단계의 안전만 강조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외에선 실증사업을 통한 과학적 근거 기반의 안전성 지원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안전성 관련 체계를 통합 일원화하고 위험 평가를 포함한 배터리 실증사업을 통해 데이터를 추적한다. 영국 보건안전청을 통해 대규모 화재·폭발물 실험을 정기적으로 수행하고 과학적 증거를 기반으로 분석 결과를 도출해 규제 감독, 인증제도 실행, 교육 프로그램 제공, 기업 안전성 개선, R&D 활동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연구진은 제품별·사용 환경별 배터리 전주기 위험성 평가를 통해 탄력적으로 규제를 적용하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해옥 연구위원과 이광호 선임연구위원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전주기 위험성 평가를 기반으로 실증사업을 강화하고 필요한 안전기준을 정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전규제 관리를 통합 일원화하는 거버넌스와 제도적 기반 구축도 제언했다. 주요국의 배터리 공급망 관리를 위한 배터리 여권제도(통합이력관리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 범부처 차원에서 배터리의 전주기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자는 것이다.

두 연구위원은 또 "배터리 취급과정에서 발생하는 폭발사고의 대응책과 원인 규명을 위한 R&D 지원이 필요하다"며 "사고 예방과 예측 차원의 사전진단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R&D 지원, 신기술 실증, 표준·인증, 교육훈련 프로그램, 협력 네트워크 등 관련 제도적 지원체계 구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역세권 복합2-1개발 무산 수순... 전략 재정비해야
  2.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3. 대전시 트램 공사에 버스전용차로 축소 대책마련 시급
  4. 전기연 원장에 강상희교수·원자력연 원장에 정우식 교수 선임
  5. 제8대 세종경찰청장에 김보준 안보수사심의관 임명... 경찰청 경무관 인사 단행
  1. 세종시 복싱의 간판 '장동환', 29일 아시안게임 결승 정조준
  2. 기계연 공기정화 자동차는 연비저감 1% 어떻게?…별도의 송풍장치 없어 가능
  3.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선병원 60년 지킨 김인 여사 장례미사 '애도'
  4. 홍인숙 시인, 세 번재 시집 '너없는 이곳에 꽃은 여전하고' 출간
  5. 2027 수능 앞두고 과목별 유불리 커져…9월 모평

헤드라인 뉴스


박수현·허태정 "미래대응기금 신설에 따른 지방재정 축소 우려"

박수현·허태정 "미래대응기금 신설에 따른 지방재정 축소 우려"

정부의 미래대응기금 신설 및 지출 구조조정 추진에 따라 지방재정 축소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박수현 충남지사와 허태정 대전시장이 미래대응기금 내 지방 배분 비중 확대와 지방의 자율적 재정운용권 보장을 위한 제도개선을 여당에 공식 건의했다. 박수현 충남지사와 허태정 대전시장은 29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응기금 및 지방교부세 개편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정부·여당을 향해 지방재정 안정화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수현 지사는 초고령화와 인구 감소, 인공지능(AI)·첨단산업 전환 등 대격변기에 추가 세수를 미래성장동력..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전국 최초의 내륙권 국립해양과학관이 29일 청주시 청원구에 문을 열면서, 새로운 명소 탄생을 노크하고 있다. 이날 중도일보 기자가 개관 현장을 가본 결과, 머릿 속으로 그린 것 이상의 그림이 그려졌다. 이날 함께한 다수의 인사들과 방문객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고, 이후 가족들과 재방문을 예고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은 2011년부터 장기간 정부의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2019년 본궤도에 올랐고, 그동안 총사업비 983억 원 투입으로 이날 개관했다. 시설은 연면적 1만 4980 ㎡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

충청권 4개 시도지사 재산신고, 최대 28억 차이… 허태정 시장 5억 4539만 신고
충청권 4개 시도지사 재산신고, 최대 28억 차이… 허태정 시장 5억 4539만 신고

공직자 재산이 공개된 가운데 충청권 4개 시·도지사의 신고 재산은 28억 원 이상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개 대상은 6·3 지방선거 당선자 가운데 새롭게 재산등록 의무가 발생한 신규 선출직 공직자로, 초선 여부와 관계없이 재선 등으로 기존 재산등록 의무가 계속되는 당선자는 이번 수시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6·3 지방선거 신규 선출직 공직자 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5억 4539만 1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허 시장은 배우자 명의 대전 유성구 노은동 아파트 1채 4억..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

  •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