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 화재 때 오염 육류 유통 업주 구속… 대전시 행정처분 검토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도축장 화재 때 오염 육류 유통 업주 구속… 대전시 행정처분 검토

대전 도축장 2022년 화재때 축산물에 영향
연기 노출 오염가능 도축 소·돼지 가공·유통
대전지법 업주 2명 실형 선고·당사자들 항소

  • 승인 2025-02-05 17:21
  • 수정 2025-02-05 17:26
  • 신문게재 2025-02-06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0850
대전 도축장에서 2022년 화재 때 오염됐거나 우려 있는 육류를 가공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와 돼지를 도축하는 대전 육가공업체 대표가 화재 연기에 오염된 축산물을 유통한 혐의로 법원 1심 재판 끝에 구속됐다.

5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축산물위생관리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대덕구 도축장 사업주 A(64)씨와 직판장 업주 B(62)씨가 최근 1심 선고를 통해 구속됐다. 대전지법 형사5단독 장원지 판사는 축산물위생관리법위반죄로 A씨를 징역 1년 6개월, B씨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또 문제가 된 때의 축산물을 가공·유통에 동조한 관련 업체 대표 3명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A·B씨는 2022년 1월 17일 구정 연휴를 앞두고 자신이 운영하는 도축장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유독한 연기가 묻어 오염됐거나 오염되었을 우려가 있는 돼지 30두의 도축 육류를 판매 목적으로 가공하고 보관·운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장 출하를 앞두고 예냉실에서 대기 중이던 한우 14두 도축 육류도 화재 연기에 유독·유해물질이 묻었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가공·보관·운반했다. 이어 B씨는 당시 화재 연기에 노출되었거나 오염됐을 가능성의 돼지 85두의 도축 육류를 그러한 정황을 알면서 설 연휴를 앞둔 손님들에게 그대로 판매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돼지 391두의 도축 육류와 한우 54두 도축 육류가 예냉실에 보관 중이었고, 예냉실에 문은 열린 상태였다.

A씨와 B씨는 1심 재판 과정에서 직원들이 먹을 육류를 가공하고 보관하고 판매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며, 오염 흔적도 없고 유통 위한 축산물 등급판정과 이력시스템 신고가 이뤄져 정상적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1심 법원은 화재 진화 후 예냉실에 들어간 대전시 도축검사관 마스크에 재가 쌓일 정도로 연기가 노출되었다는 증언 등을 바탕으로 기소된 A씨와 B씨 등이 공중위생에 중대한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육류를 합격판정 없이 유통했다고 판단했다. A씨와 B씨 등은 1심 선고에 불복해 항소했다. 대전시는 해당 도축장에 대해 과징금과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검토하고 있다.



장원지 판사는 "구민건강과 공중위생에 중대한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육류를 유통하고 폐기확인서를 거짓으로 제출해 죄책이 무겁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3.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4.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5. [기고]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1. [문화人칼럼] 쵸코
  2. [대전문학 아카이브] 90-대전의 대표적 여성문인 김호연재
  3.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금강수목원 국유화 무산?… 민간 매각 '특혜' 의혹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가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규 산단 4곳을 공개하며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 조성 확장안도 함께 발표했다. 대전시의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계획은 현재 13곳 305만 평을 추진 중이며, 이날 신규 산단 48만 평을 공개해 총 353만 평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는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를 활용한 바이오 중심 개발사업이다. 당초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에 약 12만 평 규모로 조성계획이었으나,..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대전시는 지역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지역기업 협업 상품 7종이 출시 6개월 만에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꿈돌이 라면'과 '꿈돌이 컵라면'은 각각 6월과 9월 출시 이후 누적 110만 개가 판매되며 대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첫 협업 상품으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1월 말 기준 '꿈돌이 막걸리'는 6만 병이 팔렸으며, '꿈돌이 호두과자'는 2억 1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청년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조직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꿈돌이 명품김', '꿈돌이 누룽지',..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2년 7월 민선 4기 세종시 출범 이후 3년 5개월 간 어떤 성과가 수면 위에 올라왔을까.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수도로 나아가는 '시정 4기 성과'를 설명했다. 여기에 2026년 1조 7000억 원 규모로 확정된 정부 예산안 항목들도 함께 담았다. ▲2026년 행정수도 원년, 지난 4년간 어떤 흐름이 이어지고 있나=시정 4기 들어 행정수도는 2022년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계획 확정 및 대통령 제2집무실 법안, 2023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