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대, 고민 깊어지는 등록금 인상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지역대, 고민 깊어지는 등록금 인상

  • 승인 2025-01-09 16:25
  • 신문게재 2025-01-10 19면
지역대학들이 2025학년도 학부 등록금 인상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강대와 국민대가 올해 학부 등록금을 각각 4.85%, 4.97% 인상하기로 확정한 데 이어 고려대 등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상향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민생 어려움을 고려해 등록금 동결 기조를 유지해 달라는 서한문을 보냈으나 각 대학들은 10여 년째 등록금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면서 재정 악화를 더는 감당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지역대학들도 등록금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립대인 충남대가 다음 주 중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여는 등 대부분 대학들이 이달 중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등록금 인상 기류가 강하게 흐르고 있으나 지역대로선 우려할 점도 적지 않다. 비수도권 대학들의 경우 학령인구 감소 상황에서 등록금을 인상하면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



정부가 오랜 기간 등록금 동결 및 인하를 강제하는 정책을 펴면서 대학들이 교수 충원과 시설 개선 등에 투자를 하는 일은 사실상 어려웠다. 이로 인해 "학교 시설이 초·중·고교만도 못하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2023년 말에 실시한 분석을 보면 대학 등록금 동결이 시작된 2011부터 2022년까지 11년간 사립대학의 연구비(-18.0%), 실험실습비(-26.1%) 등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컬대 선정을 노리는 충남대와 한밭대는 현재로선 등록금 동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역사립대의 경우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먼저 나서는 것은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대학 등록금 인상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학생·학부모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분별한 인상은 자제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사립대 법인의 재정 기여도를 높이고, 정부의 대학 교육 재정 배분을 늘리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시, 6대 전략 산업으로 미래 산업지도 그린다
  2. 강성삼 하남시의원, '미사강변도시 5성급 호텔 유치' 직격탄
  3. [특집]대전역세권개발로 새로운 미래 도약
  4. 대전시와 5개구, 대덕세무서 추가 신설 등 주민 밀접행정 협력
  5. 대전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사회통합 자원봉사위원 위촉식 개최
  1. 백소회 회원 김중식 서양화가 아트코리아방송 문화예술대상 올해의 작가 대상 수상자 선정
  2. 대전시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선수단 해단'
  3. 충남대·한밭대, 교육부 양성평등 평가 '최하위'
  4. 9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전 토론과 협의부터" 공개 요구
  5. 대전경찰, 고령운전자에게 '면허 자진반납·가속페달 안전장치' 홍보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