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전O시축제와 도시 브랜딩 전략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기고] 대전O시축제와 도시 브랜딩 전략

김근종 건양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교수

  • 승인 2024-07-16 13:24
  • 신문게재 2024-07-17 1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김근종 교수
김근종 건양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교수
도시 브랜딩이란 도시가 하나의 브랜드로 사람들에게 인식될 수 있도록 도시브랜드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과정이다. 주 목적은 도시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살리면서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타 도시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일이다. 세계의 주요 국가도시들마다 앞 다투어 자국의 도시 브랜딩 과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의 도시 건설은 주로 하드웨어적인 건설을 통해 높은 빌딩과 건물을 내 세웠다면 오늘날 도시는 문화와 예술을 갖춘 도시를 지향하는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 프랑스의 파리하면 에펠탑을 생각하며 여행을 즐기는 파리지앵과 예술이 넘치는 도시로 생각한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독특한 건축물과 열정이 넘치는 도시를 생각나게 한다. 대한민국의 대전이라는 도시는 무엇을 생각나게 할 수 있는지 그 해답을 찾으려면 대전을 어떻게 도시 브랜드를 구축하고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 8월 9일부터 8월 17일까지 개최되는 대전O시축제는 1956년 안정애가 발표한 대한민국의 블루스 곡과 연관이 있다. 특히 가사 '잘 있거라 나는 간다' 로 시작되는 노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거쳐간 대전역을 배경으로 이별의 아픔과 헤어지는 사람들의 비통한 심정을 담고 있는 가사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여기에 더해 "떠나가는 새벽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분"은 더 심금을 울린다. 이를 반영하듯 1963년 '대전발 영시 오십분' 이라는 영화도 만들어졌다.

음악이 넘치고 재미가 있는 도시가 경제 성적표도 좋다는 외국의 여러 사례가 있다. 프랑스의 자크라 문화부장관에 의해 유럽문화수도 프로그램이 시행된 이후 유럽연합(EU)의 국내 총생산(GDP)이 2.6% 상승한 사례가 있으며 영국 리버풀(Liverpool)은 한때 교통의 중심지로 번영한 도시였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개편과 전쟁 등으로 인해 급격히 쇠락한 도시로 변모하였다. 쇠락하는 도시를 생동감이 넘치고 활력이 있는 도시로 변화시킨 것은 다름 아닌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즈(The Beatles)였다. 비틀즈 투어를 통해 매년 수 백 만명이 리버풀을 방문하여 음악축제로 인한 관광수입만 1조 5000억에 달한다. 대전부루스가 비틀즈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대전역의 역사와 함께하는 노래인 만큼 대전 시민 모두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시인이자 철학가인 괴테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다소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제는 대전만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하나 둘 씩 발굴해 문화예술적인 차원에서 업그레이드 시킬 필요가 있다. 도시 브랜딩은 경제적 효과는 물론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 효과도 있다. 일본의 구마마토현은 도시경쟁력 평가에서 일본의 47개 지역 중 32위로 소멸위기에 놓여있었다. 이에 위기를 느낀 구마모토현청에서는 지역이름과 유사한 '쿠마몬'을 만들어 다양한 상품과 홍보물을 판매하였고 지역행사에도 쿠마몬을 등장시켜 시민들에게 '사라진 쿠마몬 찾기' 캠페인을 전개, 그 결과 쿠마몬의 매출이 4년 사이 40배로 증가하였다. 세계 유명 도시들의 특징 중 하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축제가 있다는 것을 상기하자.

대전O시축제를 통해 대전의 도시 브랜딩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대전영시축제의 각종 로고, 노래 등 종합적인 문화예술 관광 콘텐츠 상품을 개발하여 대전이 경제도시로 나가는 과정에 적극 활용하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터뷰]오노균 전 충북대 농촌관광개발전공 초빙교수
  2.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성료… 2027년 성장형 대회 기약
  3. 천안중앙도서관, 8월 '체험형 동화구연' 운영
  4. 단국대병원, 입체 정위 유방생검술 200례 달성
  5.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1. 천안시, 제6기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 TF팀 출범…복지정책 청사진 마련
  2. 충남중기청, '2026년 수출 중소기업 스케일업데이' 개최
  3. 천안시 행복키움지원단장 협의회, 정기회의 개최
  4. 대전상의, 충청지역 기업기후·에너지·환경정책협의회 개최
  5. 천안시, 대표 휴식공간 '공원' 새단장…봄꽃·수경시설 확충

헤드라인 뉴스


"주식·채권 팔아 집 샀다"… 넉달간 3.7조원 주택시장 유입

"주식·채권 팔아 집 샀다"… 넉달간 3.7조원 주택시장 유입

올해 들어 주식·채권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 3조 7000억여 원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식·채권 매각대금 3조 7254억 9400만 원이 주택 매입 자금으로 투입됐다.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는 주택을 살 때 구입 자금의 출처를 밝히는 서류다.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 실거래가 6억 원 이상 주택 매매 계약 시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대전 소상공인, 월드컵 특수 기대보다 실망... "오전 경기에 분위기 안나네"
대전 소상공인, 월드컵 특수 기대보다 실망... "오전 경기에 분위기 안나네"

"월드컵 분위기가 도통 나질 않으니 손님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저조해요." (대전 유성구 치킨집 점주) "오전 매출이 조금 늘어났을 뿐 주류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니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네요." (대전 서구 피자집 점주) 대전 소상공인들이 기대한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해 깊은 한숨을 내뱉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가 12일엔 오전 11시, 다음 경기인 19일엔 오전 10시에 각각 열리다 보니 예년처럼 저녁에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14일 지역 소상공인 등에 따르면 이전보다 저조한 월드컵 분위기에 매출 인..

고유가 폭풍에도 ‘플러스 성장’… 청주공항, 국제선 증가율 ‘전국 1위’ 질주
고유가 폭풍에도 ‘플러스 성장’… 청주공항, 국제선 증가율 ‘전국 1위’ 질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쇼크로 국내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청주국제공항이 차별화된 노선 다변화 전략을 앞세워 홀로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총 40만 1234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청주공항은 국내 지방공항 중 이용객 규모 '전국 4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국제선 이용객 증가율은 무려 53.2%를 기록하며 전국 공항 중 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