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추경안 결국 무산… 지역사회 "삭감 예산 복원해야"

  • 정치/행정
  • 대전

중구 추경안 결국 무산… 지역사회 "삭감 예산 복원해야"

집행부 요청한 87억 규모 긴급 추경안 상정 않기로
의회 "시기상 성급, 충분한 협의 과정조차 없었다"
시민단체 "소상공인 무너지면 지역 경제도 무너져"

  • 승인 2025-01-13 17:10
  • 신문게재 2025-01-14 2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대전 중구청사 사진(2024.7.)
대전 중구청사 전경.
긴급 추경 예산안을 둘러싼 대전 중구 집행부와 의회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중구가 지역민과 소상공인 등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삭감된 예산을 복원해 달라며 긴급 추경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는데 구의회가 이를 상정 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추경 반영이 불발되자 지역사회에서는 의회가 민생에 안정에 뒷짐을 지고 있다며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중구의회는 최근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15일 개회하는 제264회 임시회에 집행부가 요청한 추경안을 상정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앞서 중구는 상공인 공공요금 지원 등 민생 회복을 위한 목적으로 87억 원 규모의 추경안을 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1인 시위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예산 복구의 필요성을 피력해왔다.

최근 탄핵 정국 등의 이유로 서민 경제 위축이 발생하자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청장은 "제 중구 관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경우 탄핵 여파로 매출이 최대 50%까지 떨어지는 등 난항을 겪는다"라며 관내 소상공인 1만 1000명에게 50만 원씩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 56억 원과 전통시장과 상점가 소비 촉진을 위한 이벤트 추진 비용을 예산안에 담았다.

그러나 의회는 '명분 부족'으로 집행부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정수 운영위원장은 "본예산 심의 한 달 만에 추경안을 제출한 건 성급하다"라며 "의회와 집행부의 협의 과정이 충분히 필요하지만 이런 과정은 없었다. 소상공인에 한정된 예산을 집행하기 위해서는 구민 이해 역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집행부는 자체적으로 상인 대상 추경 편성 설문조사를 벌이는 등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안건조차 상정되지 않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대부분 구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예산이다 보니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의회와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도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민을 외면한 채 불안감을 격화시킨다며 예산 반영을 촉구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인 대전마을활동가포럼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예산안 규모를 떠나 지역 경제를 위한 소상공인 지원이 불가피하다. 산업단지조차 없는 중구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소상공인까지 무너지면 경제는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며 "이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야 한다. 민생 회복을 위한 긴급 추경안을 적극 수용하고, 삭감된 예산을 복원하라"고 지적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2. 충남교육청, 교육공동체 함께하는 '책심(心)키움 마당' 운영
  3. 세종충남대병원, 410g 초극소 이른둥이 생존 화제
  4.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5. 충남도의회, 경로당 내 친환경 식재료 확대 방안 모색
  1. 2026 세종시 지방선거 킥오프? 입후보 예정자 다 모여
  2. "양수발전소로 금산 미래 발전 이끈다"… 충남도, 민선8기 4년차 금산 방문
  3. 내포∼세종 연결도로망 구축 청신호
  4. 장기요양기관 법령 이해도 높인다...경진대회 성료
  5. "대한민국 대표 치유·힐링 중심지로"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2차 자문위원 회의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내포 수년간 방치되던 공터, 초품아로… 충남개발공사 "연말 분양 예정"
내포 수년간 방치되던 공터, 초품아로… 충남개발공사 "연말 분양 예정"

내포신도시 건설 이후 수년간 방치됐던 공터가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아파트 숲 속 허허벌판으로 남겨졌던 곳에 대규모 공사가 시작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충남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내포 RH-14블럭인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929번지 일원에 'e편한세상 내포 에듀플라츠'를 건설 중이다. 공사를 총괄하는 시행사는 충남개발공사가, 시공사는 DL이앤씨가 맡았다. 총 세대수 727세대인 해당 아파트의 대지면적은 3만 8777.5㎡로 지하 2층~지상25층 규모, 10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세대구..

美 AI 버블 우려 확산에…코스피 올해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美 AI 버블 우려 확산에…코스피 올해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던 코스피가 5일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와 버블론 확산으로 지수가 크게 떨어지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36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올해 4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증시가 크게 출렁인 후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다. 오전 10시 30분에는 올해 처음으로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코스닥은 코스닥 150선물지수가 6%, 코스닥..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