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온실가스 최다 배출지 '충남' 이제는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도한다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기획] 온실가스 최다 배출지 '충남' 이제는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도한다

환경부, 탄소중립 선도도시 공모사업 '보령·당진시' 선정
보령, 흡수원 확대, 폐기물 자원순환 등 중점분야 추진
당진, Energy, Station, Recycle, Tech, Life 등 5G 전략
"대표 탄소중립 실현 지역될 수 있도록 행정력 집중"

  • 승인 2024-11-03 22:11
  • 신문게재 2024-11-04 7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240710-충남도청사2 (1)
충남도 전경
온실가스 최다 배출지인 충남도가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변모한다. 보령시와 당진시가 환경부와 국토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탄소중립 선도도시에 선정되면서다. 충남은 석탄화력발전소 58기 중 절반인 29기가 몰려 있고, 석유화학과 제철 등 고탄소 산업이 밀집해 있는 전국 온실가스 배출량 1위 지역이다. 이에 충남도는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하고 정부의 2050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5년 앞당기는 세부 정책을 발표, 녹색성장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지 계획 등 녹색성장 추진에 따른 일자리 및 경제활동 인구 축소 등 지역경제 침체 위기는 해결해야 할 숙제였다. 이런 상황에서 보령과 당진의 탄소중립 선도도시 선정은 충남의 탄소중립 정책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가져다줬다. 지역 경제 위기가 단숨에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탄소중립경제 전환에 박차를 가해줄 계기를 마련해준 셈이다.

탄소중립 선도도시 선정의 의미, 보령과 당진시 탄소중립 사업 등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 주>



241016 도-보령-당진 간담회
충남도와 보령, 당진시 관계자들이 탄소중립 선도도시 선정을 위한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사진=충남도 제공]
▲전국 4곳 중 충남 2곳 선도도시 선정 '쾌거'=충남도 내 2개 시가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선정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30일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충남 보령시와 당진시를 선정했다. 최종 선정지 4곳 중 절반이 충남으로, 탄소중립경제특별도의 위상을 강화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환경부는 지난 9월 1차 서면 평가를 통해 후보지 13곳을 지정했으며, 지난 10월 29일 세종에서 2차 현장평가를 진행하고 10월 30일 탄소중립 선도도시 4개소를 최종 선정했다.

2차 현장평가는 탄소중립 선도도시 평가위원회와 국민 평가참여단 50인의 평가로 진행됐으며, 후보지 지자체별 발표 경연과 홍보 부스 운영, 후보지별 응원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보령시는 발표 경연에서 '대한민국 탄소중립의 심장, 보령'을 주제로, 수소 생산, 해상 풍력 등 첨단 에너지산업 전환과 폐기물 재활용 사업을 소개하고, 포럼과 주민 인식개선을 통한 보령시민의 탄소중립 참여 의지를 담아 현장 평가단의 호응을 얻었다.

화력발전소와 제철소가 위치한 당진도 '탄소중립을 당기는 당찬 당진'을 목표로 염해지 태양광을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 폐플라스틱 자원화 수소 생산 사업, 탄소중립 전문관을 필두로한 전담 추진단 등의 거버넌스 체계를 소개해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이런 노력으로 2곳 모두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선정됐다.

충남도 범도민 탄소중립 실천확산 대회
범도민 탄소중립 실천확산 대회
물론 충남도의 노력도 한몫했다.

충남도는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하고, 정부의 2050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5년 앞당기는 세부 정책을 발표, 녹색성장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환경 훼손을 줄이고 청정에너지와 녹색기술의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 경제와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성장을 이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2024092401001572700063641
김태흠 지사가 뉴욕 2030 글로벌 메탄 감축 전략 토론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또 김태흠 충남지사는 뉴욕기후주간 개막식 등에 참석해 글로벌 기후 리더들과 민선8기 탄소중립 선도 정책을 공유하는 등 전 세계에 충남도의 탄소중립 의지를 알렸다. 이외에도 탄소중립 실천문화를 충남 전역으로 확산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종교, 시민사회단체 등과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보령시와 당진시는 내년에 환경부가 진행하는 탄소중립 선도도시 수립 용역 결과가 나온 후 본격적으로 탄소중립 선도도시 구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탄소중립 선도도시 보령·당진 핵심사업은?=환경부의 탄소중립선도도시 공모사업은 탄소중립 기술을 기반으로 탄소를 저감.흡수해 효율적으로 탄소중립을 구현.지향할 수 있는 선도적인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총 10개의 선도도시를 선정할 계획이며, 선도도시로 선정된 지역은 1년에 온실가스 15만톤 이상을 감축하는 사업을 수행한다.

먼저 선도도시로 선정된 보령시는 '대한민국 탄소중립의 심장, 보령'을 주제로, 27개의 핵심사업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327만톤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로 화력발전 도시에서 신재생에너지 선도도시로 대전환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세히 살펴보면 보령은 에너지 전환, 폐기물 자원순환, 흡수원 확대, 기후위기 대응 등 4대 중점분야를 추진한다.

이를 위한 핵심 추진사업으로 청정 블루수소 플랜트 구축, 공공주도 해상 풍력단지 개발, 액화수소 전문 연구센터 설립, 보령호.홍성호 태양광 집적화단지, 에너지슈퍼 스테이션 구축 등 민간협력사업과 수전해 그린수소 생산시설, 수소도시 조성, 수소충전소 구축,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분산에너지특구지정 등 기존 정부지원사업 추진, 신규사업으로 수소배관인프라구축, RE100 수소시범단지조성, 주거용 수소보일러 구축 사업 등이 있다.

당진은 '탄소중립을 당기는 당찬 당진'을 주제로 염해지가 많은 지리적 특성을 살려 염해지 태양광 조성, 석문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 등 12개의 핵심사업과 폐플라스틱 자원화 수소생산 사업(P2E) 등 16개의 연계사업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할 계획이다.

주요 전략은 5G(Green Energy, Green Station, Green Recycle, Green Tech, Green LIfe). 첫 번째는 그린에너지로 핵심사업은 염해지 태양광 조성, 석문풍력발전단지 조성, 석문연료전지 발전, 에너지 다소비 공공시설 탄소중립률 확보사업이며, 연계사업은 수소도시 조성, 수소교통복합기지 구축사업이다.

보령 비전 및 목표
보령시 탄소중립 비전 및 목표
두 번째는 그린스테이션으로 핵심 사업은 친환경버스 교체, 공영주차장 태양광 조성사업이며 연계사업은 친환경차 보급, 노후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 LPG화물차 전환 지원, 행담도 수소충전소 구축사업 등이다.

세 번째는 그린리사이클로 핵심 사업은 친환경 에너지 타운 조성, 순환자원 바이오차 전환사업이며, 연계사업은 가축분뇨 바이오가스화 시설 설치, 영농폐기물 공동집하장 조성, 폐플라스틱 자원화 수소생산사업 등이다.

네 번째는 그린테크로 핵심사업은 당진형 탄소중립 통합플랫폼 구축, 연계사업은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 스마트 양식단지 조성, 스마트 원예단지 조성, 충남형 스마트팜 사관학교 온실 신축, 그린수소 생산 수전해 부품 개발지원 플랫폼 구축사업 등이다.

다섯 번째는 그린라이프로 핵심사업은 산업단지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 영농태양광 조성, 자전거 대중교통화 사업이며, 연계사업은 지방정원 조성,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지원사업 등이다.

당진 5G 전략
당진 5G전략
▲온실가스 최다 배출지에서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도하는 도시로=충남은 석탄화력발전소 58기 중 절반인 29기가 몰려 있고, 석유화학과 제철 등 고탄소 산업이 밀집해 있는 전국 온실가스 배출량 1위 지역이지만, 생산된 에너지의 상당수를 역외로 송출하는 등 환경피해를 감내하면서 국가 경제를 이끌어왔다. 이런 상황에도 충남도는 또다시 지역 경제 위기라는 위험을 안고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했다. 이번 탄소중립 선도도시 선정이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물론 지역 경제 위기를 단숨에 해소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한 충남의 노력이 '인정을 받았다'라고 평가할 수 있다. 충남도 입장에서도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한 이후 특별한 성과가 없었던 상황에 충남 2곳이 선도도시로 선정되면서 정책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하지만, 이번 선정만으로는 충남의 탄소중립정책 완성을 기대하기도, 지역 경제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도 않았기에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탄소중립경제특별도 충남이 대한민국의 탄소중립을 앞장서서 견인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보령, 당진과 함께 충남이 대표 탄소중립 실현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구미, 주민안전 무시한 보행자 보도정비공사 논란
  2. 안양시, 평촌신도시 정비 ‘청신호’ 가속
  3. 영천, '신성일기념관 개관 기념' 고향사랑기부 이벤트
  4. "아산페이 안 쓰면 손해"-연말까지 18% 할인 연장, 법인 10% 연장 할인
  5. 아산소방서, 전통사찰 화재 예방훈련
  1. 천안시, 청소년유해환경 개선 합동점검·단속 및 캠페인
  2. 삼성디스플레이, 취약가정에 1억5천만원 후원
  3. 아산시 음봉어울림도서관, '시선 너머의 이야기' 전시
  4. 천안법원, 음주 측정 거부한 50대에 '징역형'
  5. 천안법원, 지인 간 법적소송에서 위증한 혐의 50대 남성 무죄

헤드라인 뉴스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사상 초유의 국가 전산망 마비를 불러온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정부는 신속한 시스템 복구에 나서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이번 사태가 대전 등 충청권에 가져온 과제는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지역 공공 자산인 국정자원 이전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온다. 공공기관이 특정 지역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달갑지 않다.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선 지역의 공공기관을 지키고 새로운 인프라를 유치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중도일보는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시리즈를 통해..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 관세율을 포함한 한미 간의 무역 협상이 최종 마무리됐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포함한 양국의 안보 협상도 문서 형태로 공식화됐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14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국의 관세·안보 협상에 대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동시에 공개했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직후 나올 예정이던 팩트시트 발표가 지연되면서 세부 내용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날 공개된 팩트시트에는 지난 정상회담 당시 발표된 내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교도소 이전사업이 8년째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대전시의 명확한 추진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교도소 과밀화와 시설 노후 문제는 이미 한계를 넘었지만, 이전 사업이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이며 후적지 개발 계획 역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91회 정례회 도시주택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방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유성구2)은 "대전교도소는 수용률이 142.9%에 달해 전국 평균(122.1%)을 크게 웃돌고, 노후 시설로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 권고까지 받..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