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미술대전 우여곡절 끝 열리는데 … 규모는 대폭 축소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미술대전 우여곡절 끝 열리는데 … 규모는 대폭 축소

7월 3~6일 대전예술가의집서 개최
전시기간 한 달에서 나흘로 축소돼
전시작품도 반토막…상금은 4분의1
지자체 지원절실 市 "결정된 것 無"

  • 승인 2025-03-11 16:54
  • 신문게재 2025-03-12 2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2025021101000754200029741
2024년 5월 개최된 제36회 대전광역시미술대전./사진=대전미술협회 제공
우여곡절 끝에 제37회 대전광역시미술대전(이하 대전미술대전)이 올해에도 열리게 됐지만, 전시 규모 대폭 축소로 중부권 최대 전시 타이틀이 유명무실해질 위기에 처했다.

대전미술대전이 신진 작가 등용문 등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 온 점을 고려할 때 대회 위상을 지키기 위한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1일 대전미술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이날 제37회 미술대전 개최 요강을 발표했다. 전시 기간은 7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며, 전시 장소는 대전예술가의집 3층 전시실이다.

지난해 대전시립미술관 대관 취소로 개최가 불투명했던 대전미술대전은 협회가 다른 목적으로 대관한 장소를 대전미술대전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가까스로 개최를 확정했다.



다만, 전시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기존에는 일반공모전과 초대작가전이 포함된 한 달 간의 대규모 행사였으나 이번에는 전시 기간이 짧아져 초대작가전은 사라지고 일반공모전만 나흘간 열리게 됐다. 코로나 시기에도 한 달 가량의 대규모의 전시를 이어온 대전미술대전이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으로 축소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이에 전시 작품 수도 줄었다. 이전에는 약 1000점의 출품작 중 600점 정도가 전시됐었는데, 이번에는 최대 200점까지만 전시될 예정이다.

이에 지역 신진 작가의 등용문으로 역할을 해오던 대전미술대전이 경쟁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의 지원금을 확보하지 못한 여파도 크다.

협회의 정기총회 회의자료에 따르면, 대전미술대전의 총 세입은 1억 4100만 원이었으며, 그 중 46%에 해당하는 6480만 원이 시 보조금이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는 보조금 확보가 무산돼 출품비만으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전미술대전이 받는 총 출품비는 지난해 11월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언급된 2억 원의 절반도 못 미치는 7600만 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올해는 전시 작품 수도 줄어 출품작 수가 지난해만큼 유지될 지도 미지수다.

전시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4개월로. 내부적으로도 추가 예산 확보 어려운 상황이다. 6~7월로 예상되는 추경에 기대를 걸 수 있지만, 확보 여부가 불확실해 당장 전시 규모를 확대하기는 어렵다.

예산 축소의 후폭풍이 가장 거센 곳은 상금이다. 기존에는 전체 대상 1000만 원, 종목별 대상 각 500만 원, 최우수상 200만 원, 우수상 50만 원이었으나, 올해는 전체 대상 300만 원, 종목별 대상 각 200만 원, 최우수상 100만 원으로 줄었고 우수상은 상장으로 대체하게 됐다. 총 상금이 37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외에도 대전미술대전 운영위원회와 심사위원 인건비 등도 크게 줄었다.

대전미술대전은 중부권 최대의 전시이자 아마추어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로 명성을 떨쳤으나 올해는 그 명맥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올해의 위기를 넘긴다 해도 내년에도 규모를 회복하거나 유치가 가능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대목이지만, 행정당국은 말을 아끼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시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나 지원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다"며 "예산과 대관은 의회와 대전시립미술관이 얽혀 있어 단독 결정이 어렵다"고 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계축제 정상회의 열린 '경주시'...홍보와 벤치마킹 열기 후끈
  2. 이산화탄소·메탄 온실가스 상승 적신호…지구온난화 벼랑 앞 '충청'
  3. [최재헌의 세상읽기]서산 가로림만, 세계인이 찾는 생태관광지로
  4. 교육발전특구 우수사례 포함 안된 대전… "지역 강점 살려야"
  5. [현장] 4·2 대전시의원 재보궐 '3인 3색' 첫 유세 가보니
  1. "대전 초등 돌봄교실 1층으로 옮겨야"… 대전교육청 "순차적 이동 배치"
  2.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아름다운 문화, 허물을 바로잡는 것부터
  3. 임준모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병역지정업체 알피에스 방문
  4. 서남부 특수학교 건립사업 순조… 8월에 교육부 중투심 의뢰
  5. 박순선 대전시간호사회장 "간호법 하위법령 제정에 힘 모을 것"

헤드라인 뉴스


규제 묶인 서울 노른자땅… 큰손들 충청에 눈 돌리나

규제 묶인 서울 노른자땅… 큰손들 충청에 눈 돌리나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 3구와 용산구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충청권을 비롯한 지방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당시 서울로 쏠렸던 이목이 지방으로 분산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충청권에서도 이러한 부동산 시장 변화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정부와 서울시는 19일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 아파트 2200개 단지 40만 세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하기로 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 3구에서 시작된 집값 급등이 다른 지역으로 번져나가자 해제 구역을 재지정하는 데서 나아..

정강환 교수, 69년 벽 허물다...아시아 최초 `명예의 전당` 등재
정강환 교수, 69년 벽 허물다...아시아 최초 '명예의 전당' 등재

정강환(60) 배재대 관광축제한류대학원 원장이 2025년 3월 20일 아시아인 최초로 '명예의전당(Hall Of Fame)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세계축제협회 월드(IFEA WORLD : International festivals & events association world)가 1956년 10월 뉴욕시에서 축제 관리자 협회로 출발한 이후 69년 만의 일이고, 명예의전당 등재가 시작된 1992년 기준으론 33년 만의 쾌거다. 세계축제협회는 이날 오후 7시 30분경 경주 화백 컨벤션뷰로에서 열린 2025 아시아 축제도시 지정식과 아..

`이터널 리턴 마스터즈 시즌6 파이널` 21일 대전드림아레나서 개막
'이터널 리턴 마스터즈 시즌6 파이널' 21일 대전드림아레나서 개막

'이터널 리턴 마스터즈 시즌6 파이널'이 21일 대전드림아레나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22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되는 '이터널 리턴 마스터즈 시즌6 파이널'은 님블뉴런과 대전시,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는 대규모 e스포츠 축제다. 이번 대회는 지난 1월 10일부터 3월 2일까지 진행된 마스터즈 시즌6 상위 10팀과 최종 예선전인 LCQ를 통과한 2팀이 참가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다양한 지역 연고 4팀이 참가해 전국적인 이목이 쏠린다. 세종 연고의 'FN SEJONG', 경남 연고의 'Gyeongnam Spar..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표심잡기 총력전 대전시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표심잡기 총력전

  • ‘물의 소중함 느껴요’ ‘물의 소중함 느껴요’

  • 4.2 재·보궐선거 대전시의원 ‘3파전’ 4.2 재·보궐선거 대전시의원 ‘3파전’

  • ‘한국문화 배우기 재미있어요’ ‘한국문화 배우기 재미있어요’