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미녀 선발대회를 선보인 '대전시낭송가협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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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미녀 선발대회를 선보인 '대전시낭송가협회' 이야기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4-11-10 11:23
  • 수정 2024-11-10 11:27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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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미녀 선발대회를 하는 것 같았다.

어디서 이렇게 아름다운 미인들을, 그것도 각자의 지성미와 재능을 가지고 있는 미녀들을 모았는지 노금선 회장의 역량이 대단했다.



이번 시극을 연출 기획한 노금선 회장도 전 대전MBC 아나운서 할 때부터 아름답기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데다가 그림이며, 시낭송 등 재능도 뛰어났고, 오늘 진행을 맡은 이채유 나래이더 역시 아름답기 하늘에 닿았던 것이다.

그 미녀 선발대회가 '효는 사랑이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대전중구문화원에서 막을 올렸다.



21세기 핵가족화가 만연되면서 우리나라의 미풍양속이라 할 수 있는 효 정신이 점점 사라짐에 따라 부모에 대한 전통 효심과 현대적 효의 의미를 부각시킬 수 있는 짧은 시극을 공연하여 아름답고 숭고한 효 정신을 부각시키고 효문화 증진에 기여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채유 나레이더가 진행한 효 시극 공연개요를 보면 ◇공연일시: 2024년11월6일 16시 30분 ◇공연장소:대전 중구문화원 대강당 ◇공연내용:효의 개념 이해와 효 실천 동기부여를 위한 시낭송과 시극 ◇등장인물 ▲시낭송: 노금선, 이종연, 이건덕, 이영숙, 신옥재, 채정순, 송부현, 임원옥, 이현희, 홍명희, 홍석정, 전길례 ▲시극: 강해인(작은딸), 배현숙(며느리), 유순현 (큰딸), 이건덕(할아버지), 이영숙(할머니), 이종연(아들 사위) ▲음악: 에어로폰 연주(이광진), 노래 / 신옥재, 이건덕, 이종연 ▲무용: 박야림 ▲합창: 대전시낭송가협회 회원 전원 ▲특별출연: 이광진(에어로폰 연주), 박야림(무용), 김연옥(색소폰 연주)

우리 민족은 온 세상에 자랑할 만큼 아름답고 숭고한 문화적 가치라 할 수 있는 효사상이 축적되어 있다. 효는 가족을 결속시키고 공동체 문화에서 화합할 수 있는 최상의 매개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효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인간의 탄생은 고통과 불안을 수반하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 효의 의미는 "부모를 봉양하고 마음 편히 모시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적 효의 의미는 부모와의 원초적 사랑이 확장되어 '경천, 이웃, 어린이, 나라사랑, 자연사랑, 인류봉사'를 추구하는 사랑의 마음이다. 그런데도 오늘날 효는 없어지고 서로 잘 살겠다는 이기주의만 팽팽해져 효를 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예전처럼 한 가족이 모두 모여 살며 조부모와 손자가 같이 어우렁더우렁 살던 모습에서 혼자 사는 핵가족이 늘어나면서부터 점점 가족 간의 끈끈한 사랑이 없어지고 있다.

오늘 중구문화원에서 공연한 시극에서는 늙고 노쇠하여 자식들과 함께 살고 싶어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저버린데 대한 한을 어머니 역을 맡은 이영숙 배우가 하늘을 땅을 치고 서러워하며, 그 특유한 음색으로 통곡하는 모습으로 인해 관중들의 눈물을 자아내게 하였던 것이다.

그 처절하고 애원하는듯한 음색 때문에 필자도 울고 관객들도 예서 제서 훌쩍거렸다.

고위 공무원으로 재직했던 이종연 얘기 안 할수 없다. 변신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 이 공연에서 김구 역할로, 아들 역할로 분장해 시낭송도 하고, 배우 역할도 했던 것이다. 한마디로 변신의 달인인 것이다. 다음 공연이 있다하면 와서 보시길 바란다. 필자의 졸필로는 더 이상 표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여인 신옥재.

'전선야곡'을 불러 분위기를 확 바꿔 놓았던 것이다.

♬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의 달밤/ 소리 없이 내리는 이슬도 차가운데/단잠을 못 이루고 돌아눕는 귓가에 장부의 길 일러주신 어머님의 목소리/아~ 아~ 그 목소리 그리워♬

달려나가 끌어안고 싶었다. 그리고 내 눈에 맺힌 눈물을 닦아달라며 그 품에 안겨 한없이 울고 싶었다.

신옥재 얘기는 예서 그치자. 사랑하고 싶은 충동이 더 일어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잠시 다니러 왔던 시낭송가 임원옥. 요염한 모습에 무대에 올라 이해인 수녀님의시 '살아있는 날은'을 낭송할 때 관객들은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절대자에 대한 구도적 삶의 자세가 잘 드러나 있어 자신을 연필에, 자신의 삶을 한 편의 글을 쓰는 과정에 비유하며, 절대자의 말씀에 따라 어둠 속에서도 향기나는 삶을 살면서 스스로 소멸하겠다는 결심을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특별출연한 박야림 무용가의 초립동 춤사위는 생략하기로 하겠다. 그의 춤사위는 정(靜)·중(重)·동(動)~동(動)·중(重)·정(靜)의 전통춤이 어우러지되 동(動)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어 표현한 것을 지난 번에 소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분 노덕일 원장에 대한 자랑 좀 하고 넘어가자.

노덕일 원장은 공군 군악대 지휘자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지휘봉을 잡으면 지휘봉 잡은 두 손이 공중부양을 하면서 그렇게도 날렵하고 절도가 있었다. 지휘 그 자체만으로도 국보급 예술작품 그것이었다. 그 말 밖에는 필자의 말로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다. 오른손으로 지휘봉을 들고 박자를 젓고, 왼손으로는 각종 음악적 표현을 나타내는 모습이 마치 신들린 사람의 모습 그 자체였던 것이다. 오늘 공연한 이 시극도 노덕일 원장의 숨은 공로가 대단 했을 것이다. 대전 연예인들에게는 고마운 분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 공연된 이 시극은 황금만능주의로 돈에 대한 집착과 명예와 권력에 대한 욕망이 강해지면서 인간적인 사랑이 없어진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다. 따라서 오늘 대전시낭송가협회 노금선 대표는 "부모에 대한 전통 효심과, 현대적 효의 의미를 부각시킬 수 있는 짧은 시극을 공연하여 아름답고 숭고한 효 정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자 준비했다"고 했다.

한없이 울면서도 즐거웠다.

이처럼 사람을 울리고 웃기게 하는 재능을 노금선 회장은 가지고 있었다. 관객들이 울었다가 박수를 처대며 깔깔거리고 웃는 모습을 보며 노 회장의 심리는 어떠했을까?

특히 오늘 흥을 돋군 것은 피로연 자리에서 였다. 필자는 이 자리에서 운이 좋게도 현대자동차 서대전지점 차장으로 근무하는 '건더기'가 많은 '이건덕'과 같은 자리에 앉게 된 것이다.

그가 모든 관객들에게 기념으로 준 핸드크림은 '당신과 함께 세상을 움직입니다'라고 활자화 되어 있었다. 얼마나 희망적인 말인가? 당신과 함께 세상을 움직인다니.

건덕아, 우리 한번 현대차 타고 세상을 움직여 보자.

"얼씨구나 좋다. 미인축제 흥", "절씨구나 잘한다. 노금선 회장 흥."

"끌어안고 싶다. 신옥재"

"변신의 달인, 이종연"

"우리 한판 놀아보세, 얼씨구 절씨구 저절씨구, 대전시낭송가협회 "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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