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개방형 혁신의 장이 되는 지역사회

  • 오피니언
  • 중도시평

[중도시평] 개방형 혁신의 장이 되는 지역사회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

  • 승인 2024-07-30 10:04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KakaoTalk_20230905_091438420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2024년 5월 기준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는 2,603만 명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50.8%)에 달하는 등 수도권은 인구과밀 현상으로 여러 가지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 반면 비수도권은 인구 공동화 현상과 더불어 지역 소멸까지 걱정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현실적으로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인구 늘리기보다는 어떻게든 인구감소를 막아 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는 인구감소 위기에 대응하고 지역의 활력 제고와 함께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수많은 정책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회, 문화, 경제적으로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느 한 주체의 확실한 노력과 성과보다는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주요 구성원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함은 물론 이들 간 상호 협력과 시너지 창출이 중요하다. 지역사회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혁신 주체로 지자체, 산업체, 대학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지역 혁신주체가 각각의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하는 것은 물론 서로를 파트너로 인정하면서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 궁극적으로 지역의 혁신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혁신주체 간 소통과 혁신을 통해 지역사회의 혁신적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은 기술경영학자인 미국 버클리대학의 헨리 체스브로(Henry Chesbrough) 교수가 그의 저서 "Open Innovation: The New Imperative for Creating and Profiting from Technology"에서 처음 소개한 개념으로 '기업이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의 아이디어와 연구개발(R&D) 자원을 동시에 활용해 기술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혁신 분야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의 다양한 분야에 걸친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론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개방형 혁신은 현재 지역의 사회적 문제를 발굴하거나 해결방안을 개발하는 데 빈번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그 결과물이 지자체 정책 및 제도 개선에 반영되기도 하고, 나아가 지역사회 문제 인식을 창업 아이템으로 발전시키는 소셜벤처 창업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우리 대전에도 지자체를 포함한 핵심적인 혁신주체 간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에 기반한 개방형 혁신이 다수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최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전환을 앞두고 더욱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지역 소재 14개 대학이 참여한 대전권대학 산학협의체(약칭 '대산협')를 중심으로 지역 대학과 지자체, 산업체가 협력을 통해 추진하는 다양한 공유협업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필자가 소속된 대학도 본 협의체의 일원으로서 지역과 상생을 위한 다양한 공동 프로그램을 발굴·운영하고 있는데, 지역의 타 대학은 물론 자치구와 협력해서 지역사회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방안을 개발하는 지역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대전시의 대표 축제인 0시 축제에서 지역대학들과 함께 학생 창작물 전시 부스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지방자치 혹은 지방분권 시대가 상당 부분 성숙해 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게 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민주적이고 자치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진전에 따른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험이 더해가고, 이에 따라 지역에서 생활의 질, 정주여건 개선이 중요해질수록 주요 구성원의 참여에 기반한 개방형 혁신을 통해 스스로 더 나은 공간을 만들어 가는 노력은 더욱 중요하게 된다. 앞으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스스로 찾고 해결하는 역량은 더욱 중요해지고, 이런 능력이 지역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판단하는 핵심적인 지표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역사회가 개방형 혁신의 장으로 기능해야 할 당위성인 것이다.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도소 실탄 관리부실 논란… 이전 사업까지 우려목소리
  2. 민선9기 대전시 인수위, 이장우표 "일류경제도시' 도마 올린다
  3. 충남대·공주대, 규제 걷어내고 대학혁신 실험대에
  4. 충남대병원, 3년 내 새병원 예타 통과 목표…"머뭇거릴 수 없다"
  5. 오석진 교육감직 인수위 15일 출범…전문성·실행력 갖춘 진용 꾸리나
  1. [건강] "아프다" 말 못 하는 치매 어르신… '치과' 문 연 노인병원의 도전
  2. [기고] 반복되는 한화 폭발사고, 이제는 안전문화로 답해야 한다
  3. 중징계 의결 사안 놓고 대전교육청·노조 갈등… 16일 면담
  4. 한화에어로, 안전문화혁신위 출범… 반복 사고 우려는 여전
  5. 김운장 제주 신신호텔 그룹 회장, 제9대 대학야구연맹 회장 당선

헤드라인 뉴스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용두사미되나… 2년째 손놓은 정부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용두사미되나… 2년째 손놓은 정부

대전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된 지 2년 가까이 지났지만, 정부는 이에 대한 후속 조치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바이오특화단지 청사진 제시는 고사하고 관련 예산 역시 전무, 사업 추진 의지마저 의심케 하고 있다. 권역별 바이오사업 산업 육성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정부 당초 계획이 용두사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 2024년 6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전국 5개 바이오 특화단지에 대한 육성사업을 추..

`e스포츠 황제` 페이커, 대전에 뜬다…MSI 2026 향한 전 세계 팬들 시선 집중
'e스포츠 황제' 페이커, 대전에 뜬다…MSI 2026 향한 전 세계 팬들 시선 집중

세계 e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페이커' 이상혁이 대전에 온다. 국내·외 수많은 e스포츠 팬들의 우상인 이상혁이 소속팀 T1과 함께 오는 28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개막하는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출전하게 되면서 개최도시인 대전이 들썩이고 있다. 세계 최고의 e스포츠 스타가 대전 무대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대전은 축제 분위기다. 소속팀인 T1은 14일 강원 원주 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로드 투 MSI 최종전에서 젠지 e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3대2로 꺾고 LCK 2번..

조치원 軍 통합비행장 차일피일… 주민 소음 피해 보상금만 1억원
조치원 軍 통합비행장 차일피일… 주민 소음 피해 보상금만 1억원

<속보>=세종시가 지난 4년간 조치원 군(軍) 비행장 소음 피해 주민들에게 1억 원에 육박하는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2025년 완공 예정이던 조치원·연기 비행장 통합 이전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진 상황인데, 보다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통해 주민들의 소음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세종시가 제공한 군 비행장 소음 피해 보상금 현황을 보면, 시는 최근 4년간 연평균 2400여만 원씩 1억 원에 가까운 보상금(전액 국비)을 해당 주민들에게 지급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엔 107명에게 266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