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37% "올해, 작년보다 경영환경 악화"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수출기업 37% "올해, 작년보다 경영환경 악화"

무협 2025년 전망보고서 발표
응답기업 55.5% "보편관세 부과해도 대미수출은 유사할 것"
경영환경 개선 위한 지원정책으로는 '환율안정' 28.1% 최다

  • 승인 2025-02-04 16:51
  • 신문게재 2025-02-05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직후 보편관세를 예고하면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수출 기업 3곳 중 1곳 이상이 올해 경영 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
4일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수출 실적 50만 달러 이상인 1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025년 수출기업의 경영 환경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응답 기업의 48.6%는 올해 경영 환경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7.3%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4.2%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수주 물량 증가로 선박 분야에서 경영 환경 및 투자 활동 개선에 대한 기대가 두드러졌다.



반면 중국발 공급 과잉과 경쟁 심화로 화학공업 제품,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 무선통신기기·부품 등 분야에서는 경영 환경 악화와 함께 국내외 투자 위축 우려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신행정부의 보편관세가 도입될 경우 한국 기업의 대미 수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응답 기업의 55.5%는 '보편관세 부과 후에도 대미 수출은 전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보편관세는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부과되기 때문에 수출 기업들이 '같은 환경 속에서의 경쟁'으로 받아들였다고 해석된다"고 밝혔다.

관세 영향에도 대미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산업군으로는 선박, 통신, 미용기기 및 화장품 등이 꼽혔다.

수출 기업들은 대미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대체 시장 발굴'(27.3%), '원가 절감'(25.6%) 등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현지 생산 확대'는 4.1%에 그쳤다.

경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는 '환율 안정'(28.1%)이라고 답했으며, 이어 '물류 지원'(15.7%), '신규 시장 개척'(14.3%), '세제 지원'(13.8%)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환율 상승세가 수출 기업들에 일부 유리한 측면도 있지만, 과도한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무협은 설명했다.

허슬비 연구원은 "최근 환율 변동 폭이 커 자금 운용에 대한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물류비 역시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예측이 힘들어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향후 추가적으로 이뤄질 보호무역 조치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흥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멈췄던 경찰 인사 진행되나…치안정감 승진 인사에 21일 승진시험 예정
  2. 서울 84㎡ 분양가의 1/8...세종시 무순위 청약 주목
  3. 교원 정원 4885명 감축 담긴 시행령안 입법예고… 교총 "절대 반대"
  4. [세상읽기] 라이즈와 글로컬대학
  5. [사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언제까지 미루나
  1. [사설] '라이즈' 사업 성패, 평가 공정성에 달려
  2. 대전교육청 옛 대동초 부지 '무용지물'… 개발제한구역 규제에 발목 잡혀 난항
  3. 도축장 화재 때 오염 육류 유통 업주 구속… 대전시 행정처분 검토
  4. 대전지역 사립대 등록금 줄인상 "재정 부담으로 불가피"
  5. 강준현 의원, 2025년 첫 의정보고...6차례 간담회 예고

헤드라인 뉴스


옛 대동초 부지 `무용지물`… 개발제한구역 규제에 발목 잡혀 난항

옛 대동초 부지 '무용지물'… 개발제한구역 규제에 발목 잡혀 난항

대전교육청이 폐교재산인 옛 대동초 부지를 놓고 2년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건물의 노후화가 심각하지만 법의 테두리에 갇혀 보수·수리도 제한돼 공실 상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5일 오전 유성구 대동에 위치한 옛 대동초 부지를 방문해보니 학교 내부로 향하는 교문과 뒤편에 위치한 관사 모두 잠금장치로 굳게 잠겨 접근이 불가했다. 학교 정문 앞은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도로와 비닐하우스가 늘어서 있고 뒷산 곳곳엔 묘지가 자리 잡고 있는 등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이날 오전 중에도 1층 높이의 학교 건물만 덩그..

충북 충주서 규모 3.1 지진 발생… 피해 신고는 없어
충북 충주서 규모 3.1 지진 발생… 피해 신고는 없어

기상청은 7일 오전 2시 35분 34초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km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진앙은 북위 37.14도, 동경 127.76도이다.기상청은 이날 오전 2시 35분께 규모 4.2 지진이 발생했다고 고지했다가 상세 분석을 통해 이를 3.1로 조정해 발표했다.기상청이 애초 지진 규모를 4.2로 추정하면서 충청권은 물론 서울과 인천, 전북, 경북 등에도 새벽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번 지진으로 충북 충주시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느끼고, 그릇과 창문이 깨지기도 하는 정도'의 흔들림이 느껴졌을 것으로..

[날씨]초속 5m 강한바람에 체감기온 뚝…계룡산 23㎝ 눈 쌓여
[날씨]초속 5m 강한바람에 체감기온 뚝…계룡산 23㎝ 눈 쌓여

대전과 충남 지역에 대설주의보와 함께 강풍주의보까지 발효되면서 많은 눈과 함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7일 오전 7시 기준 계룡산에 22.9㎝ 눈이 쌓인 것을 비롯해 세종 전의 11.6㎝, 서산 11㎝, 천안 9.2㎝, 대전 3.6㎝, 금산 3.3㎝의 적설을 기록했다. 기온은 오전 8시 현재 영하 4.1도로 바람의 영향으로 체감온도는 영하 9.3도다.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불어 대전을 기준으로 초속 5.2m의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이 불고 있다. 서청주에서는 초속 7m의 매우 강한 바람이 일고 있다. 충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많은 눈과 도로 결빙 우려에 출근 포기한 차량들 많은 눈과 도로 결빙 우려에 출근 포기한 차량들

  • 텅 빈 헌혈의집…혈액수급 빨간불 텅 빈 헌혈의집…혈액수급 빨간불

  • 대전·충남 보도사진전 개막…2월 11일까지 대전·충남 보도사진전 개막…2월 11일까지

  • ‘공정선거’…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한 달 앞으로 ‘공정선거’…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한 달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