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지금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고민할 때

  • 오피니언
  • 중도시평

[중도시평] 지금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고민할 때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 승인 2024-09-10 11:02
  • 신문게재 2024-09-11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KakaoTalk_20230905_091438420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산업계 및 경영 현장에서 ESG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ESG가 곳곳에서 화제가 되면서 이제 ESG는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ment) 등 세 단어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한 용어로, 2004년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가 발표한 'Who Cares Win'이라는 보고서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등장했다. 큰 관점에서 환경(E)은 환경오염,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사회(S)는 노동 또는 지역사회 협력, 인권 이슈 등에 대한 책임을, 그리고 지배구조(G)는 기업 윤리 및 투자 등에 대한 책임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사실 과거에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 '기업이 얼마를 투자해서 얼마를 벌어 들였는가?'처럼 회계 및 재무적 관점의 성과를 중심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기업 활동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비재무적 요소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기업이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조직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익 추구 외에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이슈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이란 단순히 경제적인 성장을 넘어 외부의 사회적이고 환경적인 측면은 물론 내적 지배구조까지 공정하고 조화롭게 발전해 가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경제는 지난 수십 년간 물리적 자원 개발과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에 기반한 눈부신 발전을 성취해 왔지만, 최근 들어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에 경고신호가 켜졌다. 더욱이 점점 더 이상기후, 신종 전염병, 중대 범죄 등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한 불확실성과 악재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서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인식 변화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5년 유엔총회에서 결의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들 수 있다. SDGs에서는 2030년까지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달성하기로 한 인류 공동의 목표 17개를 제시하고 있다. SDGs는 빈곤퇴치와 함께 식량, 보건, 교육, 젠더, 사회적 불평등, 경제성장, 기후 대응 및 생태계 보전 등 인류에게 닥친 주요 문제의 해결을 공동의 목표로 삼아 전 세계가 함께 나아갈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필자가 대표를 겸하고 있는 협회에서도 이러한 SDGs의 17개 목표를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를 담은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전국 규모의 경진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전 세계에 걸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지구촌을 실현하기 위해 SDGs 의제에 기반한 문제해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창업팀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취지다. 몇 년 전부터 매년 개최하는 본 경진대회를 통해 이미 270여 개에 이르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했으며, 일부 팀은 사회·경제적 성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소셜벤처로 성장해 나가는 등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더욱 복잡한 사회적 문제와 불확실성을 경험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한 성장 패러다임에 대한 대응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다. 미래 후속세대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자원과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현재 세대의 현명한 선택과 함께 적극적인 의지와 절제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글로벌 선진 기업과 국내 일부 대기업들이 국제 사회의 공동 이슈와 책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제부터 지속가능한 성장의 실천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이익 두 가지를 모두 성공적으로 달성하는 기업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상장기업 다수 부침 거듭...어떤 기업 포진해 있나
  2. '고 김하늘 양 사건' 교육부 조사 끝 "학교장 중징계, 교감 경징계"
  3. 통합과 혁신 나선 지역 국립대… 체질 개선 '안간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이성진 한국건설시험연구소(주)대표이사
  5. [주말 사건사고] 대전 사회복지관서 음식물 탄화로 불…천안 부품 공장 화재
  1. 대전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지 넣어 선거 조작?…오인 신고
  2. 의대 정원 축소에도… 충청권 지역인재 전형 확대
  3. [기고] 정성 들인 한 표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
  4. 음주측정 거부 의원직 상실위기 충남도의원, 내달 항소심 선고
  5. (사)한국다문화연구원, 다문화가정 이주민과 자녀 대상 ‘전통한복 예절교육’

헤드라인 뉴스


21대 대선 하루 앞… 소중한 한 표 충청의 선택은 누구에게?

21대 대선 하루 앞… 소중한 한 표 충청의 선택은 누구에게?

대전·충청은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결정할 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궐위 선거로, 4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과 동시에 열린 초단기 대선 레이스가 지금까지 숨 가쁘게 이어졌다. 60일의 짧은 기간 동안 각 정당과 후보들은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이자, 역대 선거마다 승패를 결정지은 금강벨트 표심을 초반부터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 결과, 충청의 숙원인 행정수도 완성을 비롯한 첨단산업벨트 구축과 주요 공공기관 이전,..

대선 후보들 과학수도 대전 약속했다
대선 후보들 과학수도 대전 약속했다

6월 3일, 21대 대통령 선거가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충청 발전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후보들은 물론 국민 대통합과 국가균형발전, 미래산업 발전을 위한 공약은 물론 충청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도 쏟아냈다. 유권자들은 연설이나 퍼포먼스를 잘하는 후보도 좋지만, 공약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이행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충청에 도움이 된다. 중도일보는 충청인들의 선택을 돕고자 제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제시한 충청권 4개 시도 주요 공약을 분석했다. <편집자..

식품·외식 물가 껑충에 서민 부담 늘어간다
식품·외식 물가 껑충에 서민 부담 늘어간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가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물가가 오른 데는 식품기업과 외식업계 등의 가격 인상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급격한 물가 상승에 당분간 서민들의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정부의 압박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오던 식품업체들은 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의 혼란기에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가격 인상 사례는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3월 이후 부쩍 늘었고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둔 최근까지도 끊이지 않았다. 동서식품은 대선 나흘 전인 전날 국내 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1대 대선 D-1…대통령은 누구? 제21대 대선 D-1…대통령은 누구?

  • 제21대 대선 개표 준비 ‘꼼꼼하게’ 제21대 대선 개표 준비 ‘꼼꼼하게’

  • ‘미리 참배왔어요’ ‘미리 참배왔어요’

  • 사전투표함 보관 ‘24시간 철저하게’ 사전투표함 보관 ‘24시간 철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