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 교수들 조용한 사직응급실 진료체계 '흔들'

  • 사회/교육
  • 건강/의료

응급의학과 교수들 조용한 사직응급실 진료체계 '흔들'

대학병원 응급실 응급의료전문의 이탈 속속
6~8명 중증 응급환자 진료서 지금 전문의 2~3명

  • 승인 2024-07-18 16:53
  • 신문게재 2024-07-19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4071601001329600051511
전공의 집단사직 5개월을 넘기면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사직하는 등 응급 진료전달체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에도 24시간 비상진료 체계를 유지하던 응급실 진료체계가 흔들리고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하나둘씩 응급실을 떠나고 새롭게 수혈되지 않아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당직처럼 공백을 메우는 실정으로 중증 응급환자 진료공백이 우려된다.

18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교통사고나 추락, 절단 등의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했을 때 찾는 응급실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조용한 사직이 이뤄지고 있다. 여러 전문의가 사직하면서 운영이 중단된 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실처럼 대전 대학병원에서도 응급의학과 교수들의 이탈이 적지 않다는 것. 의대증원 발표 후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학병원 응급실에 진료역량을 지키기 위해 중증 환자만 이송·수용하는 진료체계가 유지됐으나, 지금은 그러한 진료체계가 다시 유명무실해 경증의 환자들이 응급실 문을 두드리고 있다. 대학병원 대부분 입원실을 축소한 탓에 응급 진료 뒤 입원시킬 수 없는 환자들에 외래진료를 안내한다. 하지만 환자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이 과정에서 응급실 의료진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응급실에서 손과 발이 되어준 전공의가 부재한 상황으로 5개월째를 맞으면서 피로와 업무집중 어려움을 호소하며 퇴사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대학병원 응급실의 경우 대개 6~8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돌아가며 환자를 맞고 있지만, 지금은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2~3명뿐이고 가정의학과 등의 의료진을 대체 투입하고 있다. 생명을 다투는 환자가 발생해 대학병원 응급실에 이원 됐을 때 종전에 수술 가능한 전문의가 1~2명씩은 병원을 지키고 있었다면, 지금은 수술은 어려워 처음부터 '진료불가'를 안내하거나 다른 수술가능 병원을 찾는 실정이다.

대전 응급의학과 한 교수는 "전공의 없는 응급실의 경우 처음부터 경증의 응급환자를 주로 진료해 지금도 진료 역량에 차이가 없겠으나, 대학병원 응급실은 사정이 달라졌다"라며 "응급실에서 더는 일을 못하겠다고 떠나는 전문의가 발생하고, 급하니까 응급의학과 아닌 의료진으로 빈자리를 채워 응급실을 지키다보니 중증의 부상이나 질환에 응급진료 영역에서 역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전공의 의존도가 큰 상급종합병원의 당직수당과 신규채용 인력 인건비를 지속 지원하고, 전문의 중심 대학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광역응급상황실의 전원, 이송 업무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국화로 물들다", '제26회 아산시 국화전시회 개최'
  2. 대전 유성국화축제 한창…13만 분 가을꽃 물결
  3. 세종시행 '중앙행정기관' 임시 둥지, 2027년 어디로?
  4. 세종시 대평동 '상가 공실' 전환점 맞나… '라면 페스타'가 온다
  5. 온통대전, 11월부터 월 최대 9만 1000원 캐시백 받는다
  1. 제주관광공사, 인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팝업 '성료'
  2. 대덕구의회 사퇴 촉구 빗발치지만 주민소환은 '그림의 떡'
  3. 2026년 육군본부 국정감사
  4. 김찬술 대덕구청장 결국 병원행…區의회는 또 원구성 무산
  5.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헤드라인 뉴스


김장 앞두고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김장 앞두고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생산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마냥 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민들은 생산비 상승과 농산물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소비자들은 새우젓 등 일부 양념 재료의 가격 급등으로 김장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장 물가 안정에도 농가와 가계의 서로 다른 고민이 자리한 셈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546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하락했다. 무도 1개당 2251원으로 7.5% 내..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중앙행정기관의 대규모 이전을 앞둔 세종시에서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성공적이고 원활한 이전을 끝마치기 위해선 이전 기관 종사자들의 정주여건 안정화가 필요충분조건이란 판단에서다. 당장 내년 2000여 세대의 임대주택을 비롯해 3년간 1만 세대의 입주가 가시화된 상태인데, 공급 물량을 더욱 확대하고 인허가 기간 단축 등 주택 수급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내년 중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를 비롯한 27개 중앙행정기관, 종사자 기준 3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세종으로 자..

은행서 잠자는 계좌 3억 4000만개... 장기 미거래 계좌 해마다 `급증`
은행서 잠자는 계좌 3억 4000만개... 장기 미거래 계좌 해마다 '급증'

금융권에서 장기간 거래가 없거나 휴면 상태인 '잠자는 계좌'가 3억 400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숨은 금융자산을 찾아주고 있지만, 장기 미거래 계좌 등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와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총 3억 4191만 개로 나타났다. 2021년 말(2억 6440만개)보다 7751만개(29.3%) 증가했다. 장기 미거래 계좌는 통상 3년 이상 거래가 없는 계좌를 의미한다. 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 가을비에 바빠진 발걸음 가을비에 바빠진 발걸음

  •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