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신기술·제품' 지정 의미 퇴색...홍보 지원 등 부재

  • 정치/행정
  • 세종

'소방 신기술·제품' 지정 의미 퇴색...홍보 지원 등 부재

2010년 소방방재청, 한국소방산업기술원서 지정 제도 스타트
2021년 국립소방연구원 이관...접수 366건 중 51건 채택 등 쉽지 않은 절차
지정 기업, 판로 개척 등의 기대감 솔솔...후속 지원 빠진 한계 직면

  • 승인 2024-07-19 18:23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소방연구원 표
사진=국립소방연구원 자료 재구성. 중도일보 DB.
궁극적으로 국민 안전 증진에 기여하는 '소방 신기술·신제품' 지정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지정 기업들의 규모로 볼 때, 지정 이후 정부 차원의 후속 지원 없이는 애써 만든 신제품·신기술이 사장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한다.

7월 19일 소방방재청 및 국립소방연구원에 따르면 이 제도는 우수한 소방 신기술·신제품을 발굴해 기술개발을 촉진하거나 원활한 시장 진출을 도와 소방산업 진흥과 기술육성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를 담고 있다.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총 34회 지정 과정을 거쳐왔다. 2020년 27회까지는 소방방재청과 한국소방산업기술원, 2021년 28회부터는 국립소방연구원이 이 역할을 맡아오고 있다.

이 기간 접수 건수는 연간 2회 기준으로 366건이고, 이 중 채택 건수는 51건으로 13.9%로 집계됐다. 이 과정에서 제도 보완은 35회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청장 직인의 신기술·신제품 인정서를 받기까지 쉽지 않은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지정 기업들은 판로 개척 등에 기대감을 안고 있다.

소방 신제품은 최초로 개발된 신기술 또는 이에 준하는 대체 기술을 적용해 실용화를 완료한 제품을 말한다. 우수성과 기술성, 신뢰성, 경제성 파급효과가 크고 성능과 품질이 우수한 제품으로 인정받는 의미도 포함한다. 소방 신기술은 소방 제품과 용품, 장비에 적용되는 최초 개발 기술 또는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개량한 우수 기술을 뜻한다.

국립소방연구원으로 업무 이관 후 지정된 기업들의 최근 면면을 보면, 소방 신제품으론 ▲2023년 : 하반기 (주)세이빙스토리, 산소발생장치가 부착된 생명 구조타월 및 마스크, 화성 ▲에스지생활안전(주), 전기차 충전소 자동소화시스템, 평택 ▲2023년 : 상반기 (주)자바네트웍스, 자동회선 절환기(화재 감지기의 단선 발생 위험 제거), 안산 ▲파이어버스터LAB, 폐쇄형 헤드 개방 후 개방형 헤드에 자동 분산되는 소방밸브, 고양 등 모두 7건으로 공표됐다.

소방 신기술은 △2024년 : 탱크테크(주), EV-Drill Lance(전기차 배터리 소화 장치), 부산 △2023년 : 하반기 새로봄엔지니어링(주), 화재 발생 시 혼자서도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화전 밸브, 김포 △2023년 : 하반기 지에이치엔지니어링(주), 송풍기 일체형 자동차 압금기 댐퍼, 화성 등 모두 6건으로 요약된다.

아쉬운 대목은 지정 이후다. 소방방재청과 국립소방연구원은 지정 이후 인정서 홍보 동의 후속 조치를 하겠다는 명시를 하고 있으나 기업들의 체감도는 상대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소방연구원
국립소방연구원 공지사항에 적시된 '소방 신기술·신제품' 지정 내용. 어렵게 받은 인정서 이후 홍보 등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진=연구원 누리집 갈무리.
소방연구원 누리집 내 공지사항 게시 정도에 그치고 있어서다. 안전관리가 중요한 공공기관에 알리거나 제품 선정 시 가점 부여 등의 실질적 혜택도 없다.

소방방재청과 연구원 내 별도 '홍보란'을 마련, 누구나 지정 기업들과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매년 상·하반기 언론 홍보 등을 지원하는 노력이 동반되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매년 초 사업 공고문에 '지정된 기업들의 성과 지표' 등도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개선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현재는 연도별 채택 건수란 단순 지표 정도만 공유되고 있다.

A 기업 관계자는 "지정서를 받기까지 인적·물적 자산 투입 등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소방방재청 등 정부의 공인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큰 힘이 된다"며 "하지만 대부분 중소·영세기업 입장에선 지정 사실을 잘 알려 나가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국민 안전 증진에 확실히 기여할 수 있는 기술들이 사장되지 않고 국외 진출까지 실질적 성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뒷받침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B 기업 관계자는 "없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판단 아래 지정서 승인 절차를 밟게 됐다.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기업의 자구 노력도 중요하지만, 초기 지정 단계에선 공공의 지원이 있다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라고 요청했다.

국립소방연구원 관계자는 "제도 개선 사항이나 검토 중인 내용을 곧 설명하겠다"고 답변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계룡시, 8월 1일 ‘2026 팥빙수 축제’ 개최
  2. 중수청 수사인력 충원 윤곽나오나… 대전중수청 직급별 인원은 아직
  3. [독자권익위원 칼럼] 클래리티 법안과 스테이블 코인
  4. 장윤기 사건 후속 전수조사 대전서 1건… 제한된 조사방식 한계
  5. 대전 중소병원 신축·확장 등 변화 잇달아…31년 전통 연합정형외과 '변화'
  1. 목원대 동문 웹툰, '김부장'·'광장' 잇단 흥행으로 경쟁력 입증
  2. ‘더위 조심하세요’
  3. 여름철 녹조가 미세플라스틱 가속화…KAIST 연구팀 연구논문
  4. AI로 연구하고 발표까지…대전과학고 융합 탐구 캠프 운영
  5. 청년 목소리 정책에 담는다... 환경·에너지정책 소통 간담회

헤드라인 뉴스


대전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신설 건의… 반도체 선도 거점 노린다

대전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신설 건의… 반도체 선도 거점 노린다

대전시가 30일 차세대 반도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메카로 부상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정부에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지역 내 신설을 촉구했다. 과학수도 대전의 최적인 반도체 R&D 역량을 내세워 이재명 정부 반도체 산업 연구개발 거점으로 우뚝 서겠다는 것이다. 대전시의 이 같은 구상은 얼마 전 정부의 '반도체 굴기' 대형 국책사업인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 배제돼 미래산업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고 주도권을 쥐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중도일보 취재 결과,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나노종합기술원에서 열린 한..

주말에도 35도 안팎 `찜통더위`… 다음 주 충청권 더 뜨거워진다
주말에도 35도 안팎 '찜통더위'… 다음 주 충청권 더 뜨거워진다

대전·세종·충남에 내려진 폭염특보가 주말에도 이어지면서 낮에는 35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 없이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데다 다음 주에는 동쪽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바람까지 불면서 충청권의 더위가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3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대전과 세종, 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충남 부여·청양·태안과 세종 남부에는 폭염경보가, 대전과 세종 북부를 비롯한 충남 나머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전과 충남 일부 지역에는 밤..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 대전 1위 계룡건설… 장원토건 전국 순위 큰폭 상승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 대전 1위 계룡건설… 장원토건 전국 순위 큰폭 상승

충청권 향토 건설사인 계룡건설산업(주)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대전지역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주)금성백조주택, 3위는 파인건설(주)이 이름을 올렸다. 유성구에 본사를 둔 장원토건(주)은 전국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역 건설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는 전국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26 시공능력평가'를 발표했다.대전에선 계룡건설산업이 시평액 3조 106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계룡건설은 전년보다 1312억 원 증가, 처음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성숙 총리, ‘충청권을 반도체 성장축으로’ 한성숙 총리, ‘충청권을 반도체 성장축으로’

  • 민선9기 재정혁신 발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민선9기 재정혁신 발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 ‘더위 조심하세요’ ‘더위 조심하세요’

  • ‘여름 휴가 떠납니다’ ‘여름 휴가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