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앞두고 문닫는 요양병원 늘어…대전서 병상 감소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초고령사회 앞두고 문닫는 요양병원 늘어…대전서 병상 감소

2002년 문 연 남영노인전문병원 폐원수순
2020년 대전 요양병원 51곳 올해 46곳
"낮은 정액수가제 한계에 주간돌봄 쏠림"

  • 승인 2024-12-09 17:56
  • 신문게재 2024-12-10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1122901001900700063281 (1)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대전에서 오히려 노인 의료서비스와 직결되는 요양병원이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 다른 의료기관보다 낮은 의료수가 체계와 간병비 부담 그리고 입원시설을 기피하는 현상과 맞물려 요양병원 감소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지역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역 앞 인쇄거리에서 20년 넘게 환자를 돌본 남영노인전문병원이 지난해 12월 휴업 형태로 문을 닫은 이후 지금은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의료법인 남영의료재단이 2002년 80병상 규모로 진료를 시작해 노인성 만성질환을 주로 돌보던 의료기관으로,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입원환자들이 퇴원한 이후 입원 환자와 진료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으면서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호텔로 이용되던 시설을 리모델링 해서 병원을 운영하면서 환자 동선이 복잡하고 층고가 낮아 시간이 갈수록 불편이 커져 병원 경쟁에서도 밀린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다른 의료기관이 이곳 병원 건물을 매입해 정신요양시설로 3월 중 재개원할 예정으로 곧 리모델링에 착수할 계획이다. 서구 월평동에 있는 또 다른 120병상 규모의 요양병원도 문을 닫았고, 동구 대동에 있는 한 요양병원은 병상을 축소하고 확보한 유휴공간을 요양원으로 전환했다.



실제, 대전시의 의료기관 통계에서도 요양병원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51개 요양병원에 9421개 병상이 가동되었으나, 올해 11월 말 기준 요양병원 46곳에 8076병상 규모로 감소해 병상 기준 14% 줄었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요양병원은 감소한 배경에는 동일한 진료 행위에서도 가장 낮은 의료수가를 받는 체계와 종사자 인건비 상승 그리고 간병인 비용부담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의료 행위별수가제를 적용받는 일반 의료기관과 다르게 요양병원은 1일당 정액 수가를 적용받는 일당정액수가제로 운영돼 입원환자에게 적극적으로 진료를 시행할수록 병원 경영에는 적자가 발생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또 건강보험 혜택이 없는 간병인 인건비를 보호자가 감내하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라 입원보다는 주간돌봄 방식으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대전 요양병원 관계자는 "정액수가제가 적용되면 의료적으로 필요한 적극적 진료에 보상받기 어려운 구조이고 정부 정책에서도 주간보호 등의 비입원 요양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라며 "노인 의료 서비스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요양병원이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세상보기]시한부 도시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