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앞둔 봉황천 파크골프장 물 폭탄에 유실'…부적절 입지 수해 우려 현실로

  • 전국
  • 금산군

'개장 앞둔 봉황천 파크골프장 물 폭탄에 유실'…부적절 입지 수해 우려 현실로

21억 들여 조성한 체육시설 개점도 하기 전 폐업 상태
입지 논란 속 하천 둔치에 조성 강행
혈세낭비 책임논란 불가피

  • 승인 2024-07-11 11:03
  • 수정 2024-07-11 15:44
  • 신문게재 2024-07-12 14면
  • 송오용 기자송오용 기자
폐허로 변해 버린 봉황천 파크골프장
우려와 논란 속 봉황천 하천둔치에 조성한 금산군 파크골프장이 한 번의 집중호우에 모두 유실됐다.

무려 21억8600만원의 혈세를 들여 추가 조성한 시설이다.



복구비만 15억 정도 추산된다.

6월 27일 준공을 마쳤는데 단 한차례도 사용하지 못하고 10일 내린 집중호우로 폐허가 됐다.



9월 예정이었던 개장식은 물 건너갔다.

부적절 입지 논란 속에 강행한 무리한 사업추진에 대한 '혈세낭비' 책임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금산군 파크골프장은 제원면 수당리 986-1번지 일원 봉황천 하천둔치 6만8093㎡에 조성됐다.

기존 18홀에서 36홀을 확장한 54홀 규모로 잔디 식재면적 3만9274㎡, 차량 1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조성 사업비는 국비 6억원에 군비 15억8600만원을 더해 모두 21억8600만원이 투입됐다.

올해 1월 9일 공사에 착공해 6월 27일 준공했다.

9월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이번 집중호우로 모두 유실되면서 개점도 하기 전 폐업 상태에 직면했다.

물폭탄을 맞아 폐허로 변한 봉황천 파크골프장 현장은 한바탕 전쟁을 치른 것처럼 참담했다.

잔디를 식재했던 그라운드는 범람한 강한 한 물살에 휩쓸려 대부분 페이고 뜯겨 나가 온전한 곳이 없었다.

물이 빠지고 그나마 일부 형태를 유지한 곳 조차 검붉은 진흙으로 뒤 덮힌 뻘 밭으로 변했다.

몇몇 남아있는 홀 깃대만이 이곳이 파크골프장 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듯 했다.

피해 복구비는 15억원 정도 추정하고 있는데 전면 재시공 외에는 사실상 복구는 불가능해 보였다.

한 순간에 폐허로 변한 시설을 지켜보는 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의 모습은 황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파크골프 클럽 회원은 "우려했던 일이 그대로 일어났다"며 "매년 수해가 발생하는 하천둔치에 파크골프장 조성을 고집한 협회의 책임도 크다"고 꼬집었다.

수해 우려 등 부적절 입지 논란 속 사업을 그대로 추진한 금산군 또한 궁박한 처지가 됐다.

이유가 어찌됐든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혈세낭비' '무능행정'이라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군 관계자는 "우려했던 일이다. 반대의견도 있었지만 대안부지를 찾지 못하던 중 협회의 강력한 요구로 원안대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복구나 개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사업 포기 선언이다.

우려와 논란 속 추진한 봉황천 파크골프장 조성.

집중호우로 한순간에 폐허로 변하면서 수십억 혈세낭비에 대한 책임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드디어~맥도날드 세종 1호점, 2027년 장군면 둥지
  2. 세계효운동본부와 세계의료 미용 교류협회 MOU
  3. 상명대 공과대학, 충남 사회문제 해결 공모전에서 우수상 수상
  4. 건양대병원, 성탄절 맞아 호스피스병동 환자 위문
  5. [날씨]대전 -10도, 천안 -9도 강추위 내일부터 평년기온 회복
  1. 천안법원, 음주운전 재범 중국인 일부 감액 '벌금 1000만원'
  2. 충남창경센터, 2025년 특성화고 창업동아리 연말 성과교류회 개최
  3. 세종교육청 재정운용 잘했다… 2년 연속 우수교육청에
  4. 건양대 "지역민 대상 심폐소생술·응급처치 교육 중"
  5. 세종시 2026 동계 청년 행정인턴 20명 모집

헤드라인 뉴스


대전 집값 51주 만에 상승 전환… 올해 첫 `반등`

대전 집값 51주 만에 상승 전환… 올해 첫 '반등'

대전 집값이 51주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충청권을 포함한 지방은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넷째 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오르면서 전주(0.07%)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 지방까지 모두 오름폭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충청권을 보면, 대전은 0.01% 상승하면서 지난주(-0.02%)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대전은 올해 단 한 차례의 보합도 없이 하락세를 기록하다 첫 반등을 기록했다...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 두 사안은 올 한해 한국 정치판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연초부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 들어갔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이어졌다.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통령 궐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인 올해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 대선이 아닌,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정권..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9월 30일 성일종 의원 등 국힘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여당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