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불안시대, 이 시대는 파국을 향해 치닫는가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불안시대, 이 시대는 파국을 향해 치닫는가

김재석 소설가

  • 승인 2024-10-14 16:55
  • 신문게재 2024-10-15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김재석 소설가
김재석 소설가
오늘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은 뭘까? 헤겔은 인류의 역사에서 어떤 시대이던 간에, 그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절대적인 정신이 있다고 보고 그것을 시대정신이라고 불렀다.

나의 견해로는 AI로 대변되는 제5차 문명전환과 세계정세의 재편을 갈구하는 강대국의 대결, 그 결과로 발생할지 모를 3차 세계대전의 가능성, 기후위기라고 불릴 만큼 천재지변이 잦고, 치명적인 X바이러스의 도래가 임박했다는 과학자들의 경고등이다. 우리는 이런 시대를 '불안 시대'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현대 독일의 지성 란터만은 그의 저서 '불안사회'에서 "오늘날 세계에서 확실성은 찾아보기 힘든 개념이고, 불확실성과 불안이 일상적인 경험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한다.

한국의 미래학자들은 저출산을 걱정한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나의 쓸모가 대체되는 것이 아닌가'를 걱정해야 할 때이다. 이미 특이점까지 와버린 인공지능은 SF영화 터미네이터 급 미래를 떠올리게 한다. 바둑 천재기사 이세돌도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 이후 바둑을 내려놓으면서 AI와 홀로 싸워야 했던 경험을 토로했다.

"인공지능이 이긴 것은 인간이 아니라 바둑이라는 예술이었고, 내가 추구한 바둑이라는 예술이 무너졌다."

만약 인류가 추구해 온 정신세계라는 인문학적 가치가 단지 논리적 연산체계에 의해 무너진다면 그 허무감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세계정세를 보면 인류가 태생부터 약육강식의 시대를 살아오면서 맺힌 원한과 갈등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째깍거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부터 확전일로를 걷는 중동전쟁, 그리고 하나의 중국을 외치며 대놓고 대만침공의 시기만 조율하고 있는 중국까지, 왜 이리 한 뿌리에서 나온 형제들끼리의 원한이 더 깊단 말인가? 이제 전 세계는 후폭풍처럼 군비를 증강하며 성경이 말하는 마지막 아마겟돈 전쟁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기후변화도 심상치 않다.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위기 단계까지 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여기에 중국 우한에서 유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조만간에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더 치명적인 X바이러스의 출현을 과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우리는 왜 이런 불안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인류는 현세까지 민족 간에, 사회계층 간에, 또는 남녀 간에 힘의 논리로 억압하면서 쌓아온 원한의 깊이가 지옥급에 가깝다. 지구 또한 인간의 도에 넘치는 개발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동양의 음양이론은 한쪽이 차오르면 다른 한쪽으로 기운다고 말한다. 극에 달한 상극의 시대를 끝내려는 천지의 기운이 돌고 있다. 그러면서 치우칠 대로 치우친 물질문명에 대한 영적인 각성도 촉구하고 있다. 인간은 아직 근원을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마음이라는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다. 물질세계에 비해 하등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데도 마치 물질세계의 걸림돌인 양 천대받고 있다. 종교는 바닥을 기고 있고, 돈이라는 물질신이 숭배 받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가 영성을 잃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간 생명 또한 경시될 수밖에 없다. 이런 시대에 저출산이니 아이를 더 낳으라는 말이 젊은 세대에게 공염불처럼 들리지 않겠는가. 양자역학이 밝힌 놀라운 사실은 소립자 세계에서는 우리는 개체가 없는 하나라는 사실이다. 온 우주와 하나 되는 깊은 심호흡과 명상수련으로 영성을 회복하고, 인류는 그 뿌리부터 하나라는 상생의 도를 깨우쳐 앞으로 닥칠 지구적 재난과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 이 시대가 파국으로 향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의 문이 열리려는 영성의 대전환 시대이기 때문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사노조, 교육감 후보들에 정책요구… 후보들 답변은?
  2. 원성수 전 총장, 세종교육감 6인 구도서 빠지나
  3. 손소리복지관 청각장애인·난청인 '소리 찾기' 지원사업 추진
  4. [교단만필] 아이들의 함성, 세상을 깨우는 박동
  5. 행복청, 2040 탄소중립 이끌 '전문가 자문단' 출범
  1. 굿네이버스 대전충북사업본부, 방글라데시 조혼예방 캠페인
  2. 세종시 조치원 A아파트 화재… 수습 국면 돌입
  3. "실종문자가 계속 와요"… 실종신고 증가에 생활치안 문제 없나
  4. “아이가 먼저 구명조끼부터 챙겨요”…대전교육청 생존수영 교육 '눈길'
  5. 충남대병원 제25대 원장 복수경 교수 임명

헤드라인 뉴스


늘어나는 고령층 119 이송… 커지는 돌봄 공백

늘어나는 고령층 119 이송… 커지는 돌봄 공백

어버이날을 앞두고 가족 돌봄의 의미가 강조되는 가운데, 대전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119 구급 이송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환자 증가와 1인 가구 확대, 가족 돌봄의 한계가 맞물리면서 홀로 위기 상황을 맞는 노년층에 대한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2026년 2월부터 4월까지 65세 이상 구조·구급 병원 이송 건수는 모두 5278건으로, 2025년 같은 기간 4855건보다 423건 늘었다. 증가율은 8.7%다. 월별로도 증가 흐름이 뚜렷했다. 올해 2월 이송 건수는 164..

[유권자의 날] “공약 이해하기 쉽지 않아”…첫 선거 마주한 18세
[유권자의 날] “공약 이해하기 쉽지 않아”…첫 선거 마주한 18세

대전 반석고 3학년 황서연 양(18)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생애 처음으로 '한 표'를 행사한다. 유권자가 된다는 사실은 설레지만, 막상 처음 마주한 지방선거는 기대보다 '어렵다'는 느낌낌이 먼저 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황서연 양은 "대통령선거나 총선은 뉴스나 SNS에서라도 자주 접하는데 지방선거는 후보도 많고 역할도 헷갈려 어렵게 느껴진다"며 "누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어떤 공약을 내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공약집을 자세히 읽어보진 않았지만 투표 전에는 후보와 정책을 꼭 비교해볼 생각이라고..

“아이가 먼저 구명조끼부터 챙겨요”…대전교육청 생존수영 교육 `눈길`
“아이가 먼저 구명조끼부터 챙겨요”…대전교육청 생존수영 교육 '눈길'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과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체육교육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실천형 안전교육을 진행해왔다. 특히 학생들은 생존수영 교육을 통해 물에 적응하고 생존 뜨기와 구조 요청 방법, 구명조끼 활용 등 실제 위험 상황에 필요한 대응력을 체험 중심으로 배우며 스스로 지키는 힘을 키우고 있다. 체육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최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학교 유휴교실을 체육활동 공간으로 조성하는 '드림핏(Dream Fit)..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