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미술 아카이브] 72-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들 '충남청년미술인회 창립기념전'

  • 오피니언
  • 대전미술 아카이브

[대전미술 아카이브] 72-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들 '충남청년미술인회 창립기념전'

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24-09-11 17:35
  • 신문게재 2024-09-12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37-제2회 충남청년미술인회전 리플릿
《충남청년미술인회 창립기념전》 포스터, 1970. (이미지: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1970년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충남예총화랑에서 충남청년미술인회 창립기념전이 개최됐다. 1회 전에 대한 기록은 흑백으로 된 흐릿한 포스터 사진 한 장으로, 전시에 대한 정확한 내역은 알 수 없으나 창립 멤버인 김여성의 회고에 따르면 "일종의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로 충남청년미술인회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대전미술은 구상일로의 원로작가들의 화풍이 강하게 작용하였고, 그런 류의 작품을 하지 않으면 인정하려 하지 않았기에 서울에서 미술대학을 다니며 세계적인 현대미술 흐름을 접하고 대전에 내려오니 답답했습니다."라며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양식에 영향을 많이 받았던 우리들은 대전에서 뭔가를 보여주자라고 작정하고 이 단체를 결성하고 전시를 개최하였습니다" 라고 증언해주었다. 또 정명희는 "이것은 대전에서 첫 퍼포먼스였고 설치미술이라 기억합니다"라며 "어른들은 그것을 야단도 치고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았습니다. 미협(한국미술협회 충남지부)에 들어와서 착실히 작품활동을 하라고 회유도 하였지요"라는 회고를 통해 청년작가들의 새로운 미술활동에 대한 기성세대들의 시선과 당시 대전지역 미술 현황을 읽을 수 있다.

이영수는 페타이어와 플라스틱 기성품을 전시장 천장에서 쌓아 비닐로 감고 붉은 페인트를 뿌리고 체인으로 감싼 작품 <사망>을 출품하였고, 김여성은 캔버스에 오브제를 붙여 만든 비구상 작품을, 김치중과 박명규. 임립, 양창제 등은 비구상 작품, 응용미술 등 다양한 작품을 출품하여 대전지역에 새로운 경향의 미술작품이 선보였다.



'충남청년미술인회'는 대전 최초로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단체로 기록되며, 새로운 미술경향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이 중 몇몇은 청년다운 기백으로 급진적 경향의 퍼포먼스를 행하였으며,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을 출품하여 기성세대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 단체는 같은 해 8월(1970.8.6.~8.10, 대전예총화랑)에 2번째 전시를 개최할 만큼 열의에 올랐지만, 이후 대전지역 기성작가들과 함께 '청미회(1972년 발족, 1974년 4회 때는 '충남미술가 협회'로 명칭변경)' 창립멤버로 통합해 전시를 개최하며, 패기 넘치고 새로운 미술에 대한 도전정신이 퇴색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참여작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강성렬, 김여성, 김영제, 김치중, 박관옥, 백승철, 양창제, 예종국, 우옥순, 이영수, 이윤구, 임양수, 정명희, 조창례, 차영민이 전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3.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4.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5. 천안시, 2026년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1.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2.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3.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4.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노후 전선·붕괴 직전 천장… 충남경제진흥원 지원 덕에 위기 넘겨
  5.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헤드라인 뉴스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기리고 모시는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국립호국원이 없었던 설움을 씻어내고 충남에서도 호국영령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9일 총사업비 495억원 규모의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위한 2026년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참전유공자·제대군인 등을 포함한 향후 국립묘지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국 12월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반서비스와 제약 업종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4조 5333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9조 446억 원으로 전월(174조 5113억 원) 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 지역의 시총은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후문에서 가스폭발로 연기가 많이 나고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 78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9분께 초진을 완료했고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내포=오현민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