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불상 봉인 12년만에 '고향으로'…"불교적 해법에 감사"

  • 문화
  • 문화 일반

부석사 불상 봉인 12년만에 '고향으로'…"불교적 해법에 감사"

대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서 이운식
서산 부석사-대마도 관음사 주지 참석
"신롸 회복하고 한일 불교계 교류 계속"

  • 승인 2025-01-24 15:01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2459_edited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12년만에 수장고를 나와 고향으로 옮기기 전 한일 불교 스님들이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서 이운식을 갖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수장고에 봉인되었던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12년 1개월 만에 세상에 나와 신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1330년 제작돼 700여 년의 세월을 인내한 불상 앞에서 한국과 일본 불교 스님들은 서로 신뢰를 회복하고 교류하자며 '비 온 뒤 땅이 굳는다'고 교훈을 되새겼다.

24일 대전 유성구에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서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을 수장고에서 꺼내 부석사로 옮기기 전 이운식 법회가 열렸다. 부석사 주지 원우스님과 일본 대마도 관음사 주지 다나카 세스료 스님이 나란히 참석하고 수덕사 주지 도신스님, 조계종 사회부장 진경스님, 부석사불상 봉안위원회 이상근 대표, 주호영 국회 부의장 등이 법회에 참가했다. 금동관음보살상은 1330년 서산에서 시주자 32명의 정성으로 조성되었다. 한국인 절도단이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 봉안되었던 것을 훔쳐 국내에 반입해 적발된 2013년 1월부터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수장고에 최근까지 보관되어 왔다. 대법원이 금동관음보살상은 일본 대마도 관음사의 소유라는 최종 판단을 내림으로써 불상을 일본에 돌려주는 반환절차가 이날 시작된 것이다.



수장고를 벗어나 지상으로 모셔진 금동관음보살상은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에서 오전 잠시 머물며 이운식을 가졌다. 이날 대전을 떠나 서산 부석사에 임시 봉안한 뒤 5월 중순까지 신자들의 친견법회를 갖고 일본으로 다시 이송될 예정이다.

IMG_2487_edited
일본 대마도 관음사 주지 다나카 세스료(89) 스님에게 한일 취재진들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주호영 국회 부의장은 이날 "지난 10여 년 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결국 오늘처럼 불교적 해결방안을 찾게 되어 위안이 되고 있다"라며 "불상이 어디에 모시더라도 중요한 것은 부처님을 마음에 모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관음사는 불상을 처음 제작한 서산 부석사에 고마워하고, 부석사는 앞으로 불상을 잘 모실 예정인 일본 관음사에 역시 고마워하는 관계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석사 주지 원우스님은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우리 속담처럼 이번 100일 친견법회와 반환이 불교계가 협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저희 부석사와 일본 관음사가 앞으로 서로 왕래하고 교류하는 돈독한 관계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나카 세스료(89) 일본 대마도 관음사 주지는 답사를 통해 "대마도는 맑은 날씨 때 부산에서 보일 정도로 한국과 가까운 곳이고, 워낙 가까워서 관세음보살상이 걸어서 대마도까지 건너오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라며 덕담을 건네고 "일본과 한국이 서로 신뢰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임 전 대사는 "영원히 지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게 아니었나 반성하고 참회하게 된다"라며 "다시 떠나보내라는 무지의 시대 외교적 노력은 계속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이운식을 마치고 서산 부석사로 옮겨졌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석사 설법전에서 직접 신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IMG_2505_edited
법적 분쟁을 다투는 동안 수장고에 머물던 부상이 12년만에 세상에 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드디어~맥도날드 세종 1호점, 2027년 장군면 둥지
  2. 세계효운동본부와 세계의료 미용 교류협회 MOU
  3. 대전 집값 51주 만에 상승 전환… 올해 첫 '반등'
  4. 경찰청 총경급 전보인사 단행… 충남청 전출 17명·전입 18명
  5. 대전 탄동농협, 노은3동에 사랑의 쌀 기탁
  1. 세종시교육청 중등교사 1차 임용시험 68명 합격
  2. [인사] 세종경찰청
  3. 천안동남서, 100억원대 불법 도박자금 세탁 조직 일망타진
  4. 박재명 신임 농협중앙회 대전본부장 부임
  5. [날씨]대전 -10도, 천안 -9도 강추위 내일부터 평년기온 회복

헤드라인 뉴스


대전 집값 51주 만에 상승 전환… 올해 첫 `반등`

대전 집값 51주 만에 상승 전환… 올해 첫 '반등'

대전 집값이 51주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충청권을 포함한 지방은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넷째 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오르면서 전주(0.07%)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 지방까지 모두 오름폭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충청권을 보면, 대전은 0.01% 상승하면서 지난주(-0.02%)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대전은 올해 단 한 차례의 보합도 없이 하락세를 기록하다 첫 반등을 기록했다...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 두 사안은 올 한해 한국 정치판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연초부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 들어갔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이어졌다.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통령 궐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인 올해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 대선이 아닌,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정권..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9월 30일 성일종 의원 등 국힘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여당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