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아산은 지방정원 등록...세종시 로드맵은 깜깜

  • 정치/행정
  • 세종

전남·아산은 지방정원 등록...세종시 로드맵은 깜깜

권영석 환경녹지국장, 1월 14일 업무계획 브리핑 통해 정원도시 비전 제시
전·현 시 정부 엇박자...박람회도 무산, 지방·국가정원 추진도 제자리 걸음
올해 정원도시 관련 연구용역 추진...2030년 완성기까지 비전 주목

  • 승인 2025-01-14 18:30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정원박람회개막(산림공원과)_2
2022년 세종시 중앙공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전경. 사진=세종시 제공.
'전남 구례 지리산 지방정원에 이어 아산 신정호 지방정원 등록'. 두 도시가 2020년 전·후 이 같은 로드맵을 착실히 실행해온 반면, 세종시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2022년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와 2023년 가든쇼 개최 흐름을 살려가며, 중앙녹지공간의 잠재력 극대화를 기대했으나 집행부와 의회 간 엇박자가 나면서다. 그 사이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단체장이 바뀌면서, 일관된 정책 추진도 이뤄지지 못했다.



이춘희 전 정부는 전남과 아산이 지방정원 준비를 해온 사이 뚜렷한 마스터플랜을 실행하지 못했고, 최민호 시 정부는 2026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에 초점을 맞춘 정책에 우선 순위를 뒀다.

250114 권영석 환경녹지국장
권영석 국장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원도시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권영석 세종시 환경녹지국장은 1월 14일 업무계획 브리핑을 통해 '지방정원-국가정원' 등록 로드맵을 재검토하고, 정원도시박람회의 플랜 B 찾기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춘희 시장 시기 무궁화 동산 가꾸기를 활발히 전개했고, 정원 아이템이 산업·관광 자원으로 유효하게 활용되기 위한 노력을 전개했다"라며 "현재는 정원박람회를 모멘텀으로 삼으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집행부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온 박람회 무산은 매우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2025년 '정원 속 도시' 조성을 정책적으로 지속 추진해 나가면서, 새로운 길을 찾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지난해 산림청 공모사업에 선정된 '정원도시 조성사업'의 기반 마련 연구용역을 통해서다. 2029년까지 국·시비 매칭 296억 원을 투입,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100개 정원 조성 및 활동 지원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정원도시과를 신설, 체계적 대응을 유도하면서, 정원도시가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지역경제에 활력이 되는 주요 수단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산림청의 실습 정원 공모 사업 신청부터 아름다운 정원 경연대회 내실화 등의 기반도 다진다.

2024101701001050800042314
관련 법상 지방정원 등록 요건. 사진=국가법률정보센터 갈무리.
권영석 국장은 "아직 박람회 플랜B 등 미래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단계는 아니다"라며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는 하드웨어적 목표 대신 지역 경제의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정원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지방정원 요건을 갖추는 데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 조속히 추진해 국가정원으로 가는 행정 절차를 밟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방정원 지정 요건은 총면적 10만㎡ 이상, 이중 40% 이상의 녹지면적 확보를 기본으로 한다. 이에 더해 정원 조성이 가능한 체험시설(연간 이용 인원수를 고려한 규모 설정), 주차장 및 화장실의 편의시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을 위한 쉼터, 안내판, 음수대, 휠체어·유모차 대여시설 및 매점 등의 편의시설, 정보 제공 및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안내실 및 관리실 조직을 갖춰야 한다.

매년 수십억 원의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국가정원으로 나아가려면, 지방정원 등록 후 3년이 지나야 한다. 지정요건은 면적 등이 커지고 대체적인 내용은 유사하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지난해 기준 40억 원,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은 21억 원을 받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4.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5.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