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스펜서 제임스 콕스 유타주지사 '화성행궁 유여택'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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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스펜서 제임스 콕스 유타주지사 '화성행궁 유여택' 방문

"첨단제조업, 생명과학, 항공우주, IT 등에서 양 지역 경제 성장의 새로운 기회 창출"
콕스 지사, 정조·혜경궁 홍씨 거론하며 "경기도가 유타주의 새로운 집 된 듯...함께 더 강해지고, 서로에게 배우는 겸손함을 기억하자"

  • 승인 2024-10-01 10:46
  • 수정 2024-10-01 12:02
  • 김삼철 기자김삼철 기자
김동연 경기지사, 스펜서 제임스 콕스 유타주지사 회동
화성행궁에서 열린 경기도-유타주 MOU 체결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미국 유타주 스펜서 제임스 콕스 주지사가 경기도-유타주 MOU 협약서에 서명하고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스펜서 제임스 콕스 유타주지사 화성행궁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수원화성'은 정조(正祖)가 만들고자 했던 조선의 신도시였다.

'화성행궁'(1796년)은 정조가 이상을 펼치던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조는 화성에 행차를 하면 화성행궁 유여택(維與宅)에서 집무를 봤습니다.

정조의 숨결이 깃든 유여택에 김동연 경기도지사 부부와 스펜서 제임스 콕스 미국 유타주지사 부부가 9월 30일 전통복식을 한 기수대의 호위를 받으며 들어섰다. 스펜서 주지사 내외는 "원더풀"을 연발했다.

김동연 지사는 "화성행궁을 건축한 분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군주 중 하나인 정조로, 구조개혁과 경제 활성화를 통해 강하고 미래지향적인 나라를 건설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8세기에 축조된 이곳 화성행궁은 당대 동서양의 최신 기술이 어우러진 곳으로 혁신, 진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비전의 상징"이라고 소개했다.

스펜서 제임스 콕스 주지사는 "이곳에 오게 돼서 영광"이라며 "너무나 멋진 화성 행궁에 정말 왕처럼 대접 받으면서 들어왔다"고 감탄했다.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300년 전 화성 행궁을 건축하신 정조가 이곳에 어머니(혜경궁 홍씨)를 모셨다고 알고 있는데 바깥에 '이곳이 나의 새로운 집'이라고 써 있는 정조의 말씀을 보았다"며 "경기도가 유타주의 새로운 집이 된 것 같다. 이렇게 맞이해 주신 지사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화성행궁 유여택에서 오늘 김동연-스펜서 콕스 두 지사는 경기도-유타주 실행계획서(액션플랜)에 서명했다.

실행계획서는 ▲무역 및 경제 ▲문화예술 및 스포츠 ▲교육 및 인적교류 등의 분야에서 경기도와 유타주간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기도와 유타주는 41년 전인 1983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후 '경제협력증진에 관한 합의서'(1994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합의서'(2000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합의서'(2018년) 등의 협약을 거쳐 오늘 다시 한단계 협력단계를 격상시킨 것이다.

김동연 지사는 "오늘 서명한 실행계획으로 우리의 협력은 한발 더 나아간다"며 "첨단제조업, 생명과학, 항공우주, IT 등 주요산업 혁신을 위한 공통의 의지를 통해 우리는 양 지역 경제 성장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자매결연 관계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결혼 관계와도 비슷한 것 같다. 서로의 장점을 결합할 수 있고 서로의 차이를 통해서 또 배워나갈 수 있는 관계"라며 "후대가 우리를 돌아봤을 때 우리가 함께 더 강해지기를 선택했고,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겸손함을 갖추었더라는 것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경기도와 자매결연 관계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화답했다.

실행계획에 사인한 뒤 김동연 지사 내외와 미국 유타주 대표단은 스펜서 콕스 지사가 언급한,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베풀었던 바로 그 곳(봉수당奉壽堂)을 둘러봤다.

이어 경기도와 유타주 대표단(주지사 부부 및 유타주 상하원의원 부부, 유타주 경제기회실장, 기업인 등 29명)은 장소를 인근 도담소로 옮겨 면담과 오찬을 진행했다.

도담소 면담에서 두 지사는 스타트업, 교육, 관광 교류와 관련한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 뒤 실무단위 접촉 창구를 만들어 논의 내용을 구체화 한다.

김동연 지사는 "아까 주지사님과 함께 사인한 액션플랜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의 기회를 만들고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내년 6월부터 솔트레이크시 직항이 한국에 생긴다"고 알리며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미국 미시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세계은행에서 선임정책관으로 근무(2002~2005)해 영어실력이 유창하다. 오늘도 통역사 없이 유타주지사와 자유대화를 나눴다.

특히 스펜서 콕스 주지사가 한국-유타 직항 노선을 설명하며 'game changer'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를 통역사가 '큰 의미'라고 의역하자 김동연 지사는 놓치지 않고 "아까 다이렉트 항공 얘기를 하면서 '게임체인저'라는 말을 쓰셨다. 아주 기쁜 소식이고, (게임체인저라는 표현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도담소 오찬장에는 손님맞이를 위해 오스몬드의 노래 '유타'의 유명한 구절 "유타, 내가 가고 싶은 그곳"이 환영문구로, 유타주를 가로지르는 와사치 산맥의 이미지가 걸렸다.

이날 오찬에는 비빔밥과 미나리 조갯살 순두부탕, 소갈비 양념구이, 닭강정 등 전통 한식 메뉴가 올라왔다.

김 지사는 영어로 한 오찬사에서 "90년대에 제가 유학했던 미시간대는 (프로농구)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홈이기는 했지만, 저는 NBA 역사상 최고의 픽앤롤 듀오인 유타 재즈의 '칼 말론'과 '존 스탁턴'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인사해 탄성과 함께 박수를 받았다.

이어 김 지사는 "유타 재즈의 다이나믹 듀오 칼 말론과 존 스탁턴처럼 경기도와 유타주도 여러 면에서 파워 듀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체결한 실행계획을 통해 바이오, IT, 문화, 체육, 교육 등 여러 주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혁신을 이끌어내며 양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한국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이 경기도지사가 한국에서 최고의 도지사라던데 정말인 것 같다. 미국도 선거 시즌이라 굉장히 많은 분열이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는 한국에서 김동연 지사님이라는 새로운 친구를, 앞으로 수십 년간 이어질 친구를 또 만나게 되어서 너무나 기쁘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펜서 주지사는 "우리가 10년 후에 오늘을 돌아봤을 때 오늘 얘기 나눈 경제 데이터들을 기억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행궁에서 우리가 함께했던 순간, 아름다운 음악, 훌륭한 음식 그리고 오늘 보여주신 따뜻함은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김삼철 기자 news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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