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재 문학관 건립 2년째 답보…예산 확보 난항

  • 문화
  • 문화 일반

김호연재 문학관 건립 2년째 답보…예산 확보 난항

김호연재 문학관 건립 예산문제로 난항
구에서 시로 이관돼 사업 추진 지지부진
"전문적인 콘텐츠나 관광지로서 역할할 것"

  • 승인 2025-02-26 16:54
  • 신문게재 2025-02-27 4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2024010401000380000014331
대전 소대헌·호연재 고택 모습./사진=중도일보 DB
대전시가 추진 중인 김호연재 문학관 건립이 2년째 지지부진하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김호연재 문학관은 현재 잠정적인 부지 확정 외에 뚜렷한 청사진이 마련되지 않았다.

당초 대덕구 주도로 추진됐던 김호연재 문학관 건립 사업은 예산 문제로 인해 광역지자체로 이관됐는데, 시 차원에서도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것이다.

김호연재는 조선 중기 여성 시인으로, 동춘당 송준길의 증손인 소대헌 송요화의 부인이다.



그녀는 42년의 짧은 생애 동안 244수의 한시를 남겼으며, 신사임당, 허난설헌과 더불어 조선 3대 여성 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김호연재는 '남초', '취작' 등의 작품을 통해 당대 사회의 남성 중심적 가치관에 도전하는 페미니즘적 메시지를 담아내 주목받았다.

그녀와 남편 송요화가 거주했던 대전 소대헌·호연재 고택은 2016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됐으며, 대덕구 역시 김호연재의 삶과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김호연재 여성 문화 축제'와 '대한민국 김호연재 여성 휘호대회' 등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에서 대덕구는 김호연재의 삶과 문학적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한 김호연재 문학관 건립 추진에 나섰다.

그러나 건립 논의가 시작된 지 2년이 다 돼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기초 계획 수립 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 구체적인 규모와 착공 시기 등 로드맵은 제시되고 있지 못하다.

대덕구가 김호연재 문학관 건립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2023년 4월이었다. 예산 문제로 인해 구는 2024년 6월 시로 사업을 넘기면서 2027년 완공 목표로 건축비 80억 원을 들여 동춘당 공원 내에 김호연재 문학관을 건립하고자 하는 내용을 시와 협의했다. 그러나 시 사업으로 이관된 지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기서 진전된 내용은 없다.

지역 문학계 일각에선 사실상 민선 8기 안에 가시화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한 문학계 관계자는"김호연재는 조선 중기 여성 문인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문인 자체로도 손에 꼽히는 인물"이라며 "김호연재 문학관이 생긴다면 기존의 문학관이 다루지 못한 부분을 전문적으로 다루거나 대전 지역의 관광지로도 거듭날 수 있기에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현재 내부 검토 단계에 있으며, 다음 달에는 기본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민선 8기 내에 사업을 완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1년 이내에 사업 추진의 물꼬를 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건사고] 해수욕장서 30대 물에빠져 숨져… 인명·재산 피해 속출
  2. 대전보훈청, 광복 80년 기념 보훈음악회 성황리 마무리
  3. 세종시 '첫마을 3단지' 12세대 공급...18일 1순위 접수
  4.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 1천명당 2명 '전국 최고'… 금융기관 커넥션 드러나나
  5. [편집국에서] 모두의 AI
  1. 최교진 신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새 정부 교육정책 관심
  2. 대전0시축제 패밀리테마파크 방문객 53만명, 흥행 견인
  3. 내신 1.0등급 합격 학과 2년 연속 의약학계열… 이공계 최상위권 부재
  4. [홍석환의 3분 경영] 나만 생각하는 사람
  5. [직장인밴드대전] "대상은 생각도 못 했는데 너무 기뻐요"

헤드라인 뉴스


[직장인밴드대전] 뜨거운 열정으로  `전국대회` 자리매김

[직장인밴드대전] 뜨거운 열정으로 '전국대회' 자리매김

'2025 전국직장인 밴드 대전'이 0시 축제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며 중부권을 넘어 국내 대표 직장인밴드 음악경연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중도일보가 주관한 '전국직장인 밴드 대전'은 0시 축제 마지막 날인 16일 오후 7시 대전시 중구 우리들공원 특설무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날 대회에는 3000여명의 관객들이 찾아 시원한 고음과 폭발적인 샤우팅, 강렬한 전자 사운드, 헤드뱅잉와 같은 멋진 퍼포먼스를 마음껏 즐겼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대회에는 대전은 물론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에서 모인 12팀의 직장인 밴드팀이 참여해..

대전0시축제 패밀리테마파크 방문객 53만명, 흥행 견인
대전0시축제 패밀리테마파크 방문객 53만명, 흥행 견인

대전문화재단이 운영하며 대전0시축제의 핵심 공간으로 자리잡은 패밀리테마파크에 방문객 53만여 명이 다녀가며 '명실상부한 흥행 견인차'역할을 톡톡히 했다. 옛 충남도청사에 조성된 패밀리테마파크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놀이터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연일 붐볐다. 특히 꿈씨과학실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천국립중앙과학관 등과 협력해 마련된 과학 체험공간으로, 달 탐사 VR 체험과 우주탐험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었다. 옛 도청사 주차장을 활용해 한밭수목원을 축소한 듯 조성된 공간인 꿈돌이 정원도 아기자기한 정원 풍경과 야간..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 1천명당 2명 `전국 최고`… 금융기관 커넥션 드러나나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 1천명당 2명 '전국 최고'… 금융기관 커넥션 드러나나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한 전국 3만 400건 중 대전에서 인구대비 피해건수가 가장 많은 가운데, 지역에서 50년 남짓 신뢰를 쌓은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세사기에 악용된 깡통 다세대주택이 쉽게 지어질 수 있었던 근본 원인에 전세사기 전문 건설업자들에게 금융기관의 부정대출이 있었다는 것이 재판에서도 규명될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6월 기준 피해자들의 신청을 받아 심의 후 전세사기피해자 등으로 인정한 사건 전체 3만400건 중에 대전에서 접수된 사건은 3569건에 이른다고 밝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엑스포시민광장 물놀이장 마지막 운영 날…‘북적북적’ 대전엑스포시민광장 물놀이장 마지막 운영 날…‘북적북적’

  • 2025 전국직장인밴드대전 흥행성공…전국대회 자리매김 2025 전국직장인밴드대전 흥행성공…전국대회 자리매김

  • 통행 방해하는 인도 위 쓰레기 통행 방해하는 인도 위 쓰레기

  • 천 개의 마음 모여 완성한 대형 태극기 천 개의 마음 모여 완성한 대형 태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