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한 청년들의 탄핵외침…캐릭터 피켓에 응원봉 집회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당돌한 청년들의 탄핵외침…캐릭터 피켓에 응원봉 집회

9일 대전 은하수네거리 2200여명 집결
'K팝에 구호' 학생들 개성 집회문화 발현

  • 승인 2024-12-09 21:38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KakaoTalk_20241209_211439553
9일 대전 서구 은하수네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시위에 여고생 3명이 직접 만든 피켓을 보이고 있다. /사진=최화진 기자
9일 대전 서구 은하수네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무산 이후 첫 시위가 열렸다. 거리에는 2200여 명이 모여 계속해서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정당에 대해 해체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 현장은 학생들의 당돌한 목소리로 가득 찼다. 한 손에는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아이돌 응원 때 사용되는 응원봉이나 직접 제작한 캐릭터 피켓 등을 들고 있었다. 시위 현장에는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최신 K팝 'APT' 또는 '다시만난세계' 등 아이돌 음악이 흘러나와 MZ세대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힘든 상황을 발랄하게 소화해냈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엄 모 씨(18)는 자신을 에스파 팬이라고 소개하며, "SNS에서 응원봉 들고 시위 참여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어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시위에 참여하려고 하는 분위기다"라며 "촛불보다 위험하지도 않고 예쁘기도 해서 시위에 참여하려고 중고거래를 하는 친구도 있다"고 했다.

김율현 윤석열퇴진대전운동본부 대표는 "주권자인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고 처벌하는 것과 내란에 가담한 국민의힘을 해체하라는 것뿐이다"라며 "2016년 박근혜 탄핵 투쟁은 42일이 걸렸지만 이번 윤석열 탄핵은 그보다 빠르게 마무리할 것이니 모두 광장에 모여 서로 경청하고 배우며 즐기는 멋진 시민항쟁을 만들자"고 목소리 냈다. 이어 "오늘 청소년분들이 많이 나오신다는 이야기에 복장도 말투도 바꿔봤다"고 덧붙였다.

자유발언에 나선 송촌고 1학년 유가희 학생은 "3·8민주의거, 4·19혁명 등 학생들이 주도해 나오기 시작하면 역사는 항상 큰 변화를 일으켰다"라며 "언제까지 정권이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내란죄는 공소시효가 존재하지 않기에 국민은 끝까지 책임을 물어 마땅한 처벌을 내릴 것이다"라고 했다.

KakaoTalk_20241209_211533745
9일 대전 서구 은하수네거리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시위에 10~20대가 응원봉 등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사진=최화진 기자
이날 시위에서 노래를 부른 든든한 콜센터지부 노동조합의 권 모(30) 씨는 "저 MBTI에서 I입니다. 내향형인데 윤석열대통령 때문에 열 받아서 나왔어요"라고 말하자 학생 참가자들이 크게 공감했다. 거리행진 후에는 앵콜을 외치며 K팝 음악과 함께 뛰며 즐기는 시간도 가졌고, 집회가 끝난 뒤 응원봉을 든 학생들이 한데 모여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집회는 40분에 걸친 1.5km 거리행진까지 진행돼 9시께 해산했다. 윤석열퇴진대전운동본부는 매주 평일 저녁 7시 은하수네거리에서 집회를 계속할 예정이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2. 대전시 문화예술 기관장 인사 '설왕설래'
  3. [편집국에서] 이러다간 둔산광역시 되겄슈
  4. [논산다문화] 논산시, 탑정호의 밤, 빛과 음악으로 물들다
  5. 대전시 李정부 첨단산업 정책 잇단 배제 위기감 고조
  1.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2.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3. 괴산고추축제에 32만2천명 찾아···건고추 완판 12억 원 판매
  4. 대전시의회, 민인홍 인사청문회… '직무능력·전문성' 검증
  5.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국비 또 험로…환아 느는데 정부 지원 '반토막'

헤드라인 뉴스


조상호 세종시장 "부처·기관 이전 시 종사자 특공 부활해야"

조상호 세종시장 "부처·기관 이전 시 종사자 특공 부활해야"

조상호 세종시장이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등 부처·기관 이전과 대비해 이전 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의 부활을 예고했다. 세종시에선 과거 중앙행정기관이 대거 이전할 당시 아파트 분양 물량의 최대 70%까지 공무원과 기관 종사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제도를 운영했지만, 특혜 논란 끝에 2021년 폐지된 바 있다. 시는 제도 보완을 전제로 대규모 부처·기관 이전이 이뤄질 경우 특별공급 부활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정부와 관계기관에 의견을 제안해 협의를 본격화하도록 대응하고 있다. 조상호 시장은 7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어려운 경기 상황과 내수 부진으로 충청 지역민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고 있다. 가계 사정이 좋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줄이는 게 먹거리인데, 휴가시즌이 시작된 7월에도 대형마트 소비액 마이너스 기조가 계속되면서 불황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7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지역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매장면적 3000㎡ 이상)는 일제히 마이너스로 마감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는 1년 전보다 7.2% 하락했다. 6월 -14.6%를 기록하며 마..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대전 유등천변을 따라 남북축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망인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민선9기 출범 후 재정여건을 고려해 보류됐었지만,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대전시는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허태정 시장과 박용갑 국회의원, 시구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기본설계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은 중구 사정동 사정교에서 대덕구 오정동 한밭대교까지 연장 7.61km 구간에 왕복 4차로, 폭 20m 규모의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