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안장 인물과 묻혀버린 이야기 책으로, 티끌 같은 도움되길"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대전현충원 안장 인물과 묻혀버린 이야기 책으로, 티끌 같은 도움되길"

1일 대전 소소아트시테마에서 출판기념회
김선재.임재근.정성일 작가 독자와 만남

  • 승인 2024-12-02 17:19
  • 수정 2024-12-03 10:38
  • 신문게재 2024-12-03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1340
김선재.임재근.정성일 작가가 1일 대전 소소아트시네마에서 개최한 출판기념회에서 독자들과 대화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대전에서 평화와 통일 활동하는 세 사람이 국립대전현충원에 대한 본격 해설서를 내놨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독립 영웅 이야기부터 군사반란에 맞선 참 군인 그리고 국가폭력에서 인권의 가치를 지킨 사회공헌자들의 묻힌 이야기를 끄집어내 책에 담았다.

12월 1일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소소아트시네마에서 김선재·임재근·정성일 작가의 '대전현충원에 묻힌 이야기(도서출판 문화의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들 세 작가는 대전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활동가이면서 연구자로서, 현충원 참배와 탐방을 2005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2005년 6월 현충일을 며칠 앞둔 날, 12·12 군사반란의 주역 전두환 전 대통령이 당시 반란을 함께 도모한 유학성 등을 참배하려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했을 때, 이에 항의하는 군중 속에 세 작가는 학생 또는 활동가로서 현장을 지켰다. 이들은 그동안 현충원에 대해 연구하고 때로는 시민들을 인솔해 참배와 탐방을 안내한 경험을 녹여 책으로 풀어냈다. 책에서 언급되는 인물은 독립운동가, 군인, 순직공무원, 과학자, 체육인 등 총 330명으로, 현충원에 안장된 인물과 그들이 살아온 한국 현대사를 취재했다.



IMG_1301
김선재.임재근.정성일 작가가 1일 대전 소소아트시네마에서 개최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진보당 대전시당에 몸 담고 있는 김선재 작가는 책 속의 여러 현충원 인물 중에 장병1묘역에 잠든 정연관(1966-1987) 열사를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민주화운동 희생자로 소개했다. 정연관 열사는 1987년 12월 4일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선거 부재자 투표가 있던 날 군 부내 내 구타 행위로 사망했다. 김선재 작가는 "당시 군대 내에서 부정 선거가 만연해 여당 후보에게 기표하라는 상관의 노골적 지시가 이뤄지는 시대상황과 이후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돌아보게 한다"라며 "현충원에 잠든 민주화운동 열사의 저항과 노력으로 우리 민주주의가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성일 작가는 12·12군사반란 때 반란군 진압을 시도한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과 이를 감청해 진압부대의 출동을 저지시킨 인사가 대전현충원에 묘역에 바로 옆 나란히 안장된 점을 지목하고, 장태완 장군의 삶을 밀도 있게 조망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이혜정 방송작가의 사회로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독자와 작가와의 대화와 사인회로 마무리됐다.

임재근 작가는 "부정적 사례보다는 나라를 찾기 위해 몸 바쳤던 애국자들, 제주 4·3 사건 당시 총살 명령을 거부한 용기 있는 경찰과 광주항쟁 유혈진압을 거부한 양심적 지휘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며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대전현충원에서 우리가 과거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이어나갈지 고민에 티끌 같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드디어~맥도날드 세종 1호점, 2027년 장군면 둥지
  2. 성탄 미사
  3. 이장우 대전시장에 양보? 내년 지방선거, 김태흠 지사 출마할까?
  4. [다문화] 이주배경인구, 전체 인구 5% 돌파
  5. [대전 다문화] "가족의 다양성 잇다"… 2025 대덕구 가족센터 성과공유회
  1. [충남 10대 뉴스] 수마부터 행정통합까지 다사다난했던 '2025 충남'
  2. [세상보기]섬세한 도시
  3.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4. [대전 다문화] 다문화가정 대상 웰다잉 교육 협력 나서
  5. [인터뷰]윤기관 전 충남대 명예교수회장, 디카시집 <우리도 날고 싶다> 발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 지원을 위한 범정부적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가속페달이 밟히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둘러싼 여야의 헤게모니 싸움이 자칫 내년 초 본격화 될 입법화 과정에서 정쟁 증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경계감도 여전하다. 행정안전부는 24일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과 관련해 김민재 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11개 부처) 실·국장 회의를 개최하고, 통합 출범을 위한 전 부처의 전폭적인 특혜 제공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 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세부 추진 일정을 공..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 두 사안은 올 한해 한국 정치판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연초부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 들어갔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이어졌다.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통령 궐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인 올해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 대선이 아닌,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정권..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9월 30일 성일종 의원 등 국힘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여당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