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사랑하는 우리 증손녀 현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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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사랑하는 우리 증손녀 현이에게

김용복/현이 증조할아버지, 평론가

  • 승인 2025-03-04 14:55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사랑하는 우리 현이야!

네가 2024년 7월11일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할아버지의 기쁨은 말할 수 없었다. 네 증조할머니를 하나님 품으로 보낸 뒤 그 외로운 삶이란 네가 자라 할아버지 나이가 되었을 때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우리 현이에게 할아버지가 부탁하고자 한다.

세월이 지나 네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 읽어보도록 하렴.



사람이 태어나서 공부도 잘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며 성공도 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형제자매간, 그리고 동기간 우애 있는 삶을 사는 것이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또한,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남을 이기려는 마음은 갖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 상대는 나와 혈액형이 다르며 살아온 과정도 다르고, 성격과 IQ도 다르기 때문이다. 4X7=26이라고 주장하는 사람과 싸워서 이긴들 뭐가 이득이 되는가 생각해 보렴.

그리고 상대가 없는 곳에서 그 사람 험담을 하지 말고 가급적 칭찬을 하도록 노력하며, 마음 한 곳은 '여지(餘地)'를 남겨두고 살도록 해라. 여지(餘地)란, 내 안의 빈자리로 누구든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증조할아버지는 살아오면서 감투 하나 써보지 않고 살았으며, 누구와도 싸우지 않고 살았다. 그렇게 살아왔기에 할아버지의 노후를 보아라.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으며, 전국에 수많은 아들딸과 손자, 손녀들, 그리고 높은 대통령을 비롯해 장관이나 국회의원들, 기업가 사장들이 형님으로, 아버님으로 섬기고 있는 것이다.

우리 현이가 재롱부리는 모습을 동영상을 통해 보면서 할아버지가 꼭 안아주고 싶은 충동이 일어 네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고 싶을 때가 종종 있었지만 포기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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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내 중손녀 현이야!

많은 사람들 가운데는 같은 말을 해도 너그럽게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 이는 마음의 "여지"가 있는 사람이다. 여지가 있는 사람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 평온하고,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왠지 내 마음도 편해진다.

내가 사람을 대함에 있어, 부끄럼 없이 최선을 다했음에도 상대가 나를 알아 주지 않아 서운할 땐, 아직 내 마음의 여지가 부족함은 없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네 할아버지, 즉 내 아들은 아침저녁 출퇴근할 때마다 홀로 사는 이 증조할아버지께 안부를 전해오곤 한다. 그렇게 믿음직스럽고 든든할 수가 없다. 우리 현이도 자라서 전화를 주고받을 나이가 되면 증조할아버지인 나에게는 물론 네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엄마 아빠께 전화해 안부를 묻고 사랑의 정을 나누며 살도록 해라. 전화 한 통화는 가족의 정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역활을 한다.

현이야, 어서 건강하게 자라다오. 그래서 이 할아버지 손잡고 할아버지와 행복한 사랑의 정을 나누어 보자.

현이야!

세상은 자기 생각대로만 살지 못한다. 내 성질대로 살아갈 수 없다는 말이다.

성질 없는 사람이 없다. 참느냐 참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현이야! 살아가는 동안 어떤 힘든 일이나 속상한 일이 있어도 참고 또 참으며 살기 바란다. 그것이 배움의 최고봉이란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화가 나는 순간, 앞뒤 없이 내뱉는 말은 독을 품어 상대에게 큰 상처를 남김과 동시에 자신마저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마련이다.

다툼은 한 쪽이 참으면 일어나지 않는다. 두 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과 같다.

이 할아버지는 네가 태어난 후부터 일이 잘되고 좋은 일만 생기고 있다.

할아버지는 너를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 매일 간절하다.

건강하게 자라서 우리 가문의 기둥이 되도록 해라.

김용복/현이 증조할아버지, 평론가

김용복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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