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의대 총동창회 의정갈등 지속 우려…"위기 앞에서 단합의 계기를"

  • 사회/교육
  • 건강/의료

충남대 의대 총동창회 의정갈등 지속 우려…"위기 앞에서 단합의 계기를"

충남대 의과대학 총동창회 의정갈등 후 첫 총회
열악한 지역 의료환경 위해 1967년 개설한 의대
5500여명 의사 배출했으나 의정갈등에 위기 토론

  • 승인 2024-12-25 16:49
  • 신문게재 2024-12-26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2247_edited
충남대 의과대 의전원 총동창회가 최근 정기총회를 갖고 1년 가까이 지속되는 의정갈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사진=임병안 기자)
충남대 의과대·의전원에서 수학한 의사들이 지난 23일 정기총회를 계기로 한자리에 모여 의정갈등 속에 파행을 빚는 학사 일정과 전공의 수련에 대해 걱정을 토로했다. 충남대병원 역시 병원에 남아 수련 중인 전공의가 10명 미만으로 신규 전공의가 없는 실정으로 암담하나 위기 앞에서 단합하고 지역 필수의료만큼은 지켜져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충남대 의대·의전원 총동창회는 12월 23일 오후 7시 유성 계룡스파텔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해 남기남 대전시의사회 수석부회장을 총동창회 회장에 선출했다. 이날 정기총회는 지난 2월 의정갈등이 빚어진 뒤 처음 열리는 것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이었으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뇌염과 콜레라, 장염에도 목숨을 잃는 열악한 보건의료를 개선하고자 1967년 개설된 충남대 의과대학은 그동안 55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대전과 충남 및 세종의 지역 의료 발전의 산실이다. 거점국립대학교 의과대학으로서 5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있으나,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서 시작한 의정갈등으로 학생들의 집단 휴학 등 올해 학사일정은 파행을 빚고 있다. 졸업생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내년 의사국시에 응시하는 충남대 의대 출신의 의사 배출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김정란 충남대 의과대학장은 이날 "올해 어떨 때는 동료 교수의 원망과 분노가 투사되었다가 다른 때는 학생들이 저를 붙잡고 의견을 제시해 줄타기하는 기분이 들다가도 학장으로서 우리 의과대학을 위해 일해야 하고 의대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라며 "지금으로서는 10년 후 어떤 게 옳은 선택일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그런 행동을 안 한다고 해서 교수들과 다른 마음을 먹는 게 아니고 위기 앞에서 하나로 합쳐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만난 충남대 의과대 예과 1학년 학생들도 휴학한 상태에서 이대로라면 내년에도 복학할 생각이 없다고 기자에게 밝혔다. 동료들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중으로 일방적으로 증원된 교실에 복학할 순 없다는 게 이날 만난 의과대 학생들의 의견이었다.



충남대병원도 최근 레지던트 전공의 모집에 3명이 지원했으나, 합격자는 없었는데 내년도 전공의 추가 모집이 이뤄지더라도 이대로라면 지원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강희 충남대병원장은 "최근 레지던트 모집에서 세종분원에 3명이 합격했을 뿐 본원에 합격자는 없었고, 본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10명 미만으로 줄었다"라며 "의정갈등 상황에서도 혈액종양내과와 심장흉부외과에 환자가 더 증가해 필수의료와 응급진료 유지 필요성은 더 높아졌다"라며 동문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 역시 "의정갈등 상황을 1년간 가까이서 보다 보니 자괴감이 들 때도 있었으나, 우리가 의과대학을 더욱 자랑스럽게 여기고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2.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대전서도 관심을" 일본 와카사철도 임원 찾아
  3. 전기차단·절연 없이 서두른 작업에 국정자원 화재…원장 등 10명 입건
  4. 30일 불꽃쇼 엑스포로 차량 전면통제
  5. <인사>대전시
  1.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2. 충남대-대전시 등 10개 기관, ‘반려동물 산업 인재 양성 업무협약’
  3. 김태흠 충남지사, 천안아산 돔구장 건립 필요성·추진 의지 거듭 강조
  4. 대전시 제2기 지방시대위원회 출범
  5. 대전시, 반려동물산업 육성에 힘쏟는다

헤드라인 뉴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민간주도 우주시대 첫발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민간주도 우주시대 첫발

27일 오전 우주로 날아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하며 뉴스페이스 시대 개막을 알렸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오전 2시 40분 누리호 4차 발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발사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배 부총리는 "누리호 4차가 성공했다"며 "오전 1시 13분 고흥 나로우주센터서 발사된 누리호가 고도 601.3㎞ 궤도 속도 7.56㎞/s, 경사각 97.75도로 태양 동기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으며 탑재된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12기의 큐브 위성이 모두 성공적으로 분리돼 궤도에 안착했고 남극 세종기..

원/달러 환율에 발목…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2.50% 동결
원/달러 환율에 발목…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2.50%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1470원대를 넘나들며 1500원대를 위협하는 원·달러 환율의 불안정성이 금리 인하 결정의 발목을 잡았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금통위는 올해 2월과 5월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며 지난해 10월부터 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인하 결정을 멈추고 7·8·10·11월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이달 금리 동결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원·달러 환율이다...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대전시는 26일 시청 응접실에서 대전관광공사, ㈜인섹트바이오텍과 함께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를 위한 공동브랜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캐릭터 중심의 제품을 넘어 지역 재료·스토리·생산기반을 더 촘촘히 담아야 한다는 취지로 대전의 과학·바이오 정체성을 상품에 직접 반영하려는 시도다. 이번에 출시 준비 중인 '꿈돌이 닥터몽몽'은 인섹트바이오텍의 연구 포트폴리오로 알려진 자연 유래 단백질분해효소(아라자임) 등 바이오 효소 기술을 반려동물 간식 제조공정 단계에 적용해 기호성과 식감 등 기본 품질을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인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