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재조명... 갑천물놀이장 조성 우려감 커

  • 정치/행정
  • 대전

집중호우에 재조명... 갑천물놀이장 조성 우려감 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 11일 성명서 내고 반대
침수 복구 반복으로 예산낭비 예상, 안전 우려도

  • 승인 2024-07-11 16:57
  • 신문게재 2024-07-12 5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ri6naoyu7
집중호우로 범람한 갑천 모습. 사진은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집중호우로 갑천 등 대전지역 3대 하천이 범람하면서 대전시가 추진 중인 '갑천물놀이장 조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11일 성명서를 내고 "전형적인 애물단지이자 예산 낭비인 갑천물놀이장 조성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갑천물놀이장 조성'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왔다.



이들은 "대전시가 추진 중인 갑천물놀이장 예정부지가 지난 9일부터 내린 비로 침수됐다"면서 "물이 빠져나간 광장과 산책로는 온통 진흙 펄이 뒤덮여 있었다"고 우려했다.

또 "하천 둔치에 물놀이장을 건설하는 것은 침수에 따른 지속적인 피해와 이로 인한 운영비 상승, 시민의 안전이 위협될 수밖에 없는 매우 부적절한 사업"이라면서 "매년 여름 강우 때마다 침수와 복구가 반복되면서 무의미한 예산 지출이 발생하는 구조를 가지게 되는 전형적인 재정낭비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안전 문제도 제기했다. 이들은 "예측하기 어려워진 기후위기 시대의 강우 패턴에 따른 갑작스러운 비는 시민의 안전마저 위협할 수 있다"면서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비에 다수 이용객이 혼란에 빠지고, 원활하게 대피하지 못하면 끔찍한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전시는 이번 비로 벌어진 물놀이장 예정부지의 침수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물놀이장 조성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금강유역환경청은 본연의 업무인 수량·수질관리, 하천생태계 보전, 시민의 안전까지 제대로 고려해 하천점용허가를 불허해야 한다"고 밝혔다.

'갑천물놀이장 조성' 사업은 대전시가 158억원의 예산을 들여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DCC) 앞 갑천 둔치 일원에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물놀이장 및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앞서 대전시는 갑천 물놀이장 사업을 추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대전시는 2010년 8월 유성천과 갑천이 합류되는 지역에 물놀이장을 개장하려다 수질안전성 등의 문제로 백지화했다. 당시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했지만, 장마 때 상류의 오염물질이 흘러드는 등 물놀이장 운영이 쉽지 않았다. 예산만 낭비한 꼴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2.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3.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4.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5.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1. 코레일,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안전대책 본격 가동
  2.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3.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4. 대전권 14개 대학 '늘봄학교' 강사 육성 지원한다
  5. 첫 대전시청사 복원활용 탄력 붙는다

헤드라인 뉴스


갑천에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갑천에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대전 유성구파크골프협회가 맹꽁이와 삵이 서식하는 갑천 하천변에서 사전 허가 없이 골프장 조성 공사를 강행하다 경찰에 고발당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나무를 심으려 굴착기를 동원해 임의로 천변을 파내는 중에 경찰이 출동해 공사가 중단됐는데, 협회에서는 이곳이 근린친수구역으로 사전 하천점용허가가 없어도 되고 불법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24일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와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유성구 탑립동 용신교 일대의 갑천변에서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굴착기가 땅을 헤집는 공사가 이뤄졌다. 대덕테크노밸리에서 대덕구 상서동으로 넘어..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5일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품을 직접 접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조직위원회가 기부금품을 접수할 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제한되고, 국제경기대회 재정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낮다..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역인 충남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충남도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양돈농가 등에 상황을 전파하고, 이동 제한 등 긴급 차단 방역에 돌입했다. 25일 도에 따르면, 총 463두의 돼지를 사육 중인 당진시 송산 돼지농가에서는 지난 17∼18일 2마리가 폐사하고, 23∼24일 4마리가 폐사했다. 농장주는 수의사의 권고를 받아 폐사축에 대한 검사를 도에 의뢰했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폐사축에 대한 ASF검사를 진행, 이날 오전8시 양성 판정을 내렸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

  •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