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3.50%로 12연속 동결…지역경제 위축 지속 우려

  • 경제/과학
  • 금융/증권

한은 기준금리 연 3.50%로 12연속 동결…지역경제 위축 지속 우려

가계부채 상승세와 원.달러 환율, 부동산 불안 등 영향
늘어나 기업, 가계대출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우려 제기

  • 승인 2024-07-11 16:29
  • 신문게재 2024-07-12 1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AKR20240711051500002_01_i_P4_20240711110319418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고, 향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도 신중론을 펼치기로 했다. 한은의 이번 결정으로 역대 최장 금리 동결 기록을 갈아치운 만큼, 지역 경제도 각종 금융비용 부담에 따른 적잖은 여파가 예상된다.

11일 한은 금통위는 서울 중구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으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1년 6개월 가까이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동결로 역대 최장 동결 기록이던 1년 5개월(2016년 6월 9일~2017년 11월 30일)을 넘어섰다.

금리 동결 배경에는 가계부채 상승세와 원·달러 환율, 부동산 불안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대까지 뛴 상황에서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까지 2.0%포인트보다 커진다면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적잖은 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 부동산 거래가 점차 증가하고 매매 가격도 상승하면서,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하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여기에 가까스로 꺾인 집값이 다시 폭등할 수도 있단 우려도 있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은행권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6조 3000억 원)은 지난해 8월(7조 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더구나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누적 증가 규모(26조 5000억 원)는 2021년 상반기(30조 4000억 원) 이후 3년 내 최대 기록이다. 다만, 한은은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내부 논의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다"면서도 "대다수 금통위원은 물가와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 시장에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처럼 한은이 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더욱 신중론을 펼치면서, 위축된 지역경제가 오랜 기간 지속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불안정한 증시 상황과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기업은 물론 지역민들의 부담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한은이 지난달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감소 전환(1조 2000억 원→-1조 6734억 원)했으나, 여신은 -292억 원에서 6293억 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2827억 원에서 5081억 원까지 불어났으며, 가계대출도 주택 거래량 증가 등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힘입어 증가 전환(-3969억 원→1630억 원)했다. 늘어난 부채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향후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으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수록 지역 내수 경제의 위축도 더 확산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이 계속 길어지면서 최근 늘어난 기업대출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가계대출도 함께 늘고 있는 만큼, 지역경제의 위축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연서면 월하리 폐차장서 불…"주민 외출 자제"
  2. [지선 D-30] 이장우 하얀점퍼 김태흠 탈당시사 승부수
  3. 대전의료원 건립, 본격 시동 걸 수 있을까
  4. [지선 D-30] 충청정치 1번지 허태정·이장우 빅뱅…부동층 승부 가른다
  5. [지선 D-30] 충남교육 수장 놓고 6파전… 비슷한 공약 속 단일화 이뤄질까?
  1. [지선 D-30] 김태흠 수성이냐, 박수현 입성이냐… 선거전 본격화
  2. 국내 시총 '1조 클럽' 사상 최대… 회복 더딘 대전 기업 '희비'
  3. [지선 D-30]다자구도 대전교육감 선거… 부동층·단일화 변수
  4. [지선 D-30] '충청' 명운 달린 선거, 여야 혈전 불 보듯
  5.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분주한 선관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우회전 일시정지 오늘부터 집중단속 시작

대전 우회전 일시정지 오늘부터 집중단속 시작

대전에서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에 대한 실제 단속이 시작된다. 대전경찰청은 4일부터 5월 19일까지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 차량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인다. 앞서 경찰은 4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계도 기간을 운영했다. 주요 단속 대상은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에서 적색 신호에 우회전하는 행위, 전방 차량 신호가 적색인데도 정지선이나 횡단보도, 교차로 직전에서 일시정지하지 않는 행위 등이다. 우회전 뒤 만나는 횡단보도에서도 보행자가 건너고 있거나 건너려는 경우에는 반드시 멈춰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 원과..

충남도, 금강수목원 매각 재추진…"땅만 팔고 분쟁 위험은 세종에" 공분
충남도, 금강수목원 매각 재추진…"땅만 팔고 분쟁 위험은 세종에" 공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종 유일 자연휴양림인 '금강수목원'의 보존 방안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중앙정부가 국책 사업으로 추진이 이상적인 대안이나 현실은 4000억 원 안팎의 매입비란 난제에 막혀 있다. 이에 충남도가 매각 절차를 서두르자 지역사회 공분도 거세지고 있다. 충남도가 2개월 새 잇단 유찰에도 네 번째 매각에 나섰는데, 지역에선 무리한 매각 추진이라는 비판과 함께 이 과정에서 발생 가능성이 큰 법적 분쟁 책임까지 세종시에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인허가권을 갖고 있으나 재정 여력과 소유권이 없어 별다른..

한국 수묵 산수화 거장 조평휘 화백 별세… 충청 자연 `운산산수`로 남기다
한국 수묵 산수화 거장 조평휘 화백 별세… 충청 자연 '운산산수'로 남기다

충청의 자연을 화폭에 담아 '운산산수(雲山山水)'라는 새로운 양식을 정립한 한국 수묵 산수화의 거장 조평휘 화백이 지난 5월 2일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조 화백은 끊임없는 사생을 통해 한국 수묵화의 재해석을 시도했고 '운산산수'라는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강한 먹의 대비, 역동적인 필치, 장엄한 화면 구성은 그의 작품세계를 대표한다. 산은 정지된 풍경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기운으로 표현됐고, 구름은 현실의 산수를 이상적 공간으로 확장하는 매개가 됐다. 그는 1999년 국민훈장 동백상, 2001년 제2회 겸재미술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올해 첫 모내기로 본격 영농 시작 올해 첫 모내기로 본격 영농 시작

  •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분주한 선관위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분주한 선관위

  •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신난 어린이들…‘오늘만 같아라’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신난 어린이들…‘오늘만 같아라’

  • 대전 찾아 지원유세 펼치는 정청래 대표 대전 찾아 지원유세 펼치는 정청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