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섬’ 대전체육과 종목단체의 오늘] 대전축구협회, 행정 마비 현실화…무엇이 ‘화’ 키웠나

  • 스포츠
  • 축구

[‘외딴 섬’ 대전체육과 종목단체의 오늘] 대전축구협회, 행정 마비 현실화…무엇이 ‘화’ 키웠나

회장 장기 집권에 ‘외딴 섬’된 협회…내부 갈등·대립 촉발
대회 현장 취소까지…행정 공백 피해 곧바로 지역에 확산
사태 조기 봉합 위해…"선제적이고 주도적 대처 필요"

  • 승인 2024-07-14 17:00
  • 수정 2024-07-14 19:41
  • 신문게재 2024-07-15 1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2305020100013070000492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대전축구협회에서 불거진 '갑질 및 사유화' 논란과 직원들의 열악한 처우 문제는 체육계를 넘어 지역사회를 향해서도 충격을 주고 있다.

대전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중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대전축구협회에서 드러난 이러한 민낯은, 수많은 종목단체가 마주한 현실을 지역사회에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축구협회에서 불거진 논란도 사실관계 여부를 놓고선 치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종목단체의 폐쇄적인 구조에서 촉발된 고질적 문제라는 것에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다. 이에 본보는 종목단체가 처한 현실과 구조적 문제를 상세히 진단하고, 더 나은 대전 체육 발전을 위한 방향에 대해 함께 알아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대전축구협회, 행정 마비 현실화…무엇이 '화' 키웠나

2. 대전에서만 문제?…타 시·도 살펴보니

3. 이대론 결국 또 되풀이…"관리·감독 체계 개선 시급"



본보의 단독보도를 통해 지역사회에 공론화된 대전축구협회장의 '갑질 및 사유화' 의혹 논란을 두고, 단순히 지역 체육종목단체 한 곳에서 발생한 잡음으로만 치부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체육계의 경직된 조직문화와 관리·감독기관의 수동적인 태도가 협회 내부 갈등을 더욱 키웠다고 보는 시선이 많은 만큼, 종목단체의 고질적 병폐를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위주의적 관행으로 둘러싼 지역 체육계의 폐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수직적 조직문화와 한정된 예산을 명목으로 합리화한 직원들의 열악한 처우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지역 체육 발전을 가로막고 있어서다.

게다가 민간체육회장 시대로 체제가 전환된 이후 종목단체 수장이 장기 집권하는 사례가 늘면서 지역 종목단체는 점차 외부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시작했다. 갑질과 사유화를 포함한 각종 병리 현상이 발생하기 쉬워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전축구협회 사태를 기점으로 이와 관련한 논란이 수면 위로 불거져 나왔지만 타 종목단체에서도 여전히 비일비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세환 한밭대학교 스포츠건강과학과 교수는 "민간체육회장 시대에 접어들어 당선된 회장들이 연임을 위해 성과를 추구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운영방식은 여전히 고리타분한 옛날 방식에 머물면서 종목단체장과 직원들의 이해가 상충할 수밖에 없는 기형적인 구조가 만들어졌다. 오늘날 지역 종목단체에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대전축구협회는 오랜 기간 조직에 몸담았던 직원들이 떠나고, 그 자리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으로 채워지면서 현재 행정 공백 위기를 놓였다. 급기야 지난달 대전축구협회가 주관하는 동호인 대회인 '2024 KFA 마스터스리그'가 준비 미흡으로 현장에서 취소되면서, 지역 축구 동호인들에게 큰 피해를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

종목단체를 관리·감독할 수 있는 권한과 의무를 가진 대전체육회의 미온적 대처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단 비판도 나온다. 축구협회 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면밀한 정황 파악을 위한 조사나 감사, 스포츠공정위원회 등의 자체 절차도 검토 단계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퇴사 직원들이 제기한 민원에 대한 답변을 형식상 전달하는 수준에 그치는 동안, 협회 내부 갈등이 극에 달해 법적 공방으로 치달을 때까지 사실상 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한 것이다. 아직 사실관계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단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 체육회가 이번 사태 악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시선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체육계 전문가 A씨는 "대전시체육회는 대전축구협회에서 발생한 일을 두고 마치 제3자인 것처럼 굴고 있다"며 "산하 종목단체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선 체육회도 당사자이지 남의 일이 아니다. 체육회 차원에서 갈등 조기 봉합을 위해 관리·감독과 감사에 대한 선제적이고 주도적인 대처가 필요했다"고 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신보, 천안-아산 소상공인에 특례보증 지원
  2. 대전시 "선도지구 2차 선정 공모 또는 제안 방식으로"… 두 방식 차이점은?
  3.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교장에 김도경 KAIST 명예교수 선임
  4. 대전중수청 '대전 이전' 속도… 행안부 차관 "내년 설계비 반영" 확답
  5. 세종시 교통신호, '내비게이션'으로 미리 본다
  1. '피지컬AI 1㎜ 에러를 잡아라' 대전창업포럼서 스타트업 '주목'
  2. 김해 국·공립 산림휴양시설 10월 동시 개장
  3. 충남교육청, 학교 조리실 종사자에 방진마스크 지급 논란 확산… 정치권 "보여주기식 땜질 멈춰라"
  4. 대전보훈병원, 심평원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1등급'
  5. 중장년 재취업을 향한 열기

헤드라인 뉴스


[기획] 시립 소극장 등 건립 하세월… 시민 `문화 갈증` 해소가 우선

[기획] 시립 소극장 등 건립 하세월… 시민 '문화 갈증' 해소가 우선

'문화예술 도시 세종'을 향한 청사진은 화려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역 예술 꿈나무들은 설 무대를 찾지 못해 인근 타 도시로 향하고, 시민들은 문화공연을 즐길 시설이 부족해 문화 향유에 목말라 있다. 여기에 재정난으로 주요 문화시설 건립까지 지연되면서, 세종의 문화예술 인프라가 도시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은 언제쯤 행정수도를 넘어 시민 누구나 문화를 누리고 예술가가 지역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까. 세종 문화예술 인프라의 현주소와 과제를 3차례에 걸쳐 들여다본다. <편..

무수익여신 늘어나는 시중은행... 연체율 느는 대전 기업·가계대출도 적신호
무수익여신 늘어나는 시중은행... 연체율 느는 대전 기업·가계대출도 적신호

주요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이자를 내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 비율이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 대전 시중은행에서도 기업·가계대출 연체율이 급격히 치솟고 있는데, 기준금리 인상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한계 차주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 2분기 말 무수익여신 잔액은 총 6조 410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말(5조 65억원)보다 28.0%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이 6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대 은행의 전체 여신에서..

4개국 신임 주한 상주대사, 이 대통령에 신임장 제출
4개국 신임 주한 상주대사, 이 대통령에 신임장 제출

미국과 포르투갈, 아랍에미리트, 아일랜드 신임 주한대사들이 12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장 제정식에서 신임 주한 상주대사 4명으로부터 신임장을 제출받았다. 신임장은 파견국의 국가 원수가 자국의 신임대사에게 수여한 것으로, 주재국 국가 원수에게 전달하는 문서다. 신임장을 제정한 대사는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와 반다 마리아 디아스 스텔제르 세케이라 주한 포르투갈대사, 자말 압둘라 모하메드 빈 압둘와합 알 수와이디 주한 아랍에미리트대사, 숀 호이 주한 아일랜드대사다. 이 대통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

  • ‘무궁화 축제에서 나라사랑 의미 되새겨요’ ‘무궁화 축제에서 나라사랑 의미 되새겨요’

  • 폭염에 농작물도 피해 폭염에 농작물도 피해

  • 중장년 재취업을 향한 열기 중장년 재취업을 향한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