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서 땅끝해넘이·해맞이 축제 열린다

  • 전국
  • 광주/호남

해남서 땅끝해넘이·해맞이 축제 열린다

  • 승인 2024-12-06 16:33
  • 이창식 기자이창식 기자
6-땅끝스카이워크_0005
전남 해남군 땅끝 스카이워크./해남군 제공
전남 해남군이 오는 12월 31일 허각, 딕펑스, 박강수 등이 출연하는 땅끝 음악회 등 다채로운 공연을 개최한다.

6일 해남군에 따르면 한반도의 남쪽 끄트머리이자 유라시아 대륙의 시작인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에는 한해 수십만 명의 관광객들이 이곳 땅끝을 찾아 망망대해 바다에 맞서 또 다른 희망을 담아간다. 특히 연말연시에는 한해의 걱정과 근심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막혀있던 오감을 일깨우는 땅끝여행에서'나'를 비우고 '나'를 찾는다.

우리 국토의 머리인 백두에서 시작된 지맥이 고른 듯 또는 거칠게 몰아쳐 오다 해남에서 숨을 고르고 우뚝 멈추어 선 곳이 땅끝마을의 사자봉이다.

땅끝바다를 마주보고 있는 사자봉 정상에는 횃불 모양의 땅끝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다. 전망대에서는 북으로 달마산에 이어지는 첩첩산중이 한눈에 들어오고 동으로는 흰 물살을 가로지르며 노화도와 보길도를 오가는 여객선, 드넓게 펼쳐진 양식장 사이를 오가는 어선들의 행렬이 한폭의 그림처럼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또한 멀리 남으로는 흑일도, 백일도, 노화도, 보길도 등 아련한 서해의 섬과 다도해가 보석같이 반짝인다. 날씨가 좋은 날은 제주도까지 볼 수 있어 이곳이 진정 땅끝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해 질 무렵 낙조는 땅끝의 신비감을 한층 더해준다.



높이 400여m의 사자봉 전망대까지는 바다의 경치를 감상하며 천천히 올라갈 수 있는 모노레일이 운행되고 있어 땅끝마을의 또다른 명물이 되고 있다.

전망대에서 아래쪽으로 500여m를 내려오면 우리나라의 땅끝 지점을 가르키는 땅끝탑이 서있다. 땅끝탑은 북위 34도 17분 38초, 한반도의 땅끝지점에 우뚝 솟은 세모꼴의 기념탑이다. 이곳에서 비로소 육지가 시작된다.

한반도 땅끝을 알리는 세모꼴의 땅끝탑에는 손광은 시인이 쓴 시가 씌여져 있다.

최근 땅끝탑 주변은 스카이워크가 조성되어 젊은 감성에도 맞춤형으로 거듭나고 있다.

높이 9m, 길이 18m 땅끝탑 스카이워크는 '땅끝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기'를 주제로 한반도의 시작이자 끝을 의미하는 알파와 오메가의 기호를 디자인 컨셉으로 제작되었다.

스카이워크에 올라서면 육지방향으로는 땅끝탑과 포토존이 서있고, 해안방향은 아름다운 땅끝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바닥의 일부를 투명한 강화유리로 제작해 땅끝바다 위를 직접 걸어보는 스릴을 맛볼 수 있다.

땅끝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명소로 세계땅끝공원도 있다. 한반도의 땅끝마을에서 세계 6대륙의 땅끝을 한번에 만나는 이색장소이다.

땅끝 전망대를 올라가는 모노레일 인근에 조성된 1만 3,000㎡ 규모의 공원에는 세계 대륙의 땅끝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6대륙을 상징하는 정원이 산책로를 따라 펼쳐졌다.

6대륙의 땅끝은 포르투갈 호카곳을 비롯해 아프리카 테이블마운틴, 멕시코 엘아르코데카보산, 아르헨티나 에클레어 등대, 호주 오페라하우스와 해남군 땅끝마을의 땅끝탑이다.

실제를 축소한 크기의 조형물과 함께 6대륙 땅끝의 의미가 담긴 안내판, 대륙별 민속음악이 흘러나오게 동선을 구성했다. 특히 땅끝관광지와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위치에 이국적인 조경이 어우러져 사진찍기 좋은 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땅끝마을에 갔다면 반드시 들러보아야 할 곳이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이다. 마도로스로 전 세계를 항해하던 임양수 관장이 40여년간 직접 수집한 1만 5천여종, 5만6천여점의 해양자원을 전시하고 있다.

국내 해양계통 박물관 중 최대 규모로, 폐교를 개조해 전시관을 운영해 오던 것을 지난 2019년 현재 땅끝마을로 위치를 옮겨 문을 열었다.

상어의 입을 통과하는 출입문과 문어가 건물 옥상을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는 건물의 외관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4실로 구성된 전시관은 화석류와 어류, 상어류, 갑각류, 육지생물 표본, 남극생물표본 등 어디서도 만나기 어려운 실물 표본 전시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관은 모두 4가지 테마로 구성, '시작海'의 1전시관에는 바다의 생성과 바다생물의 다양성 미래생명의 보고의 바다를 표현했다. 특히 '대단海'의 2전시관은 전국 최대 규모의 길이 25m, 무게 3톤의 대왕고래뼈가 시선을 압도한다. '다양海'의 제3전시관에는 상어류와 패류로 구성되었고, '소중海'의 제4전시관은 해양 육지생물과 펭귄이 전시된다. 가족단위 관람객을 비롯한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거리도 갖추고 있다.

땅끝마을은 전국에서도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매년 12월 31일부터 1월 1일에 걸쳐 해넘이 해맞이 축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 해넘이·해맞이 축제에서는 12월 31일 허각, 딕펑스, 박강수 등이 출연하는 땅끝 음악회 등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되어 있으며, 새해맞이 카운트다운과 함께 대규모 불꽃쇼가 땅끝을 환하게 밝힌다.

또한 2025년 1월 1일에도 새해의 행운을 부르는 대북 및 퓨전 국악 공연, 소원지를 묶은 띠배 띄우기 등이 마련돼 해맞이를 위해 땅끝을 찾은 이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특히 12월 31일에는 땅끝탑 방문객 대상으로 새해 행운을 빌어주는 한정판 기념품을 증정할 계획이며, 땅끝 청년들이 운영하는 땅끝 포차와 2500원 떡국 운영으로, 땅끝을 찾은 관광객들과 따뜻한 정도 나눈다. 또한 땅끝관광지 스탬프랠리, 타로 운세 체험, 희망의 촛불 만들기, 해양자연사 박물관 야간 무료 개방,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12월 31일 오후에는 화원 오시아노 관광단지의 낙조를 배경으로 기원제, 축하공연, 불꽃쇼 등 해넘이 축제가 펼쳐지며, 1월 1일 새벽 북일 오소재 공원에서는 해맞이 기원제, 공연, 가래떡 인정나눔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한편 2024년의 마지막 일몰은 12월 31일 오후 5시 34분이며, 2025년 첫 일출은 1월 1일 오전 7시 41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남=이창식 기자 mediacnc@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지역 9개 대학 한자리에… 대전 유학생한마음대회 개최
  2.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3.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4.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5.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1.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2. [대입+] 2026 수능도 ‘미적분·언어와 매체’ 유리… 5년째 선택과목 유불리 여전
  3.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4.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5. [홍석환의 3분 경영] 친구의 빈소에서

헤드라인 뉴스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조선선박 600년만에 뭍으로… ‘태안 마도4호선’ 인양 완료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현존 유일의 조선시대 선박이 '마도4호선'이 600여 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태안 마도 해역에 마도4호선의 선체 인양 작업을 진행해 지난달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마도4호선은 10년 전인 2015년 처음 발견됐으나 보존 처리를 위해 다시 바닷속에 매몰했다가 10년 만에 인양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선박은 15세기 초에 제작된 조운선(세곡 운반선)으로, 전라도 나주에서 세곡과 공물을 싣고 한양 광흥창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불꽃축제, 대전 하늘에 수놓는다"...30일 밤 빛의 향연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일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한화 불꽃축제 개최의 안전대책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확대, 예산 효율화 등을 지시했다. 이 시장은 대전시 한화 불꽃축제 개최와 관련해 "축제 방문자 예측을 보다 넉넉히 잡아 대비해야 한다"며 "예측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 안전과 교통에 있어 대책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구단은 30일 한화이글스 창단 40주년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념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및 엑스포다리 일원에서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불꽃놀이와 드론쇼 등 대규모 불꽃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시장은..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대전 유학생한마음 대회] "코리안 드림을 향해…웅크린 몸과 마음이 활짝"

8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주최한 2025년 제9회 대전 유학생 한마음 대회를 방문했다.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마주한 건 엄청난 활기였다.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등의 한국 전통 놀이를 850명 가까운 유학생들이 모여 열중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 그리고 땀과 흥분으로 데워진 공기에 늦가을의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후끈 달아오른 공기는 식을 틈이 없었다. 이어진 단체 경기, 그중에서도 장애물 이어달리기는 말 그대로 국제 올림픽의 현장이었다. 호루라기가 울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