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다가가는 연구" 원자력연 정읍 첨단방사선연구소 가 보니

  • 경제/과학
  • 대덕특구

"국민에게 다가가는 연구" 원자력연 정읍 첨단방사선연구소 가 보니

  • 승인 2024-08-25 16:49
  • 신문게재 2024-08-26 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825135756
임상용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방사선바이오연구부장이 22일 기관을 소개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연구개발 성과의 실물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국민에게 다가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연구에 그치는 것이니까요."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 첨단방사선연구소 임상용 방사선바이오연구부장이 22일 정읍을 찾은 대덕연구개발특구기자단에게 연구소를 소개했다.

원자력연 분원인 첨단방사선연구소는 방사선과 방사성동위원소 이용 연구개발, 방사선 신산업 육성을 위해 2005년 정읍에 신설됐다. 이곳에선 대체 불가능한 방사선기술, 기존 제조 공정의 효율을 혁신할 수 있는 방사선 기술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사이클로트론, 방사선기기팹 등 연구 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분야 연구에 활용한다.

사이클로트론은 국산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곳에서 만든 저마늄-68과 지르코늄-89는 국내 대형병원은 물론 미국, 중국 등 해외에 수출돼 질병 진단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박정훈 책임연구원은 이날 기자단에게 사이클로트론을 소개하며 "외과적 수술을 통해서만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상황들이 있는데, 사이클로트론으로 생산한 동위원소를 활용하면 특정 암을 잘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clip20240825135710
원자력연 첨단방사선연구소 박정훈 책임연구원이 22일 사이클로트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첨단방사선연구소팹센터는 방사선기기 연구개발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통해 실용화에 필요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대표 성과 중 하나인 컨테이너 검사기기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것을 자체 표준화해 상용화하며 비용 절감과 기술 자립을 동시에 해결했다.

최근엔 전자선을 활용해 국내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찾고 있다. 방사선융합연구부 전준표 박사 연구팀은 전자선 경화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모빌리티 생산에 필요한 이종소재 접합기술을 개발하고 시제품을 제작했다.

전준표 책임연구원은 "전기차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벼운 소재를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며 "알루미늄이 플라스틱 등 종류가 다른 것들을 접합해 무게를 줄이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소재 접합의 핵심은 성질이 다른 두 소재가 떨어지지 않는 것인데, 접착제를 고온에서 건조하면 건조 후 변형이 일어나고 상온에선 접합수준에 한계가 있어 추가 공정이 필요한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전자선 경화공정을 통해 접착 성분이 빨리 경화되도록 분자 구조를 변형해 시제품을 개발했다. 전기차를 비롯해 미래항공 모빌리티, 항공·우주, 풍력 블레이드 등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clip20240825140013
전준표 방사선융합연구부 책임연구원이 전자선을 통한 이종소재 접합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이처럼 연구소에서 탄생한 기술들은 연구소기업을 통해 상용화를 이룬다. 첨단방사선연구소 연구소기업 (주)바이오메이신은 천연 항산화 물질 '메이신'과 관련된 특허기술을 이전받아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옥수수수염과 센티페드그라스(잔디)에서 극미량 존재하는 천연 항산화 물질을 소재로 화장품과 탈모·통증 완화제 등을 출시했다.

clip20240825140122
원자력연 연구소기업 (주)해븐코리아가 시판하고 있는 '라돈키퍼.' 임효인 기자
(주)해븐코리아는 라돈 차단용 조성 물질과 제조 방법과 관련한 특허기술 5건을 박종석 박사 연구팀에게 이전받아 라돈 차단용 기능성 도료를 개발, 시판하고 있다. 이 도료를 도포하면 라돈을 90% 이상 차단할 수 있어 시장의 인기를 끌고 있다.

정병엽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산업체와의 협력 연구를 적극 추진·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읍=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급전 방식 논란 여전…공론화 필요 목소리
  2. "더는 버티기 어려워"… 대전 서남부터미널, 폐업 재신청
  3. 대전 유성구 주민 기획 13개 동 '마을 축제' 개최
  4. 대전 수소트램 ‘유지냐 변경이냐’…민선 9기 고심
  5. 수사 중요성 커졌는데 '베테랑'은 부족… 대전경찰 인사 시험대
  1. 대전 복용동 염소 축사서 화재…일대 정전 복구중
  2. 충남대 국립공주대 통합 밑그림… 학내외 의견수렴 이어져
  3. [기고] 대학 간 경계 허무는 충청권 국립대 연합체계
  4. [문화 톡] 갈마도서관 직원들의 웃는 얼굴을 보며
  5. 세종도시교통공사 '내부 갑질' 논란 반복… 자정 시스템 없나

헤드라인 뉴스


`초고령사회` 코앞 충청권, 5년새 요양병원 21곳 문닫아

'초고령사회' 코앞 충청권, 5년새 요양병원 21곳 문닫아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19%를 넘어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대전에서 노인 의료서비스를 담당해 온 요양병원이 감소하고 있다. 충청권 요양병원은 최근 5년간 21곳 줄어 종합병원과 병원이 증가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병원 입원 중심의 돌봄에서 벗어나는 의료 개편이라는 시선과 함께 중증의 노인·장애인 진료환경이 악화되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260병상의 한 요양병원이 이달 말 폐원을 앞두고, 남은 입원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이원 조치가 한창 이뤄지고 있다. 2010년 설립해 2014년 한때..

충남 아산 삼성전자 신규 반도체 제조공장 내달 착공
충남 아산 삼성전자 신규 반도체 제조공장 내달 착공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첫 번째 발걸음이 인공지능(AI) 첨단산업 거점으로 떠오른 충남에서 시작된다. 충남도 차원에서의 행정 지원에 힘입어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공장(FAB)이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이상 일정을 앞당겨 다음 달 첫 삽을 뜬다. 도는 19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홍종완 도 행정부지사 주재로 2026년 제8회 충남도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 일원 삼성전자 온양캠퍼스 증설(개발행위 규모초과)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심의 통과로 삼성전자는 온양캠퍼스 내 38만 9825㎡ 부지에..

이 대통령 `정부세종청사` 중심 국정 전환… 현실과 이상 괴리 지속
이 대통령 '정부세종청사' 중심 국정 전환… 현실과 이상 괴리 지속

세종과 서울의 행정 이원화에 따른 비효율 문제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오를 지 주목된다. 현 정부가 정부세종청사 중심의 국정 전환 메시지까지 던진 상황에서도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길국장', '길과장'이란 자조 섞인 표현이 10여 년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새롭게 취임한 한성숙 국무총리 역시 세종공관과 청사를 비워둔 채 '서울 일정'만 고집하고 있다는 평가가 관가에서 흘러나오며 정부의 의지에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19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오는 20일 취임 50일을 맞는 한 총리의 세종청사 일정은 공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

  • 공공디자인 공모전 작품전시회…8월 27일까지 전시 공공디자인 공모전 작품전시회…8월 27일까지 전시

  • ‘대덕정수장의 시민공원화 조성 약속을 이행하라’ ‘대덕정수장의 시민공원화 조성 약속을 이행하라’

  • 다시 찾아 온 폭염…참새들의 ‘여름 피서’ 다시 찾아 온 폭염…참새들의 ‘여름 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