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숙박업소 10곳 중 8곳 스프링클러 설치 안돼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숙박업소 10곳 중 8곳 스프링클러 설치 안돼

지역 내 숙박시설 602곳 중 미설치 503곳
구축 숙박업소 대부분…소화설비지원 필요

  • 승인 2024-09-09 18:15
  • 수정 2024-09-09 18:45
  • 신문게재 2024-09-10 1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1476210970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대전 지역 내 숙박업소 중 80% 이상이 스프링클러 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가 모든 신축 숙박업소에 대해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는 조례 제정을 검토 중인 가운데, 안전 사각지대에 있는 구축 숙박업소에 대한 화재 안전 설비 지원이 필요하단 의견도 나온다.



9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대전 지역 내 호텔, 모텔, 여관, 여인숙 등 숙박시설 전체 602곳(펜션 제외) 중 스프링클러 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503곳으로 집계됐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은 99곳에 불과했다.

전국적으로 2018년 이전에 지어진 6층 미만 숙박업소는 대부분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다. 과거에는 소방법에 따라 11층 이상 규모 숙박시설만 의무적으로 스프링클러가 설치됐다. 2018년 법이 개정돼 6층 이상 규모의 숙박업소도 의무 설치 대상이 됐다. 2022년에는 6층 미만 규모라도 숙박시설 바닥 면적 합계가 600㎡ 이상이면 설치 대상으로 개정됐다. 하지만,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소급 적용되지 않고 있다.



구축 숙박업소의 경우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데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탓도 있다. 대전의 한 숙박업계 관계자는 "구축 숙박 건물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려면 아예 건물 구조까지 바꿔야 할 판"이라며"물탱크에 배관 설비까지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이 수천 만 원대라 부담을 느끼는 업주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그간 대전에서는 매년 숙박업소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3년간 대전에서 발생한 숙박업소 화재는 2021년 5건, 2022년 9건, 2023년 8건으로 총 22건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6명이었고, 대부분 모텔(9건)과 여관(7건)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로 올해 6월 25일 새벽, 중구 은행동의 한 여관에서 불이 나 투숙 중이던 60대 남성이 사망하고 11명이 대피한 사고도 있었다.

이에 이장우 대전시장은 9일 시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안전 강화 차원에서 신규 숙박시설에 대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조례 제정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대전소방본부 역시 오는 10월까지 스프링클러 미설치 숙박업소에 대한 화재 안전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미설치 숙박시설 대상으로 소화기 등 화재 안전 설비 여부를 조사하고, 소규모 숙박시설 소방안전컨설팅, 완강기 사용법에 대해서도 교육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화재 피해 예방을 위해 영세숙박업소에 아크차단기, 간이스프링클러 등 안전 설비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숙박업소 화재의 경우 난로나 에어컨 등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며 "불꽃이 발생했을 때 번지지 않게 막아주는 '아크차단기' 설치가 필요하다. 많은 비용이 드는 스프링클러 설치보다 훨씬 효율성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구축건물에 새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일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돼 업체 측의 손해가 크기 때문에 시에서 얼마나 보조를 해주느냐와 숙박업소 업주에게 화재사건의 심각성을 인지시켜 설득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바름·최화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어기구 의원, ‘K-스틸법’ 후속 국가재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
  1.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에 대전 소상공인도 직격탄... 높아진 가격에 한숨만
  2. '사건 25%↑' 대전경찰, 우수부서 찾아 시상…서부署·중부署 등
  3.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4. 대전상의-국정원 '기업 기술유출 예방 설명회' 개최
  5. 설동호 교육감 시정연설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든든한 대전교육 만들 것"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부동산 가격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세종은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북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전주(0.06%)보다 0.01%포인트 오른 수치인데,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에선 대전의 집값은 0.02% 내렸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누적 하락률이 2.11%를 기록했..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국회 패스트트랙(Fast Track: 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당시 대표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장찬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26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나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2000만원,..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 대전 대덕구 법동 으뜸새마을금고가 불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사전 선거 운동 혐의 등으로 올해 7월 당선된 이사장 A씨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선출된 A씨는 공식 선거 운동 예정일 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2021년 제6대 선거까지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치러진 제7대 선거는 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