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째 N번방, 반복되는 공포] 대전도 디지털 성범죄 피해지원센터 필요

  • 사회/교육
  • 사건/사고

[n번째 N번방, 반복되는 공포] 대전도 디지털 성범죄 피해지원센터 필요

서울, 부산 등 4곳 성착취물 삭제지원시스템 갖춘 광역 디성센터 운영 중
전문적인 피해자 지원 위해 충남도 디성센터 조성 추진…내년 1월에 개소

  • 승인 2024-08-29 18:25
  • 수정 2024-08-29 18:33
  • 신문게재 2024-08-30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GettyImages-jv1252632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下. 이대론 안 돼… 피해자 치유부터

빠르게 번지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선 대전도 피해자 지원을 위한 전문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미 전국 4개 지자체에서 전문 상담과 피해 사진·영상물 삭제 지원, 사후 관리까지 통합적으로 하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충남에서도 내년 1월 설립을 목표로 준비 중이지만, 대전은 설립 건의에도 논의조차 하지 않는 상황이다.

29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여성가족부 산하의 중앙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이하 디성센터)외에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등 4개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광역 디성센터를 운영 중이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피해 사진·영상물 삭제 지원이다. 삭제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으면 온라인상에서 성 착취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정신적 피해에 계속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광역 디성센터도 피해자 온·오프라인 상담과 더불어 삭제지원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24시간 성 착취물 피해 모니터링, RPA 자동검색 기능을 탑재해 피해 사진·영상물을 찾아 게시된 포털사이트·플랫폼에 직접 삭제 요청을 한다. 경찰 수사, 증인신문에 동행하고 법률·심리상담, 사후관리, 전문가 자문단 운영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충남도 광역 디성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충남도는 지난해 부산 여성폭력방지종합지원센터 '이젠센터'와 디지털 성범죄 피해 지원 연구를 진행했다. 결과를 바탕으로 삭제지원 전산시스템 개발비 등 3억 원을 세우고 전문기술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내년 1월, 충남여성긴급전화1366센터 내에 디지털 성범죄 피해지원센터를 설치한다. 기존 디지털 성범죄 특화상담소는 1366센터로 이전·통합한다. 피해신고 시 충남경찰청과도 공조할 계획이다.

현재 대전에는 광역 디성센터가 없다. 다만 여가부 지원 사업을 통해 대전YWCA성폭력가정폭력상담소 내 디지털 성범죄 특화상담소가 운영되고 있다. 특화상담소도 피해상담과 경찰 수사 동석, 재판 모니터링, 심리·법률 상담을 지원한다.

하지만, 특화상담소는 피해 사진·영상물 삭제 지원에 한계가 있다. 피해자가 지역 특화상담소에 삭제 지원 요청을 하면, 상담소는 삭제지원 전산시스템을 갖춘 중앙 디성센터 혹은 광역 디성센터에 공문을 보내 지원 의뢰를 한다. 지역 내에서 직접 처리가 안 되고, 연계밖에 할 수 없다 보니 삭제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문적인 지원에 홍보 등도 필요하지만, 국비 지원 한계로 대전의 특화상담소 인력은 상담원 2명뿐이다. 현재 서울과 경기, 부산, 인천에서 운영 중인 광역 디성센터는 최소 10명부터 39명이 투입되고 있다.

대전여민회 관계자는 "지자체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 설립은 윤 정부 공약이기도 해서 대전시와 시의회에 광역센터 조성 필요성에 대해 얘기를 해왔지만 관심이 없는 거 같다"며 "서울에 있는 중앙센터도 요즘 상담신고 건수가 늘어 포화상태이고,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자들도 많기 때문에 대전에서도 광역 디성센터에 대해 논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이철 원광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연령대가 낮아지고, 딥페이크 기술로 인해 범죄가 더 고도화되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대전에도 원스톱 피해 지원 센터가 정착돼야 한다. 법적으로 수요자를 없애는 것도 중요한데, 제작하는 것 외에도 허위영상물을 소지, 시청만 해도 처벌하는 규정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끝>


김지윤·정바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345㎸ 송전선로 구체적 후보경과지 논의로 이어질듯…입지선정위 내달 회의 주목
  2. 6년간 명절 보이스피싱 4만건 넘었다… "악성앱 설치 시 피해 시작돼"
  3. 5대 은행 전국 오프라인 영업점, 1년 새 94곳 감소
  4. 설 연휴 충청권 산불 잇따라…건조한 날씨에 ‘초기 대응 총력’
  5. 1950년~60년대 설날 기사는?
  1. 금성백조, 지역 어르신께 명절 맞이 위문품 전달
  2. 대전문학관, 상반기 문학교육프로그램 수강생 모집…5개 강좌 운영
  3. 역주행 사망사고 등 설 연휴 내내 사고 이어져
  4. 30대 군무원이 40대 소령에게 모욕, 대전지법 징역의 집유형 선고
  5. 남서울대 설립자 성암 이재식 이사장 별세

헤드라인 뉴스


지역 대학 외국인 유학생 증가 실상은…단기 어학연수 후 떠나는 학생 대부분

지역 대학 외국인 유학생 증가 실상은…단기 어학연수 후 떠나는 학생 대부분

최근 국내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들이 늘고 있지만, 비수도권은 실질적인 유학생 유입 성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대학은 학위 과정보다는 단기 어학연수 등 비학위과정을 밟는 유학생 비율이 더 많고, 지역 취업과 정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어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유도책 마련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18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2025년 기준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발표한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25만 3434명이다. 전년인 2024년(20만 8962명)보다 21% 가량, 코로나 시기인 2020년(15만 3695명)보..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석열 사형 선고되나… 19일 법원 판단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석열 사형 선고되나… 19일 법원 판단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19일 사형이 선고될지 주목된다. 앞서 내란 혐의가 인정돼 한덕수 전 국무총리(징역 23년)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징역 7년)이 중형을 받은 만큼 사형이나 무기징역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비상계엄 실무를 진두지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 7명의 군·경 지휘부에 대한 형량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19일 오후 3시부터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선..

또 오르는 주담대·신용대출 금리…영끌·빚투 `비명`
또 오르는 주담대·신용대출 금리…영끌·빚투 '비명'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일제히 오르면서 대출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 상승세와 맞물려 신용대출 수요가 최근 들썩이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잠재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함께 확산하는 분위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설 명절 연휴 직전 1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4.010∼5.380%(1등급·1년 만기 기준)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금리 하단이 3%에서 4%대로 올라선 건 2024년 12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지난달 16일과 비교하면 약 한 달 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향의 정 품고 ‘다시 일상으로’ 고향의 정 품고 ‘다시 일상으로’

  • 설 연휴 끝…막히는 귀경길 설 연휴 끝…막히는 귀경길

  • 1950년~60년대 설날 기사는? 1950년~60년대 설날 기사는?

  •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