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친윤계, 윤 대국민담화 비판한 한동훈 대표 정면충돌

  • 정치/행정
  • 국회/정당

국힘 친윤계, 윤 대국민담화 비판한 한동훈 대표 정면충돌

한 대표 “담화는 내란 자백… 제명 및 출당을 위한 윤리위원회 소집 지시”
친윤계 “무슨 소리냐, 내려 와라, 사퇴하라“ 등 거세게 반발
진종오·한지아 의원까지 7명 탄핵 찬성… 권성동 원내대표 “당론은 부결, 의총서 변경 결정”

  • 승인 2024-12-12 14:51
  • 수정 2024-12-12 14:55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241212013110_PYH2024121205220001300_P2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한동훈 대표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끝까지 버티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놓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친윤계가 정면 충돌했다.

한 대표의 ‘사실상 내란 자백, 제명 및 출당’ 등의 발언이 나오자 친윤계 의원들이 고함을 지르며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한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에서 "대국민담화 내용은 지금의 상황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을 합리화하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며 “윤 대통령 제명 및 출당을 위한 윤리위원회 소집을 긴급하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이 더욱더 명확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당론으로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했다.



한 대표의 발언 이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냈던 강승규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게 무슨 소리냐", "(연단에서) 내려 와라"며 삿대질과 고함을 질렀다. 역시 친윤계인 강명구 의원(경북 구미을)과 임종득 의원(경북 영주·영양·봉화),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등도 소리를 질렀다.

친윤계의 반발이 계속되자 한 대표는 “반말하지 말고 경어를 써달라”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며 일어나서 제대로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철규 의원이 일어나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행위 또한 일부의 실정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보이지만, 내란죄라고 대표가 단정하는 것은 서두른 감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물러서지 않고 "오전 (담화) 상황을 국민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민주주의 관점에서 용납하지 못할 대통령 담화가 나왔다"며 "직무를 조속히 합법적으로 정지시키는 데 당이 나서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받아쳤다.

20241212013110_PYH2024121204880001301_P2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대표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내용에 대해 비판하자 일부 의원들이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국힘 진종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한지아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거취는 본인이 선택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고, 국민의 선택에 우리 당도 따라야 한다"며 “표결에 반드시 참여해 바로잡겠다"고 썼다.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국힘 의원은 조경태·안철수·김상욱·김예지·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까지 7명이다. 1명만 더 찬성하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이와 관련, 검사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윤계인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지금은 당론이 탄핵 부결”이라며 “변경하려면 의원 3분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의총을 열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홍대용과학관, 8일 개기월식 온라인 생중계 운영
  2. 일과 중 가방 메고 나간 아이들, 대전 유치원서 아동학대 의혹
  3. 이장우 "0시축제 3대하천 준설…미래위해 할일 해야"
  4. 1년치 단순통계 탓에 400여개 환자병상 사라질판…"현저한 의료격차 만들어"
  5. 1기 신도시 재건축 '판 깔렸지만'…못 웃는 지방 노후계획도시
  1. KAIST 교직원, 법인카드 이용 횡령 의혹… 경찰 수사 착수
  2. 8일부터 2026학년도 수시 모집… 전년과 달라진 점은?
  3. [2026 수시특집-우송대] 지역 한계 넘어 세계로… 국제화 역량·특성화 교육성과 입증
  4. [2026 수시특집-우송대 이렇게 뽑는다] 2138명 선발… 모든 전형 수능최저 미적용
  5. [홍석환의 3분 경영] 문득 생각나는 사람

헤드라인 뉴스


‘충청 여야대표 시대’… 극한 정치적 대립 풀어낼 해법 이제 시작?

‘충청 여야대표 시대’… 극한 정치적 대립 풀어낼 해법 이제 시작?

충청 출신이 여당과 야당을 이끄는 이른바, ‘충청 출신 여야 대표 시대’. 극에 달한 정치적 대립과 대결을 하나씩 풀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물론 여전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산적하지만, 오랜 갈등과 마찰로 피로도가 큰 데다 대내외적 악재까지 겹치면서 여야의 협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8일 이뤄진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첫 오찬 회동은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예상과 달리 시작부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장동혁 대표가 먼저 인사말을..

국회에 ‘기념사’ 해명하러 왔다가 혼쭐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국회에 ‘기념사’ 해명하러 왔다가 혼쭐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항일 독립운동 폄훼와 친일 논란을 빚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국회를 찾았다고 혼쭐이 났다. 8·15 광복절 기념사 왜곡과 광복회원 농성의 부당성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지만, 독립운동가 후손과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면서 쫓기듯 국회를 벗어날 정도였다. 김 관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주선했다. 김민전 의원은 12·3 비상계엄 후 올해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한남동 공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자신들을 ‘백골단’으로 소개한 ‘반공청년단’의 국회 소통관 기..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발의 코앞… 여야 정부 공감대 `안갯속`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발의 코앞… 여야 정부 공감대 '안갯속'

내년 출범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안이 빠르면 이번 주 국회에 제출된다. 두 시·도는 실질적인 지방정부 구현을 강조하며 통합에 속도 내고 있는 가운데 특별법 국회 통과를 위한 여야와 정부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이달 중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이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시·도와 성일종 의원실은 현재 여야 의원 50명 이상을 공동 발의자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대전시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남을 통해 행정통합 추진을 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 물에 잠긴 도로 달리는 차량들 물에 잠긴 도로 달리는 차량들

  • 맨발로 느끼는 힐링 오감 축제…‘해변을 맨발로 걸어요’ 맨발로 느끼는 힐링 오감 축제…‘해변을 맨발로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