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 두 장 그리고 성장] 대전삼성초 가정-학교-마을 잇는 책두레 독서 문화 공동체

  • 사회/교육

[한 장, 두 장 그리고 성장] 대전삼성초 가정-학교-마을 잇는 책두레 독서 문화 공동체

대전삼성초

  • 승인 2024-11-12 17:01
  • 신문게재 2024-11-13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대전삼성초등학교(교장 조원성·이하 대전삼성초)는 대전교육청 주관 '학교도서관 연계 독서교육 실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작은 마을의, 작은 학교에 의한, 작은 도서관을 위한 가정-학교-마을 북링크 프로젝트'를 주제로 학교도서관 중심의 독서 문화 공동체를 구성해 생활-거점형, 참여-체험형, 문화-복합형 도서관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clip20241112095721
역사북카페 보드게임 놀이를 하고 있는 대전삼성초 학생들. 대전삼성초 제공
▲생활-거점형 '와글와글 도서관'=대전삼성초 꿈자람 도서관은 조용하고 엄숙한 일반적인 도서관에서 벗어나 학생들로 북적이는 활동적인 공간을 추구한다. 책만 읽는 딱딱한 독서 공간에서 탈피해 만남과 소통, 쉼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이자 살아있는 실생활형 공간으로서 역할을 한다.

대전삼성초 도서관은 오전 7시 30분 다른 학교보다 조금 일찍 시작된다. 늘봄학교 '굿모닝 에듀케어' 사업의 일환으로 '북모닝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맞벌이 가정 자녀를 비롯해 불가피하게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일 이른 아침 독서, 기초 학습, 종이접기, 그림 그리기·놀이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학교도서관을 가정 돌봄의 거점 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꿈자람 도서관은 토요일에도 쉼이 없다. 매주 토요일 '도서관의 토요일', '책과 함께하는 독서 문화 교실'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신청 가족을 대상으로 독서 활동을 비롯한 역사, 예술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의 주말 문화생활을 책임지고 있다. 학교도서관에서 함께 책을 읽고 생활 공예, 역사, 책놀이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을 활동가 초청 독서 인문 교육 활동'인 우유팩 활용 테이블 센터피스, 커피박 클레이 키링 만들기 등 지구와 환경의 달 특강은 특히 인기가 많았다.



도서관은 방학 기간에도 학생들로 붐비고 활기차다. 학생 독서 동아리를 위한 독서 캠프 활동으로 북아트 활동을 운영해 나만의 책을 만들어 보는 경험을 한다. 도서 대출과 독서 활동 인증 프로그램인 '독서피서오거서', '느린 독서 달리기-독서 마라톤'을 실시해 독서를 독려한다. 소파와 간식, 보드게임 교구가 제공되는 꿈자람 북카페는 휴식과 여가 공간으로 제공돼 문화 시설이 많지 않은 원도심 속 소규모 학교의 학생들을 위한 문화생활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꿈자람 도서관은 학교 인근 박물관 직원과 지역 주민에도 개방해 도서를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도서관이다. 10월 1일 효의 날에는 삼성동 제1경로당과 연계해 '도서관과 함께하는 효의 날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1월에는 학교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고무신 활용 꽃화분 만들기 활동을 하며 마을의 옛날이야기를 들어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clip20241112095901
책 읽어주는 엄마, 아빠 프로그램 모습
▲참여-체험형 '동글동글 도서관'=대전삼성초 꿈자람 도서관은 원거리 도서관의 역할을 대신해 가족, 친구, 선생님, 학부모, 지역 주민 등 모두가 함께하는 공동체를 위한 참여-체험형 도서관 프로그램을 기획해 학교 전용 도서관에서 마을 공유 도서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도서관과 함께하는 참여 체험형 역사교육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체험형 도서관을 지향하고 있다. 가족 단위 신청을 받아 마을 역사 탐방 프로그램인 '걸어서 마을 속으로'를 진행하고 우리 마을 책방 나들이와 한밭교육박물관 서당·옛날 책 체험, 근현대사전시관 탐방 등을 실시했다. 테미오래, 대전문학관, 대전전통나래관 등 우리 지역의 역사, 문화, 예술, 전통 등이 융합된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행사마다 관련된 도서와 독서 아이템 등을 증정하기도 했다.

대전삼성초의 매주 수요일 아침은 학부모 독서 동아리 '책 읽어주는 엄마, 아빠' 프로그램으로 시작된다.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줌으로써 학생이 독서의 생활화를 실천하고 학부모가 학교 교육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 학교 독서 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작은 마을, 작은 학교, 작은 도서관의 특성상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지역사회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학부모 도서관 코디네이터, 지역 사회 시니어 금빛 봉사단, 우리 지역 대학생 교육 봉사자 등 자원 봉사자뿐만 아니라 대전삼성초 어린이 사서 봉사대를 조직하며 가정, 학교, 지역사회 모두의 참여로 학교도서관이 운영되는 참여형 도서관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clip20241112095754
내가 그린 책 표지 전시회.
▲문화-복합형 '싱글벙글 도서관'=대전삼성초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고 읽는 도서관의 시대를 지나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이 혼합된 라키비움(Larchiveum)의 기능을 가진 미래 문화 공간, 학교가 속한 지역 사회 자원을 활용한 특색있는 생활 문화 공간의 시대를 맞아 본교 도서관이 문화-복합형 도서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학생들의 도서관 활동과 가족과 함께하는 독서 체험 활동을 담을 사진을 모아 도서관과 교내 갤러리에서 '독서 사진전'을 열어 우리 도서관의 독서 교육 활동 홍보함으로써 독서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었다. 또 도서관 내 매월 테마가 있는 북큐레이션 활동으로 다양한 도서를 접할 수 있도록 도서 정보 제공·책 추천 기능을 수행했으며 '있으려나 서점', '나만의 책쓰기', '내가 그린 책표지' 등 학생들의 솜씨를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 외벽에는 130여명 전교생의 얼굴을 그리고 그림마다 추천 독서 명언과 함께 전시한 'AI 독서 명언 전시회'를 열어 책 읽는 문화를 권장하고 독려했다.

학생뿐만 아니라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힐링 독서 문화 체험 연수'도 실시했다. 상반기에는 학교 인근 카페를 겸한 작은 갤러리를 방문해 시(時)전을 함께 관람하고 차를 마시며 독서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하반기에는 대전 동구가 마을 곳곳에 조성한 '북카페 동네북네' 1~5호점을 체험하며 책 읽는 문화와 도서관 공간 혁신을 살펴봤다.

clip20241112095822
교장선생님 책 읽어 주세요 프로그램 중인 대전삼성초 교장과 아이들.
대전삼성초는 마을 소재 스마트팜과 독도체험관 등을 탐방하며 학교도서관과 마을의 특색있는 문화 공간을 연결한 독서 체험 활동을 추진했다. 6월 환경의 날에는 친구, 선생님, 부모님과 함께 학교 도서관에서 채식과 관련된 동화를 함께 읽고 스마트팜을 방문해 갖가지 채소를 수확해 채식 햄버거를 만들었으며 4월 독도교육 주간에는 학생 대상 독도 독서 퀴즈와 교직원 대상 독도체험관 연수를 진행했다. 10월 독도의 날 기념 주간에는 독도 북큐레이션과 가족과 함께 마을에 위치한 독도체험관에 방문 인증 후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책과 함께하는 문화는 입학식에서 시작해 졸업식으로 끝맺음을 하도록 기획했다. 신입생들은 3월 '교장선생님! 책 읽어주세요!'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입학식을 치르며 책을 선물 받았다. 6월엔 입학 100일을 맞아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하는 입학 100일 잔치'를 열고 담임으로부터 축하의 의미로 책 선물을 받았다. 2025년 2월에는 111회 졸업식을 맞아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는 졸업생들에게 '책과 책도장 선물 깜짝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책과 함께하는 도서관과 독서 문화를 선도하는 도서관으로 독서 교육 한해살이를 마무리한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해수부 이전' 강행...국힘, 릴레이 1인 시위로 맞불
  2. 세종대왕 과학문화캠프, 청소년 미래 역량 키운다
  3. 세종 선명상 축제, 마음의 연꽃을 피우다
  4. 소진공 충북 청주 오창읍에 충북지역본부 개소
  5. [한성일이 만난 사람 기획특집]세계평화를 위한 한국가톨릭 순례단, 성모 발현지를 가다
  1. [날씨] 8일 대전·충남 낮 기온 36도까지 치솟아…온열질환 주의
  2. 7월 8일은 방위산업의 날, 과기연구노조 "국방과학연구소 노동자 노동3권 보장해야"
  3. 휴가철과 방학 앞두고 여권 발급 증가
  4.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위해 정부 예산 지원 촉구
  5. 세종시-SK(주)머티리얼즈 등과 복지 안전망 지원 협약

헤드라인 뉴스


행정통합·대전교도소 이전 등 과제 15건 국정기획위에 건의

행정통합·대전교도소 이전 등 과제 15건 국정기획위에 건의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 국정과제 선정에 한창인 가운데 대전시가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모델로 한 행정 체제 개편이나 대전교도소 이전 등 지역 주요 과제를 집중 건의, 국정과제 반영을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정기획위원회 산하 균형성장특별위원회는 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 부단체장, 특위 위원 20여명이 참석한 간담회를 시작으로 현장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박수현 국회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위원장을 맡은 균형성장특위는 대통령 지역공약을 총괄하는 핵심 기구다. 이..

이 대통령 “조달 행정체계 내부 경쟁·투명성·공정성 강화 중요”
이 대통령 “조달 행정체계 내부 경쟁·투명성·공정성 강화 중요”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조달 행정체계 내부 경쟁을 강화하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30회 국무회의에서 백승보 조달청 차장이 “외청 중에 제일 먼저 업무 보고를 드리게 된 사항을 매우 엄중히 바라보고 있다. 조달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정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겠다”고 하자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혁신 조달 강화와 관련해 “R&D 예산을 늘리는 것 못지않게 AI 등 혁신 기업의 물품과 서비스 구입 예산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강구해달라”며 “새로운 기술과 제도로 시장..

`해수부 이전` 강행 무리수… 벼랑 끝 단식투쟁 만난다
'해수부 이전' 강행 무리수… 벼랑 끝 단식투쟁 만난다

이재명 새 정부의 '해양수산부 이전' 강행 무리수가 결국 벼랑 끝 단식 투쟁을 불러오고 있다. 해양수산부공무원 노동조합(이하 해수부 노조)은 9일 오후 2시 20분 서울 국회 2층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수부의 부산 이전 졸속 추진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 앞선 7일 국정기획위원회에 전달한 요구사항을 재확인하는 한편, 협의 없는 행정명령 중단 및 공론화 절차 수용을 촉구할 계획이다. 윤병철 노조위원장은 이날 회견 직후 국회 앞 대로변에서 천막 농성을 통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 해수부 직원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

  •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

  • 대전 0시 축제 ‘한 달 앞으로’ 대전 0시 축제 ‘한 달 앞으로’

  • 휴가철과 방학 앞두고 여권 발급 증가 휴가철과 방학 앞두고 여권 발급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